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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 인터뷰]원하는 것 무엇이든 , 발칙·발랄 19세 메이커 조정민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저는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교 3학년 조정민입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외국 메이커 커뮤니티에서 3D 프린터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3D 프린터의 구조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아 Prusa Mendel i2 모델을 처음으로 제작했습니다. 3D 프린터에 대한 정보를 나누던 중 허제 N15 대표, 김수민 자이지스트 대표를 알게 되면서 2014 메이커 데이에 참가하게 되었고, 이곳에서 다른 메이커 분들을 만나며 본격적으로 메이커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전자의수를 제작하고 이를 기부하며 제작 기술을 공유하는 비영리 단체 FunMove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Funmove의 전자의수 제작 활동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 부탁 드리겠습니다.

FunMove는 3D 프린터로 전자 의수를 만드는 단체입니다. 기존의 전자의수는 적게는 1000만원에서 비싸면 1억원을 호가할 정도로 고가의 제품입니다. FunMove에서는 3D 프린팅을 이용하여 저렴하고 정교한 의수를 개발, 제작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만드는 것 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전자의수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의수 제작 교육을 진행하여 의수가 필요한 사람들이 근처에서 의수를 제작하고 유지보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이를 위하여 부산의 본부에서는 연구개발을, 서울에서는 정기 모임을 진행중입니다. 저는 부산에서 3D 프린터를 활용해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보니 자연스레 이 단체에 대하여 알게 되었고, 현재는 단체에 참가하여 의수 제작을 돕고 있습니다.

3D 프린터를 이용한 로봇의수

2015 메이커 페어에서 3D 프린터를 활용한 작품을 만드셨는데, 3D 프린터에 관심 두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아두이노, DIY, 개인 제작에 관심이 많아 2012년부터 계속 instructables.com, Makezine과 같은 매체를 꾸준히 보고 있었습니다. 이들 매체에서 3D 프린터가 계속해서 언급되어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개인용 3D 프린터를 직접 제작하는RepRap 프로젝트에 대해 보게 되었고, 생각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3D 프린터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난 후 Prusa Mendel i2모델을 직접 제작하며 3D 프린팅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Prusa Mendel i2

이미지 출처 : www.makewise.com

레이저 커터 기능을 3D 프린터에 추가하여 개조 하였는데 어떤 생각으로 이러한 작업을 하게 되었나요?

레이저 커터를 이용하면 3D 프린터보다 정밀한 가공이 가능하고, 판재를 절단하여 조립하면 3D 프린터 출력물보다 견고한 구조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레이저 커터의 장점을 살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은데, 레이저 커터는 일반적으로 그 크기와 출력이 큰
고가의 장비입니다. 그래서 직접 레이저 커터를 제작하게 되었고, 이미 있는 3D 프린터의 XYZ 이송기능을 이용하여 일체형으로
제작했습니다.

<앤디 워홀 크래커>작품이 인상적인데요, 작품 구상의 동기와 작품을 통해서 말하고 싶으신 것은 무엇인가요?

처음부터 크래커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 3D 프린터에 레이저를 부착한 것은 아닙니다. 정밀하게 판재를 절단하고 PCB를 만들기 위해 레이저 커터 기능을 추가한 것인데, 메이커 페어에서 대중을 대상으로 이를 보여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여 더욱 친근한 크래커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조정민 작가의 앤디 워홀 크래커

작품을 제작하시면서 느꼈던 어려운 점이나 난관은 무엇이었나요?

경제 능력이 없는 고등학생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역시 비용 문제입니다. 주변에 프로그래밍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이 친구들은 비용을 지출하지 않고도 취미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리 간단한 것을 만들려고 해도 지출이 발생합니다. 그래도 요즘은 학교의 지원이나 장학금 제도 덕분에 전보다는 부담이 줄어들었습니다.

장소 역시 큰 문제입니다. 중학생까지는 제 방을 작업실처럼 사용했는데 이제 학기 중에는 학교, 방학에는 집에서 생활하다 보니 공구와 각종 재료를 필요한 때에 사용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나중에는 꼭 저의 작업실을 가지고 싶습니다.

3D 프린트 말고, 관심을 두고 있는 메이커 기술은 무엇이며, 있다면 어떻게 활용하고 싶나요?

무언가를 만드는 방법이라면 모두 관심이 있습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3D 프린팅, 레이저 커팅 등 디지털 제작기술 뿐 아니라 목공, 회로 작성, PCB 제작, 금속 절삭 가공, 주조, 단조, 용접, 프로그래밍, 조형, 바느질, 종이접기 등 제가 생각하는 것을 실제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기술 전반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작에 사용한 기술이 무엇이 되었든, 열정적으로 만들고 다른 사람과 나눈다면 모두 메이커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부산에서 재학 중인데요. 서울에 비해 메이커 문화가 다소 부족한 부산에서 어떻게 커뮤니티를 형성하시나요? 그리고 지역에서 필요한 메이커 문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부산에도 놀라운 기술과 능력을 가진 멋진 메이커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메이커 운동을 단순한 공작활동과 차별화하는 요소인 ‘공유’는 조금 부족한 편입니다. 저 역시도 작년까지는 개인 제작 관련 행사가 있을 때마다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비싼 교통비와 긴 이동시간, 낮은 접근성을 많이 아쉬워했는데요, 올해에는 앞서 말씀 드린 FunMove를 중심으로 하여 부산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FunMove도 메이커 커뮤니티의 좋은 예입니다. 현직 외과의사님, 학원 원장님, 대학생 등 각계의 사람들이 만들기에 대한 열정만으로 모여 전자의수를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고, 이를 활발하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역이라고 해서 메이커 문화가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무언가를 만들고 이를 여러 사람과 나누고자 하는 열정은 서울이나 부산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부산 비영리 단체 Funnove의 전자의수 제작 모습

3D 프린터로 작업하고 싶은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3D 프린터는 필요한 사람에게는 정말 유용하고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을 가진 도구이지만, 만능은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최근 3D 프린터가 화제가 되면서 굳이 필요 없는 것까지 3D 프린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조건 3D 프린터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레이저 커팅, CNC 가공, 그리고 단순한 수작업 등 프로젝트에 알맞은 제작 방식을 이용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고, 제작 과정에서도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작가님 앞으로의 진로나 꿈이 궁금합니다.

단순히 구조나 작동 방식만 닮은 것이 아닌, “외부의 엔트로피를 높임으로써 자신의 엔트로피를 낮게 유지’하는 생명체의 독특한 특징을 닮은 기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나무 한 그루를 숲에 심으면 10년이 지나도 나무는 자신의 형태를 유지할뿐더러, 환경에 맞게 적응해 나갑니다. 반면, 자동차를 숲 속에 10년간 내버려두면 그 차는 고철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저는 숲 속에 10년간 내버려둬도 주변의 자원을 이용해 자신의 형태를 유지하는 기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Let's MAKE Webzine 에디터 임태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