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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 인터뷰] 행동하지 않으면 미래학자가 아니다 | 유엔미래포럼  박영숙

“행동하지 않으면 미래학자가 아니다.” 라는 신념으로 해외의 미래 예측을 가장 발 빠르게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 미래학자가 있다. 유엔미래포럼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박영숙 대표는 ‘유엔미래보고서’ 시리즈를 통해 수십 년 후의 세계에 대한 다양한 예측을 소개해왔다. 작년에는 2050년까지의 직업 변화를 조망한 책 <메이커의 시대>를 출간했고, 다빈치 메이커센터 설립해 본격적으로 메이커 운동을 펼치고 있다. 미래의 모든 문화를 이끌 사람들이 바로 메이커가 되리라 예측하는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를 레츠 메이크 웹진이 만나보았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미래 연구 싱크탱크인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한국 지부 (사) 유엔미래포럼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29년 동안 주한 영국, 호주대사관 홍보실장,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하면서 정부의 미래 예측 기법을 접했고, 현지 세계미래회의 등 약 20여 개 미래 관련 국제기구의 한국 대표와 세계기후변화종합상황실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유엔미래포럼의 한국 대표를 맡고 계시는데, 유엔미래포럼에 대한 소개도 부탁합니다.
유엔미래포럼은 유엔경제이사회에 소속된 NGO 단체로 물 부족, 기후변화, 빈부 격차, 환경오염 등 지구촌 15대 과제를 연구하고 세계 갈등의 해결방안과 미래전략을 연구하는 단체입니다. 1996년에 시작해 현재는 50여 개국, 세계적으로 2만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메이커의 시대>라는 책을 출간하셨는데, 책 <메이커 시대>는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나요?
인류의 역사는 농경 시대, 산업 시대, 정보화 시대로 발전해왔습니다. 농경 시대는 6, 7천년간 지속하였고, 산업 시대는 200년, 정보화 시대는 50년으로 2020년에 끝난다고 합니다. 유엔미래포럼에서는 2020년부터는 의식기술시대(The Conscious-Technology Age)가 온다고 예측합니다. 의식 기술의 시대는 뇌, 의식을 연구하는 시대입니다. 또 누구는 기후변화의 시대가 온다고 말합니다. 저는 ‘메이커(Maker)’의 시대가 온다고 예측합니다. 일자리는 2030년이 되면 20억만 개가 사라집니다. 즉 현존하는 직업 80%가 사라지는 것이지요. 인공지능,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기 때문에 사람들 스스로 일자리를 만드는 메이커의 시대가 올 것입니다. 책 <메이커의 시대>에서는 변화한 미래의 일자리에 대한 전망과 현재 메이커 운동의 흐름, 실리콘밸리의 메이커들과 창업 도시로 성장한 덴버에서 활동하는 메이커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메이커 센터에서 세 살부터 여든까지 무언가를 만들 것입니다. 또 학교도 사라질 것입니다. 학교의 칠판에서 얻는 정보보다 업데이트된 정보를 스마트폰에서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의 대안이 바로 메이커 센터입니다. 메이커 센터에는 3D프린터, 레이저 커터, 컴퓨터 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므로 학생들은 재미없는 학교가 아니라 메이커센터에서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게 됩니다.
메이커의 시대, 유엔미래보고서 미래 일자리 | 박영숙 지음
그런 영향인지 스스로 무언가를 만드는 청소년 메이커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미래 교육의 변화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변화는 2000년도부터 시작되었고, 메이커 운동은 작년에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지식은 더는 소수만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온라인에서 무료로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가장 쉬운 예시로 선생님보다 더 좋은 네이버, 위키피디아가 있는 것이지요. 2000년도부터 각 국가에서 법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영어 교과서, 수학 교과서, 과학 교과서, 물리 교과서 등 구분된 교육과정을 없애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체계는 중세 시대에 생긴 오래된 교육 체계입니다. 5%의 성직자와 95%의 농민이 살았던 중세 시대에 지식 교육은 성직자들에게만 필요했습니다. 성직자들은 과목을 분리해서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성직자용 교과서와 과목이 생겨난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교육을 받고 나서 일자리를 구해야 하고, 기후 변화, 환경 오염, 물 부족 등 지식을 얻어 문제를 해결해야합니다. 2020년부터 핀란드에서는 전통적인 수업 과정을 4C, 즉 의사소통(communication), 창의성(creativity),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협력(collaboration)을 강조하는 교육으로 대체한다고 합니다. 영어, 수학 선생님이 없어지고 협력 교사가 생깁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미 4C 교육을 시작해서 문제 해결, 팀워크, 네트워킹 교사와 교과서가 생겼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코딩을 가르치고, 중학교에서 기술, 고등학교에서는 기업가 정신, 창업을 가르치는 교육 과정을 시행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교육부 장관 에스테반 불리치는 한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공교육을 통해 교육 받은 능력으로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미래가 무엇이든 그것을 만들 수 있게 되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학교에서 교실, 책상, 교과서가 사라지고 메이커 센터에서 스스로 물건을 만들면서 기하학, 수학, 과학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교육이 바뀌면서 학교가 메이커 센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빈치메이커센터 축! 개소
2015년 6월 12일 개소식을 가진 다빈치 메이커센터 2015년 6월 12일 개소식을 가진 다빈치 메이커센터
작년에 김천 아포읍에 다빈치 메이커센터를 오픈하셨는데,
메이커 센터를 열게 된 계기와 교육의 변화에 대한 예측이 연관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빈치 메이커센터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아이들이 교실을 탈출하고 싶어 할 때 메이커 센터에 자유롭게 올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2016년 9월 이후부터 전국에 지부를 확장할 계획이고 현재는 메이커 데이나 3D 프린터 데이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다빈치 메이커센터에서 이런 프로그램 외에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예시로 블루베리 농장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블루베리를 이용해서 블루베리 스무디, 쨈, 퓨전 음식을 만들고, 영양소를 알약으로 개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 2월에는 누구나 태양광 시스템을 배워서 설치할 수 있게 솔라 메이커 칼리지(Solar Maker College)를 설립할 예정입니다.
다빈치 메이커센터의 블루베리 농장과 블루베리 실 다빈치 메이커센터의 블루베리 농장과 블루베리 실
다른 메이커 스페이스와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이네요.
우리나라에서 메이커센터는 3D 프린터가 중심이지만, 외국의 다빈치 인스티튜트에는 대장간도 있습니다. 시골에는 경운기, 농기계를 수리하고 개조할 수 있는 센터도 있습니다. 또 일상에서 사용하는 냉장고, TV, 자동차까지 수리하고 개조할 수 있는 메이커 센터들이 많습니다. 앞으로는 모두가 메이커가 되어 스스로 고치면서 기술을 배우고, 창의성을 기르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메이커 센터에 넘치게 될 것입니다.
책에서 2030년에는 풍요의 시대가 된다고 예측하셨는데, 일자리가 사라져도 사람들이 풍요롭게 살 수 있을까요?
스스로 공급하게 되면서 물건이나 서비스가 무료가 되는 ‘풍요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의식주는 가장 먼저 무료로 제공될 가능성이 큽니다. 옷은 나노 천으로 3D프린터로 프린트할 수 있게 되고, 디자인을 오픈소스로 무료로 받을 수 있다면 옷은 무료라고 볼 수 있지요. 음식도 3D 프린터로 만들고, 3D 프린트된 집은 현재도 상용화되어 살 수 있습니다.
3D 프린터로 만든 옷 (사진 출처 http://n-e-r-v-o-u-s.com/index.ph) 3D 프린터로 만든 옷 (사진 출처: http://n-e-r-v-o-u-s.com/index.php)
3D 프린터 건축 회사 DUS Architects가 3D 프린터와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만든 네덜란드의 EU 의장국 건 3D 프린터 건축 회사 DUS Architects가 3D 프린터와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만든 네덜란드의 EU 의장국 건물
(사진 출처: http://www.dusarchitects.com)

