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읽을거리

[Maker & Festival] 누구나 참여하고 즐기는 신나는 축제의 장
1회 서구청소년 메이커스 페스티벌
등록일 : 2019-07-11 16:20:47 조회수 : 360

지난 6월 22일 토요일, 인천로봇타워에서는 제1회 서구청소년 메이커스 페스티벌이 개최되었다. 이날 페스티벌에는 키즈메이커, 청소년 메이커, 전문메이커 등이 고루 참여하여 80여 개의 부스를 운영했는데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낸 덕분에 메이커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관람객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 행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페스티벌에 참가한 관람객들도 대부분 가족단위로 소풍 나온 이들이 많아 여유롭게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인천로봇랜드에서 개최된 제1회 서구 청소년 메이커스 페스티벌 현장 . 이날 하루 종일 드론이 떠 있었다



오전 9시, 이른 시간인데도 행사장은 벌써부터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일찍 도착한 관람객들은 그늘을 찾아 돗자리를 편 채 삼삼오오 모여 앉은 모습이다. 돌풍을 동반한 비가 온다는 전날의 일기예보가 무색할 만큼 하늘도 청명해 소풍을 즐기기에 딱 좋은 날씨다.
이날 행사는 야외 행사와 실내 행사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야외에서는 키즈메이커 존, 청소년메이커 존, 전문가메이커 존 등으로 나누어 총 80여 개의 부스가 참여했다. 한편 실내에서는 메이커톤, 3D프린팅대회, 드론축구대회, 드론코딩대회 등의 행사가 이미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되어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 청소년메이커 존 : 지역 청소년과 학교들이 만들어가는 메이커 세상

청소년 메이커 존은 주로 인천 서구 지역의 학교 학생들이 운영하는 부스들이다. 창업진흥원의 지정 메이커동아리, 학교에서 운영하는 메이커동아리, 청라지역을 기반으로 자생적으로 형성된 동네청소년 메이커동아리 등 참여한 청소년들의 면면도 다양했고 준비해온 프로그램도 각양각색이다. 디지털 기반의 활동뿐만 아니라 리본공예 등을 통한 창작활동도 눈에 띄었고 청라 쓰레기 매립지의 쓰레기 처리과정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설계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지역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활동도 있었다. 다양한 영역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친구들을 참여시킴으로써 메이커의 개념을 확장하고 창작활동의 폭을 넓히고자 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인천 페스티벌에서 부스를 운영하는 서구 지역 학교 학생 메이커들



# 전문메이커 존 : 메이커들의 창업 그리고 비즈니스모델

전문가메이커 존은 상업적 활동을 하거나 창업을 한 메이커들이 참여한 부스들이 주를 이룬다. 고카트를 제작하는 ㈜메이커핸즈를 비롯해 메이커집단 헬메이커, 적정기술 메이커 커뮤니티 크리에이티브톤, 코딩앤메이커 등이 전문메이커로 참여했다. 이들 중에는 코딩교구를 자체기술로 개발해 출시하는 등 메이커 활동을 통해 창업한 기업들도 적지 않았다.
“메이커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메이커 활동이 활성화되려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창업 사례들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해마다 500~600억 원 규모의 코딩 교육 도구가 수입되고 있어요. 이를 메이커들의 기술로 국산화할 수 있다면 내수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유물을 현대 기술로 재현하는 메이킹 활동을 하고 있는 강민수 메이커(송도중학교 3년)도 주목 받는 전문메이커 중 한 명이다. 3D프린터로 앙부일구, 측우기, 거중기 등을 제작하고 있는데 단순히 형태만 흉내낸 수준이 아니라 과학 유물의 숨어있는 원리를 재현하고 있다.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러 관람객들의 발길을 불러 모았다.




전문가 메이커 부스를 운영하는 전문 메이커들



# 키즈 메이커 존 : 메이커 활동은 신나는 놀이

“아직 어려서 안 된다.” “꼬마가 하기엔 너무 어렵다.”
가장 호기심이 충만할 나이지만 꼬마들은 메이커 축제장에서도 푸대접 받기 일쑤였다. 꼬마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 충분하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는 8세 이하의 꼬마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 풍성했다. 어릴 때부터 메이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놀고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메이커 활동을 체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기초과학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창작활동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부스를 조성했다. 이날 부스를 운영하며 어린이들의 체험을 도운 이들은 모두 경인교대 학생들이다. 부스 운영에 앞서 주최 측에서 경인교대 학생들에게 사전교육을 거쳤기 때문에 프로그램 진행이 한결 원활했다. 덕분에 키즈 메이커 존에는 하루동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 풍성한 볼거리들



