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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이슈] 2019년 가슴이 따뜻해지는 메이커 겨울캠프
등록일 : 2019-02-24 11:48:49 조회수 : 452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2019 메이커 겨울캠프’가 서울을 비롯한 경기, 부산, 대구, 광주, 청주, 대전, 익산 등 전국 각지에서 1차와 2차에 걸쳐 다양한 내용으로 펼쳐졌다. 각지의 메이커 스페이스에서 학생과 성인 등이 골고루 참여한 가운데 각각 3일 동안 1차 캠프가 진행됐으며, 이후 2월 16~17일에는 1박 2일 동안 메이커 체험으로 채워진 2차 캠프도 진행될 예정이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열정 가득한 메이커들이 만드는 즐거움을 느끼느라 뜨거웠던 시간. 그 중 ‘도시어부들을 위한 루어 만들기’ 행사가 열렸던 서울 영등포 메이커스 유니온스퀘어의 현장을 담아 보았다.



‘도시 어부들을 위한 루어 만들기’ 교육이 열린 서울 영등포 메이커스 유니온스퀘어 현장



유익하고 흥미로운 메이커 겨울캠프의 시작

2월 8일, 서울 영등포 메이커스 유니온스퀘어에서 ‘도시어부들을 위한 루어 만들기’ 캠프가 열렸다. 루어란 낚시할 때 사용하는 가짜 미끼를 말한다. 이 미끼의 차이로 수확의 결과가 달라지는 만큼 얼마나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은 디테일을 살리지 못한 저렴한 대량 제작 제품들이 대부분. 그래서 루어 낚시꾼들은 늘 고퀄리티의 루어에 목말라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란 TV 프로그램을 통해 낚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 메이커스 유니온스퀘어에서는 단순한 루어 만들기 체험이 아니라 이를 실제 사업화까지 할 수 있을 만큼 비즈니스 마인드를 길러 주고, 가성비 높은 양산 작업까지 교육해 주는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낚시할 때 사용하는 가짜 미끼, 루어



만들기 체험부터 사업화 프로세스까지 배우는 알찬 시간

그 첫날, 캠프장에 들어서는 참가자들의 표정에는 기대감이 가득하다. 사실 이 분야도 흔치 않은데다 양산 가능한 비즈니스 프로세스까지 알려주는 클래스는 어디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만큼 프로그램을 준비한 이들의 기대감 역시도 크다. 참가자들이 착석한 후 루어에 대한 이해와 메이킹 작업을 사업화한 해외의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캠프는 시작됐다.




루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강사(왼쪽)와 경청하는 참가자들(오른쪽)



노트북에 ‘퓨전 360’이라는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깔고, 강사의 설명에 따라 참가자들이 루어 모델링을 시작한다. 낯선 프로그램인 만큼 수시로 질문이 쏟아지지만, 어려워하기보다는 흥미로워하는 모습이다. 초등학생 아이들조차 집중하는 모습이 꽤나 진지하다. 그렇게 첫날은 뜨거운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 속에서 준비한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알찬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다시 자리에 모인 참가자들은 더욱 시끌벅적한 모습이다. 어제 완성한 루어 모델링을 몰드의 형태로 변환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과연 자신이 만든 작품이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었을지, 모두들 기대 가득한 마음으로 차례를 기다린다. CNC를 이용해 가공을 하고, 출력물을 아세톤으로 훈증한 후, 실리콘을 이용해 만든 몰드가 탄생했다. 컴퓨터 속에서 그림으로만 있던 제품이 실물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무척이나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캠프의 마지막 날, 이제 몰드의 표면을 가다듬고 채색만 하면 진짜 완성된 루어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여기서부턴 비슷해 보이던 작품들에 개성이 부여된다. 그리고 과정 중간 중간 사업화를 위한 다양한 환경과 양산에 대한 조언이 수시로 전달됐다. 이를 틈틈이 메모하며 한마디도 놓치지 않는 모습이 끝까지 캠프에 푹 빠져들었다는 피드백 같다. 더불어 진짜 판매하는 제품처럼 보이게 할 패키징 작업이 마지막으로 진행되며 프로그램이 모두 끝났다.




