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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 스페이스를 가다] 메이커에서 예술가로 발전할 때

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은 2009년 10월 서울시의 컬처노믹스 사업의 일환으로 금천구 독산동의 옛 인쇄공장을 리모델링한 시각예술 전문 창작공간이다. 예술가에게는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시민에게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자설립되었다. 또한 개관 이래 현재까지 국내·외 수백 명의 시각 예술가들이 입주 하면서 전시, 학생·주민과 함께하는 워크숍, 스튜디오오픈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Let’s MAKE 11월호에서는 지난 9월, 로보틱스, 빅데이터, 알고리즘 아트, 증강현실 등 현대의 기술과 예술의 접점에 선 다양한 작품 전시와미디어아트 창작의 신기술을 제시하는 워크숍, 혁신적 예술의 가치를 주제로 한 렉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2015 다빈치 크리에이티브’축제를 성황리에 마치고, 10월에는 개관 6주년을 맞이한 금천예술공장을 새롭게 조명명하고자 한다. 현대의 기술을 활용해 무언가를열심히 만들면서 예술가를 꿈꾸게 된 메이커라면, 작업 공간과 도구를 지원받아 제작을 하고, 전문가들과 관련 지식을 나누고, 자신이만든 것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로써의 금천예술공장을 주목해 보자.

메이커에서 예술가로 발전할 때 : 금천예술공장_space

금천예술공장 전경

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은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이라는 서울시 도시계획의 큰 흐름 아래 설계되었다. ‘예술가 창작지원’이라는 1차적 목표와 더불어 과거 ‘구로공단’이 입지하던 서울 서남단 지역에 문화적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에 호응하며 정착하는 과제를 안고 출발하였다.

금천예술공장은 1970년대 전화기 코일 공장에서 1990년대 인쇄공장으로 사용되던 건물을 서울시가 매입하여, 시각예술분야 국제 레지던시 스튜디오로 전환한 것이다. 예술공장이 입지한 독산동 일대는 IT산업에서 의류산업까지 온갖 제조업이 활성화한 서울시내 잔존하는 대표적 공업지역에 해당된다. 이 지역은 (준)중공업지역에서 IT산업으로 용도전이를 겪고 있으며 산업유출은 진행될지라도 여전히 왕성한 제조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는 서비스 기능으로 집적된 대부분의 메갈로폴리스 (Megalopolis)들과 달리 여전히 반도체 등 제조업 기능이 활발한 서울의 특성이다.

금천예술공장은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9개 창작공간 중 하나로, 각 공간들은 서울 전역에 위치하며 공연, 무용, 공예, 문학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를 지원해왔다. 창작공간이란, 예술가가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작업실과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이다. 이 중 금천예술공장은 다양한 시각 예술가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전체 면적 2,358㎡의 지하 1층, 지상 1~3층, 부속창고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메이커들의 창작 공간

금천예술공장 지상 1층에 위치한 창고동
대형 작업 및 공동 작업을 위한 창고동은 전문 목공, 용접이 가능한 장비들이 마련되어 있어 공동작업실 및 전시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금천예술공장은 ‘입주 예술가 정기 공모’, ‘오픈 스튜디오’,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 ‘국제 심포지엄’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입주 예술가 정기 공모’는 매년 1회 정기 국제 공모를 통해 국내·외 시각예술분야 창작자들을 선발하여 공간지원 중심의 기초 창작지원에서 나아가 ‘프로그램 중심 레지던시 스튜디오’를 제시한다. ‘작가-전문가(비평가, 큐레이터, 작가, 갤러리 관계자 등)’ 또는 입주 작가 간교류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한 시설로 총 19개의 스튜디오가 마련되어 있으며, 창작자의 거주를 위한 냉·난방및 취사시설, 인터넷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금천예술공장 지상 1, 2층에 위치한 입주 작가 스튜디오 내부

금천예술공장 지상 1층에 위치한 미디어랩
최신 영상 편집 시설 및 전문가 사양의 카메라, 캠코더, 프로젝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오픈 스튜디오’는 입주 창작자들의 작업공간을 일 년에 한 번 일반인에게 공개하여, 예술가들의 실생활을 직접 들여다보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행사이다.

