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읽을거리

[News maker]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여 나와 학교를 변화시키는
양수중학교 HBS(학바사) 아이들
등록일 : 2019-08-30 10:02:52 조회수 : 236

 

 

 

꼭 한여름 하늘처럼 쨍하니 맑았다. 청정하고 푸른 자연에 폭 파묻힌 양수중학교(김유숙 교장)의 교정과 아이들의 손길이 닿은 푸르고 예쁜 벽, 무엇보다 오늘도 새롭게 변화시킬 곳을 찾아 반짝이는 눈과 열정으로 체인지 메이킹을 하는 시끌벅적한 동아리 학바사(HBS)’아이들의 표정 말이다.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마당 학교를 바꾸는 사람들, 학바사

양수중학교의 체인지 메이커 동아리 학바사, 즉 학교를 바꾸는 사람들에는 1학년에서 3학년까지 다양한 개성의 아이들로 북적인다. 아이들끼리 마음껏 놀고 마음을 나누기도 하지만 그러한 떠들썩함 속에 주위의 문제를 관찰하고 해결하려는 진지함이 돋보인다.

학바사 동아리 소속 학생들에게 혹시 지금 생각나는 아이디어가 있냐고 묻자.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학교 2층 탈의실이 다시 사용할 수 있게끔 치워졌으면, 쉬는 시간 마다 같은 반 애들이 손을 씻을 수 있게 세면대와 화장실이 더 편리해졌으면, 초등학생 동생들과 중학교 친구들이 쓰는 체육관을 좀더 편리하게 바꾸면 좋겠다며 자신 뿐 아니라 모든 친구에게 유익을 주는 아이디어가 주로 나왔다. 요새 아이들은 자기밖에 모른다고 하던데... 편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양수중학교 메이커동아리 학바사 아이들

 

교무기획부 총괄부장이자 이 동아리를 지원하고 있는 김인수 선생님은 몇 년 전 글로벌 비영리 조직 아쇼카에서 개최하는 미래를 여는 시간이라는 연수프로그램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김인수 선생님은 원래는 고3담임으로 아이들의 성적을 최선을 다해 관리해 주기 위해 노력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중학교에 와서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새롭게 깨달은 것이 있다고 했다.

 

아낌없이 지원해 주되 학생들이 뜻대로, 마음껏 뛰놀 마당을 깔아주는 교사가 되겠다고 결심했어요.”

학바사를 이끄는 김인수 선생님

 

 

#반짝반짝한 아이디어, 사랑받은 아이들은 누구보다 빛난다

아주 조그마한 유치원 아이들부터 초등학생, 중학교까지 한 건물에서 만나는 양수중학교는 양평의 대표적인 통합학교다. 이 학바사 동아리의 구성원 중 꽤 많은 비율이 초등학교때부터 동아리를 통해 체인지 메이커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다. 단지 교과과정 뿐 아니라 교과 외 활동도 연속성을 가지고 계속 탐구해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들로 자랄 기회를 얻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수줍어 하지만 자기의 생각을 공손하지만 분명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사랑할 줄 알고 사랑받을 줄 아는 아이들의 모습이 반짝반짝 빛났다.

 

 

김인수 선생님은 학바사 아이들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한다.

아이디어와 센스가 무궁무진 해요.(웃음) 초등학교 학급과 바로 맞붙는 삭막한 벽이 있었는데 학바사 아이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토론했죠. 결국 가장 더운 한여름에 아이들 스스로 팔 걷어부치고 나가서는 어린 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하나하나 예쁜 캐릭터를 그려주었어요. 꼭 성적이 아니어도 이런 마음을 가진 학생들이기에 나는 이 친구들을 엘리트라고 생각한다.”

 

새파랗게 그리고 어린 초등학교 동생들의 눈높이와 취향까지 배려해 캐릭터를 그려놓은 그 벽을 실제로 보니, 양수중학교 학생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걸 확인 할 수 있었다.

아이들을 아끼는 건 지도교사 뿐 아니다. 양수중학교의 교장과 교감 그 외 선생님도 아이들 스스로 하는 활동에 대해 크게 칭찬하고 격려해서 그런지 아이들이 참 구김살 없고 밝은 편이다.

