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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2016년 메이커 운동에 대한 생각 | 메이커 무브먼트, (재)정의하기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균등하게 분배되어 있지 않을 뿐이다. (The Future is already here – It’s just not evenly distributed.)” - William Gibson, Futurist : Cyber-Visionary

위의 문구는 과학소설가로 유명한 윌리엄 깁슨(William Ford Gibson)의 언급으로서 글의 서두를 윌리엄 깁슨의 언급으로 시작한 까닭은 2016년을 시작하는 지금 메이커 문화 - 메이커 운동의 흐름이 깁슨의 주장과 매우 유사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지난 2005년 메이크진 및 메이커 페어를 시작으로전개된 메이커 운동은 현재 미국과 유럽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에서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메이커 미디어의 Ceo인 그렉 브로크웨이(Gregg Brockway)는 ‘Maker Movement 2016 : Let’s Do This Together‘라는 포스팅을 통해 매년 42%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메이커 페어 행사의 입장객에 관해 언급하며 전 세계 적으로 메이커 문화에 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음을 피력한다.

관련기사 - http://makezine.com/2016/01/20/maker-movement-2016-do-it-together/

이러한 메이커 문화의 확장은 초기 개척자들의 노력을 기반으로 민간의 다양한 시도들과 국가의 주도 하에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과의 융합을 통해 더더욱 강화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2015 창조경제박람회 ‘서울 네트워크 발대식’의 한 장면 2015 창조경제박람회 ‘서울 네트워크 발대식’의 한 장면

메이커 문화는 한국에서도 하나의 흐름으로 정착되고 있다. 다만, 민간 주도로 문화가 형성되었던 타국의 사례와는 다르게 관이 주도하여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아직 그 기반이 단단하지 않다. 그럼에도 지난 해 한국형 메이커 문화를 만드려는 시도들은 줄을 이었다. 미래부는 세계과학정상회의 기간에 연계 프로그램으로 대한민국 과학기술창작 대전을 개최하였으며 200개 학교를 선정하여 ‘SW리딩스쿨’ 사업 및 전국의 초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한 ‘Let’s Make 창의아카데미’, 이공계 대학생들의 전문역량을 키우기 위한 ‘오픈챌린지’,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정 보급, 대학 창업동아리들이 주관하는 창업 아이디어 포럼 ‘나침반’ 등을 진행하였다. 한편 2015 창조경제 박람회에서는 ‘서울 메이커스 네트워크 발대식’과 함께 ‘Let’s Make 글로벌 포럼'이 개최되기도 하였다.

한국형 메이커 문화 !? 메이커에서 마켓으로

금천구 무한상상 스페이스 봉제공방의 모습 금천구 무한상상 스페이스 봉제공방의 모습

이러한 국가 주도의 정책적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선보여진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또한 지엽적으로 활동해온 메이커들이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들의 활동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의미 있는 성과였다. 어떠한 측면에서는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개진하여 무언가를 만든다는 행위가 낯설었던 국내의 사정을 떠올려보면 창의력이 더욱 중요해지는 미래의 교육 및 산업 일반을 위한 적절한 투자였을지도 모른다. 특히, 최근 금천구에 개소한 무한상상 스페이스와 같은 메이커 스페이스는 예전 주민센터 공간을 활용한 사례로서 어떻게 메이커 문화가 우리들의 생활 속으로 침투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가 아닐까 한다. 그럼에도 한국형 메이커 문화가 극복해야 하는 과제는 매우 뚜렷해 보인다. 물론 앞서의 시도들이 거듭되고 있다는 점은 해당 문화의 확장을 위해 고무적인 지점이지만 그러한 시도들이 지속적인 정책으로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창조경제라는 기치 아래 새롭고 창의적인 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이러한 지원이 단기적으로 이루어 질 뿐만 아니라 앞서의 목적으로 그 방향이 한정된다면 메이커 문화의 근본적인 부분과는 매우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메이커 문화가 가지는 기본적 방향을 준수하되, 장기적인 호흡을 통해 국가가 목적하는 경제적-문화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최근 진행된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최근 진행된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지금까지 국내의 상황이 메이커 구분의 첫 번째 단계 (Zero to maker)에 머물렀다면, 이제 우리는 두 번째 단계인 메이커들 간의 협업과 플랫폼을 확장시키는 단계(Maker to Maker)로 그리고 더 나아가 메이커들이 마켓에 영향을 제공하는 마지막 단계(Maker to Market)로 나아갈 때이다. 과거 기업형 제조 산 업과는 차별화된 움직임으로 정의되던 메이커들의 활동이 오히려 산업계의 새로운 흐름으로서 정의되고 연동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기술계의 동향에서도 드러난다. 디지털 제조(Digital Fabrication)에 관하여 매우 혁신적인 개인 접근을 가능케 해준 3D 프린터나 인터넷 네트워크 문화는 개인적인 관심사와 접근들이 충분히 경제적인 산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최근 개최된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6 에서는 어느 해 보다도 활발하게 드론과 새로운 칩/보드가 소개되었다.

관련기사 - http://makezine.com/2016/01/11/boards-chips-and-drones-oh-my

올해가 메이커 문화에 있어 기존의 제조 산업과 보다 활발한 교류가 있을 것이란 전망을 손쉽게 내놓을 수 있는 대목이다. 과거 국가와 기업이 주도했던 (군사적 목적의) 드론은 개인들의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문화 예술적 생산품으로 다시금 자리 잡고 있으며, 3D 프린팅 기술은 다양한 메이커들/아티스트들의 시도를 통해 이제 ‘시간’적 속성을 포함한 4D 프린팅 기법으로 진화한다.

메이커 무브먼트의 재발견, 재정의의 필요성

Transmediale 공연실황 Transmediale 공연실황

독일의 포스트-디지털 아트 페스티벌인 ‘트랜스미디알레(Transmediale)’는 최근 자신들의 대담 프로그램(Conversation Piece)을 통해 메이커 문화를 (재)정의하려는 시도를 밝혔다. 프로그램의 제목은 ‘메이커 문화 (재)위치시키기((Re)Positioning Maker Culture)’인데, 메이커 문화, 메이커 무브먼트가 벌써 15년 이상 지속되었던 것을 상기해보면 이러한 접근은 다소 생뚱맞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관련사이트 - Transmediale : Conversation Piece (http://2016.transmediale.de/content/repositioning-maker-culture)

그러나 이들의 이러한 이슈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메이커 문화가 초기의 문화 형성의 단계를 넘어 기존의 문화와 융합하려는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존의 메이커 문화는 D.I.Y 문화 내지는 해킹이라는 시장 지배적인 문화에 대한 문화-사회적인 대항 의식이 밑바탕이 된 활동이었지만, 현재의 메이커 문화는 이러한 흐름의 반대 급부가 아닌 융합적인 무언가로 자리매김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 메이커 문화, 메이커 무브먼트는 새로운 지향점으로 다시금 정의되어야 한다.

유원준 Let’s MAKE 책임 에디터
사진 미래창조과학부 공식 블로그
금천구 무한상상 스페이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7 홈페이지
트랜스미디알레(Transmediale)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