‘오픈 스튜디오’ 행사 장면

메이커들의 작품 전시 공간

‘2015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행사 중 PS333 공간 내 전시장면
지상 3층에 위치한 PS333은 공연, 컨퍼런스, 전시 등이 가능한 대형 공간(200석)으로 조명 및 음향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금천예술공장에서는 입주 작가들의 작품 기획전,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를 통한 축제 성격의 전시 행사를 주요 전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는 전문가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디지털미디어, 로봇, 첨단영상, 무선 네트워크, 키네틱아트(Kinetic art),기계조형 등의 테크놀로지(Technology)를 기반으로 하고 사업화 잠재성이 높은 우수 창작 아이디어를 선발하여, 개발·제작비 및 완성품전시의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 기간에는 사업화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개발자-산업체 관계자’ 간 프로모션 미팅을 주선하여 상품화시범 및 양산 개발 지원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예술+과학기술+비즈니스 융합형’ 지원 사업이다. 본 사업을 통해 지역 내 다양한 산업체는기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유용한 아이디어와 사업화 아이템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동시에 예술가 및 창작자들은그들의 제작 아이디어나 작품을 일반 제조상품이나 문화예술 산업 콘텐츠, 사업 아이템으로 확장하여 발전시키는 등의 폭넓은 비즈니스적용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지난 2010년부터 공모사업을 시작하였고 2014년부터는 본 사업을 확장하여, 선정된 작품을 전시하고 작품 제작자들과 일반 시민들이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페스티벌인 ‘다빈치 크리에이티브’를 연 1회 개최해오고 있다. 이러한 전시 행사는 금천예술공장 내 창고동 및PS333 공간을 비롯해 작가 스튜디오, 건물 복도, 야외 공간 등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열리고 있다.

메이커들이 교육하는 공간

천예술공장 옥상에서 진행된 교육프로그램 ‘예술가와 1박 2일’ 장면

금천예술공장에서는 다양한 메이커들이 그들의 제작 노하우 및 관련 지식을 일반 시민들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예술재능나누기>로 불리는 이 사업에는 예술가가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아티스트 인 스쿨’, 서울 내 고교생들이 예술가가제시하는 창작미션을 수행하는 ‘예술가와 1박2일’,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예술가의 작업실에 방문하여 그들의 작품세계와 창작과정을엿볼 수 있는 ‘예술가의 방’ 등 다양한 트랙이 마련되어 있다. 이를 위한 시설로 지하 1층에는 세미나와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다목적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음향 및 영상 시설을 지원한다. 또한 밴드실 및 주민창작실도 운영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이 외에도금천예술공장의 실내외 다양한 공간에서 진행된다.

메이커들의 네트워킹 공간

금천예술공장 ‘국제심포지엄’ 장면

금천예술공장에서는 메이커들의 네트워킹을 위한 다양한 기회가 열려 있는데, 이 중 ‘국제심포지엄’이 주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문화예술분야의 세계적인 이슈를 주제로 선정하고 국내·외 다양한 발제자를 초청하여 이들과 작가, 일반 시민 간 지적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문화예술의 국제적 담론과 현안을 소개하고 논의하는 본 심포지엄은 매 해 금천예술공장 내부 또는 외부 장소에서 개최되고 있다.

메이커들의 휴식 공간

금천예술공장 내 침실, 공용주방, 휴게소
국내·외 입주 작가들의 숙식 및 휴식을 위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금천예술공장에는 메이커들을 위한 휴식과 만남의 장소인 휴게소가 로비에 위치해 있고, 거주 편의를 위한 침실, 공용주방, 샤워실,세탁실도 마련되어 있다. 금천예술공장 내 작업 공간, 전시 공간, 교육 공간, 휴식 공간 등 모든 공간은 작가 및 공간 운영자 외에 일반시민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 별로 대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메이커에서 예술가로’ 새로운 발전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형 메이커 스페이스, 금천예술공장을 살펴보았다. 본 서울시창작공간에서는 개인 및 공동 창작, 장·단기 작업, 전문가들과의 교류, 작품 전시, 일반 시민들과의 제작지식 공유가 가능하도록 하는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최근 들어 금천예술공장은 창의적 콘텐츠의 기획, 개발을 통해 일상의 사회문제에 관한 해결책을 찾는 프로젝트<2015 서울상상력발전소>에서 메이커 문화와의 연계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지난 해 첫 시작 이래 올 해 2회째 진행되는<2015 서울상상력발전소>는 ‘다시 만나는 세운상가’라는 주제로 11월 13일(금)부터 27일(금)까지 종로구 세운상가 5층 실내광장에서‘메이커 커뮤니티 랩’을 운영한다. 전통적인 메이커 공간이자 근대화의 상징인 세운상가를 메이커의 플랫폼으로 재탄생시키는 이번프로젝트는 ‘멋진 신세계’ 기획전시(13~27일), ‘세운 레코드 콜렉션 레코드 페어(13~15일), ‘다시 만나는 세운상가’ 워크숍(프로그램 별세부 일정 상이), ‘세운상가 키드 남궁연과 세운상가 장인들의 오래된 첫 만남’을 주제로 한 토크쇼(13일) 등이 진행된다. 금천예술공장은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의 ‘창작자-관객’의 구분을 벗어나 개방형 사회적 예술 플랫폼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렇듯 금천예술공장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메이커 문화의 흐름에 발맞추어 메이커 스페이스로써 더욱 발전해 가고 있다.메이커에서 예술가로 발전을 꿈꿀 때, 이제 금천예술공장을 찾아가 보자.

Let’s MAKE Webzine 에디터 김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