 

아이들이 여름내내 초등학교 동생들 눈높이에 맞게 색칠하고 캐릭터를 그린 학교 벽

 

또한, 학바사 친구들에게 양수중학교는 실패할 기회도 준다. 작년엔 어떤 친구가 아이디어를 내서 먼지 나는 학교운동장의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인조잔디를 깔기를 건의했다고 한다.

학바사 친구들은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수렴해야 하니 푯말을 학교에 두고 포스트잇 투표를 붙이자고 했는데, 처음으로 아이들은 반대표가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되었단다. 의외의 결과를 맞은 아이들은 다시 깊이 생각하고 인조잔디의 단점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하게 된다. 비록 운동장은 그대로지만 아이들에겐 다각적인 사고와 지식을 쌓는 경험이 됐다.

김인수 선생님은 문제점을 발견하고 아이디어를 개진해서 얻는 것도 크지만 아이디어의 실패를 통해서도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저는 이 일화가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구요.”고 평가한다.

 

#독립적이지만 타인을 존중하고 공존하는 아이들

이제 중3이 된 동아리 회장 김유나 학생은 특유의 침착한 말투로

많은 아이들이 모여 있어서 좀 시끄럽긴 하지만(웃음) 서로의 의견을 잘 들어주고 남의 의견을 묵살하지 않는다. 모든 일을 우리가 발견하고 스스로 토론하고 해결하는 게 힘이 들긴 하지만 보람이 있다라고 하며 동아리 회장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올해 학바사에 들어온 1학년 박정운 학생도,

양보단 질이란 말이 있듯이(일동 웃음) 다른 친구들의 의견이 많아질수록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와요.”라고 이야기 하는 등. 허물없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만 독립적인 인격체로 서로를 존중하는 성숙함을 엿보기도 했다. 가장 놀라운 것은 본 동아리를 부모님이 추천해 초등학생 시절부터 시작한 학생들이 꽤 보였다는 것이다. 지식을 키우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세상을 분석하고 바꿔가는 아이들로 키우기 위한 학부모들의 사랑과 열정이 돋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의 생각이 참 깊다. 1학년 박상현 학생의 경우 어떤 아이디어를 내고 싶냐는 물음에 중학교에 올라오니 자꾸 나쁜 말을 쓰게 되는 것같다. 우리 스스로 규칙을 정해 나쁜 말을 하지 않는 날을 만들고 싶다고 했고, 다른 학생은 지금까지 우리가 학교의 탈의실 외벽 운동장등에 대해 관심갖고 변화시키려 했지만 이제는 보이지 않는 질서라든지 이런 걸 바꿔나가고 싶다고 했다. 이렇게 아이들은 학바사 안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의견을 통합하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체인지 메이커 활동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절실

체인지 메이커 시티(Change maker City)’ 인 양평. 교육지원청은 지자체와 손잡고 체인지 메이커 스쿨 11개교를 운영하고, 워크숍과 공감캠프 등을 통해 체인지 메이커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작년엔 체인지 메이커 페스티벌도 개최했는데 이 양수중학교의 학바사 소속 두 명이 스스로 지원해 사회까지 보았다고 한다.

김인수 선생님은 올해 3년이 되어 동아리를 잠시 쉬게 된 학생에 대해 이야기 해 주었다.

 

리더쉽도 있고 인성도 좋은 친구가 있었어요. 무엇보다 이 스스로 학교를 바꾸는 학바사를 누구보다도 아꼈는데, 아무래도 비평준화 지역이고 고교 입시 문제가 겹치다 보니 그 좋아하는 동아리를 쉬고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게 아쉽다고 저에게 장문의 편지를 써 보냈더라고요. 참 맘 쓰이고도 기특하고 그래요. 아이들 성적 걱정을 좀 덜고 이미 지니고 있는 능력을 계발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은데 현실이 참...”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심지어 학부모들도 변화시키는 체인지 메이커 교육. 김인수 선생님은 활동이 몇 년이 지나도 지속되기를 바라고 있다.

 

글. 황한나 

사진. 봉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