왼쪽부터 3D 모델링 작업, 모델링한 제품의 실리콘 몰드 작업, 에어브러시로 채색 작업, 패키지 작업



그렇게 3일의 시간이 흐르는 사이 참가자들의 마음엔 자신감이 가득해졌다.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셨죠? 누구나 할 수 있고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어떤 것이라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그 나머지 작업을 쉽게 해내실 수 있을 거예요. 이번 겨울캠프가 여러분의 삶에 작은 변화의 씨앗이었으면 좋겠습니다.”
3일간 초보 참가자들을 예비 사업가로 만들어낸 메이커스 유니온스퀘어가 메이커들에게 작은 울림을 전하며 캠프의 성공을 알렸다.



Mini Interview


“모델링부터 패키지까지 제조업 전반을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메이커스 유니온스퀘어 장용환·박나윤 공동대표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정말 들떴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주관한 ‘2019 글로벌 메이커스 트레이닝’을 통해 미국에서 배운 메이킹의 사업화과정과 일본 연수 중 캐치한 루어 아이템을 모두 접목한 야심작이었으니까요. 이번 겨울캠프에 참가한 분들은 모두 모델링부터 패키지까지 제조업 전반을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잡은 거나 마찬가지라 자부합니다. 방학이라 어린 아이들의 참여도 많았는데, 꽤 긴 시간을 함께하면서도 지루해하지 않고 푹 빠져든 모습을 보고 저희도 감동받았습니다. 이번 캠프를 통해 메이커 문화가 더욱 많은 이들에게 확산되기를 기대하며 또 확신해봅니다.


“이 작은 작품이 제 메이커 활동의 시작일 것 같습니다”



신림고 1학년 조성윤 학생



아버지가 낚시에 관심이 많으셔서 겨울캠프 내용을 들으시곤 참가를 적극적으로 응원해주셨어요. 개인적으로도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이 많아 유익할 것 같았고요. 직접 해보니 처음 접해본 프로그램과 기기들이었는데도 전혀 어렵지 않고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이 작은 작품이 제 메이커 활동의 시작일 것 같습니 다.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생각이 있고, 나중에 3D 프린터를 구매해 계속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더 좋은 프로그램 많이 만들어 주세요”


신기초 3학년 주정우 어린이와 가족



우리 가족은 메이커 문화에 관심이 많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종종 참여하곤 합니다. 이미 아두이노 교육도 체험해 봤어요. 아이가 어려서 어려워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오히려 두려움 없이 이것저것 만져보는 게 더 적응력이 빠르더라고요. 꼭 알려주는 방법이 아니라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기도 할 정도예요. 변화무쌍한 미래를 대비하려면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게 아이에게도 좋을 거라 생각해요. 그러니 더 좋은 프로그램 많이 만들어 주세요.



전국에서 펼쳐진 다채로운 내용의 2019 메이커 겨울캠프




이러한 1차 캠프가 서울에서만 3곳, 부산, 대구, 광주, 청주, 시흥, 대전, 익산에서도 생활소품, 기념품, 시크릿박스, 푸드 등을 메이킹하는 프로그램 등으로 진행됐다. 이후 2월 16~17일에는 2차 캠프가 대전 KT연수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2차 캠프에서는 3D펜을 이용해 도시, 공원, 놀이동산 등을 만들며 가볍게 몸을 풀고, 아두이노와 코딩을 이용해 미래차동차를 만들어본 뒤, 나만의 미래 미니어처 하우스도 제작하며 숨어 있는 상상력과 희망을 키워볼 계획이다.



왼쪽부터 부산 폴짝센터의 금속 스탬핑, 청주 메이커스페이스 다락 441의 미래도시 3D 프린팅,
익산 메이커스페이스 푸드실의 팬케이크 제작



메이커 문화 확산에 기여하며 성공적 마무리

메이커 겨울캠프는 지역에 이미 자리한 메이커 스페이스를 방문함으로써 각 지역의 메이커 스페이스를 홍보하고, 더불어 메이커 문화 확산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된 행사다.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분야나 호기심을 가질 법한 아이템들이 많아 대부분 모집인원을 가뿐히 채우고도 대기자가 등록해 기다릴 만큼 시작부터 성공적이었다. 모집대상도 어린이부터 중고생, 성인까지 다양했으며, 가족이 함께 참여해도 좋을 프로그램들이 많았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모든 것이 맞물려 있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그 연결의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기본 법칙이 있다면, 바로 모든 것이 제작을 필수로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초연결의 시대이기에 하나의 아이디어가 긍정적 파장과 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은 더욱 높다. 이에 이번 메이커 겨울캠프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아이디어를 떠올려보고 이를 직접 제품화하거나 실물화했던 이번 행사가 즐거움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받아들일 첫 걸음이 되었기를 기대해본다.




글. 노혜진 / 사진. 김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