에너지도 태양광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고, 가격도 많이 내렸습니다. 300일 중100일만 태양 빛을 받는다면 전기료를 낼 필요도 없게 됩니다. 교육도 온라인에서 무료로 들을 수 있습니다. 기술 발전으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풍요의 시대가 오는 것이지요.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사진
최근 메이커 문화가 많이 관심을 받고 확산되고 있는데, 한국에서 메이커 문화가 긍정적으로
지속하기 위해서 어떤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메이커 시대가 온다는 이야기를 제가 10년전부터 했고,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메이커의 시대는 올 것입니다. 미국에는 메이커 스페이스에 파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메이커 센터도 점차 다른 형태로 변화할 것입니다. 즉 메이커 센터가 삶의 터전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동네의 주민센터가 메이커센터가 되는 것이지요. 가족모임, 생일파티, 결혼식도 메이커 센터에서 할 수 있고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메이커 문화가 삶 속에 정착하려는 움직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메이커 센터가 비즈니스 모델로 역할도 해야합니다.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어야 오래 지속될 것입니다.
미래 직업에 대한 책도 많이 발간하셨는데, 메이커의 시대에 유망 직업은 무엇이 있을까요?
메이커들을 교육시키고 동기를 부여하는 전문가도 있고 창업을 도와주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또 누구와 협업 해야할지 연결을 도와주고 작업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직업들이 이미 점차 생겨나고 있고, 이처럼 메이커 시대에는 누구나 일자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에 진행하고 계신, 그리고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활동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책 <에너지 혁명 2030>에서 책의 저자이자 에너지 전문가인 토니 세바(Tony Seba) 교수는 모든 에너지는 솔라(solar)로 발전할 것이란 이야기를 했습니다. 수많은 일자리가 태양광 에너지 관련 사업에서 발생할 것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솔라 메이커 칼리지
(Solar Maker College)를 김천에 설립할 예정입니다.
솔라 메이커 칼리지는 창업지원센터처럼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교육을 시키는 기관인데, 토니 세바 교수는 전세계에 수백 개의 솔라 칼리지를 만들겠다고 이야기했고, 한국에서 제가 대표로 솔라 칼리지를 설립할 예정입니다. 태양광 에너지야말로 무한하고 기술이 발달할수록 효율성이 높아지고 수익을 낼 수 있게 됩니다.
이미 지금도 에너지를 e-bay에 판매할 수 있고, 미국에서는 30만 명이 이와 관련된 일자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메이커 시대의 일자리로 적합하다고 생각됩니다.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사진

Let's MAKE Webzine 에디터 최선주, 김경원

김경원Let’s MAKE 에디터
사진 최선주 Let’s MAKE 에디터
사단법인 세계미래회의 홈페이지
http://n-e-r-v-o-u-s.com/php
www.dusarchitec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