# 톱질도 하고 오르골도 만들도

“여러 해 동안 많은 메이커 관련 행사에 참여해 보았지만 대부분 ‘메이커에 의한 메이커를 위한 메이커들의 행사’이더라고요. 메이커들이 주인공이고 관람객들은 구경꾼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번 행사는 관람객들이 주인공들입니다. 메이커들은 관람객들이 메이커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부스가 전시보다는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덕분에 관람객들의 즐거움도 배가 되었다. 부스마다 직접 만지고, 톱질하고, 조립하고, 작동시키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관람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며 메이커 문화를 공유하는 모습을 보였다.
직접 오르골을 만들며 오르골이 소리를 내는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고 축구공처럼 생긴 드론을 직접 작동시키며 드론의 쓰임새가 다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움직이는 자동차 만들기 부스에도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오늘 현장에서 자동차 두 대를 직접 제작할 계획인데 그냥 메이커들끼리 뚝딱뚝딱 만드는 것은 관람객들의 눈요깃거리밖에 되지 않잖아요. 관람객들을 제작에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목재 톱질을 관람객들에게 맡겼습니다. 관람객들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것 같아요. 아이들이 직접 톱질도 해보고 자신들이 톱질한 재료로 자동차가 완성되는 모습도 보며 메이킹의 즐거움에 눈떴으면 좋겠습니다.”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





# 메이커톤, 3D프린팅 대회, 축구대회, 드론코딩대회 동시다발적 개최

실내에서는 메이커톤뿐만 아니라 3D프린팅 대회, 드론축구대회, 코딩대회 등의 행사가 펼쳐지고 있었다. 대회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전문메이커들이 아니라 대부분 메이커 활동에 문외한들이라고 한다. 이들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은 주최측이 제공한 사전교육 덕분이다.
“참가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았어요. 이런 행사는 관심이 있어도 몰라서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직은 메이커 문화 자체가 교육이 수반되지 않으면 다함께 즐기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3D 프린터이든, 코딩이든 잘 모르지만 하고 싶은 의지는 있다’고 하신 분들에게는 제한 없이 다 교육을 제공했습니다.”




실내에서 개최된 행사들. 좌측 3D프린팅 대회, 우측 메이커톤





# 메이커 문화확산, 비메이커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이날 행사는 하루만에 50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을 만큼 성황을 이루었다. 인천 서구청과 함께 진행한 지역 행사인데다 행사 장소도 인천의 외곽인 청라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성공적인 결과이다. 그 비결에 대해 이번 행사를 총괄한 조성호 대표(코딩드론메이커스)는 ‘비메이커들을 위한 메이커 축제’로 기획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아직도 메이커페어라고 하면 낯설어하는 사람들이 절대다수입니다. ‘메이커페어 놀러오세요’라고 하면 어떤 행사인지 감을 잡지 못하고 아두이노, 코딩 같은 어려운 말 때문에 뭔가 전문가들끼리 즐기는 행사로 여기십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일반인들을 위한 메이커 활동이나 행사는 좀 더 일반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메이커 문화 확산을 위한 활동이 아무리 많아져도 메이커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언제까지나 생소한 영역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꼈어요.”
조성호 대표는 오는 10월에도 인천 서구청과 함께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메이커 관련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자체와 함께 개최한 경험을 기반으로 국제적인 규모로 발전시킬 방안을 마련하여 다시 한 번 창업진흥원의 지원사업에 문을 두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도 당초 작은 규모로 기획했던 행사였는데 창진원의 사업비 지원으로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날 수 있었어요. 노력의 과정 없이 계획만 가지고 지원을 요청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음번에도 좋은 레퍼런스를 만들어 글로벌 규모의 행사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이날 행사를 총괄한 조성호 대표(코딩드론메이커스)





Mini Interview



좌측부터 박주헌 학생, 이영표 학생


박주헌(대전 대신고등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인데 창업진흥원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메이커활동들을 한 경험이 있고 졸업 후에도 메이커활동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메이커는 기술창업에 앞장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창업을 꿈꾸고 있어요. CEO보다는 CTO(최고기술책임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아침 일찍 대전에서 올라왔어요. 메이커문화의 정신은 ‘공유’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내가 가만히 있으면 공유가 이루어질 수 없잖아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다양한 행사를 찾아다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어요.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오늘처럼 메이커 행사에 참가해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이영표(일산 신일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5학년 무렵 집 근처 일산 호수공원에서 작은 규모의 메이커 행사를 본 적이 있어요. 그때부터 메이커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련 활동들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중학생이 된 후로는 혼자서도 메이커 행사를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며 참여하고 있어요. 큰 규모의 메이커축제도 있지만 요즘은 특색있고 재미있는 지역 메이커 행사들이 많이 개최되고 있거든요. 지역마다 행사 성격도 조금씩 달라서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어요. 오늘 행사는 제가 자주 들어가는 메이커 커뮤니티 카페에 올라와 있는 공지를 보고 알게 되었어요. 특별히 제가 좋아하는 선생님이 이번 행사에서 메이커 부스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돕고 싶어 일산에서 달려왔어요. 부스에서 도우미로 활동하며 아이들이 톱질하는 것을 돕는 것도 재미있고 많은 메이커 형들과도 만나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어요.





글. 편집실 / 촬영. 김재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