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읽을거리

[메이커이슈] 메이커문화와 4차 산업혁명
우리가 모르는 미래에 살게 될 아이들
등록일 : 2019-08-30 11:16:19 조회수 : 332

메이커교육과 메이커문화는 모든 교과에 적용 가능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메이커교육을 지원해 주고 문화를 형성하는 거점이 될 교과를 선택하라면 그 교과는 기술교과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를 선진국 반열에 오르게 하고, 인간의 본성(호모 파베르)인 만들기를 충족시켜 풍요로운 일상생활과 더 나아가 창업에 이르는 새로운 창작물을 설계하고 생산하는 기술교육에도 투자가 필요하다.

 

 

 

 

#창의력은 곧 문제를 해결하는 재능

창의력과 지능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정의가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정의는 과정과 절차를 모르는 상태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창의력이며, 지능이란 과정과 절차를 빠르게 습득하는 능력을 말한다. 과거 사회에서는 지능이 높은 사람을 요구했다면 미래에는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며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을 요구하고 있다. 왜냐하면 빅데이터 등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가 더욱 커지고 있고, 지식은 언제 어디서든 구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창의성이 높은 사람의 특징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지식 사이를 연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아이가 매일 사용하던 플라스틱 컵이 있다. 물을 담는 컵은 아이들에게 그냥 컵일 뿐이다. 이것을 피아제는 아이가 이해하고 있는 세상 도식이라고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유리컵에 물을 담아 주면 아이들은 그냥 물을 담는 것을 컵이라고만 알고 지나친다. 이것을 동화라고 한다. 그런데 부모가 이것은 유리컵이고 플라스틱컵과 다른 점을 알려주면 아이들의 인지구조에 불평형 상태가 일어나고 그 과정에서 컵과 컵의 재료를 구분할 줄 알게 되는 새로운 도식이 만들어지면서 조절이 일어난다. 그리고 플라스틱컵과 유리컵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평형을 찾게 된다. 이것이 아이들의 인지가 발달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부모와 교사는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자극과 경험을 주어야 한다. 또한 아이들은 유전적인 성숙 외에 정신적인 성숙이 함께 일어나야 발달한다. 성숙이 부족하면 스스로 인지적 성취를 제한한다. 일례로 피아제는 어린 아이들이 대부분 틀리던 문제를 몇 년 위의 아이들 대부분 쉽게 해결하는 것을 보고 의문을 가지고 연구를 하였다. 그 결과 시기에 따라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정도와 지식의 내면화가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고 그 유명한 피아제의 인지발달 단계가 탄생하게 된다. 따라서 선생님이 되었거나 희망하는 사람들은 자신과 만나게 될 아이들의 성숙된 수준에 맞추어 수업을 계획하고 학습량을 조절하여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본인은 교육학을 이론으로 공부하였고,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만나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발전했으며, 결혼을 하고 자녀가 생긴 이후 아이들의 습성을 가까이에서 바라보게 되면서 교육관이 변화하였다.

 

  스스로 빨대장난감을 만들어 노는 아이

 

예를 들어 공간지각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3D모델링을 가르치는 것은 무모한 도전임을 알게 된 것이다. 자녀와 공간과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은 직업이기 때문에 자녀의 심리상태와 발달과정을 곁에서 바라보고 때에 맞추어 슬며시 가지고 놀 수 있는 것들을 제공해 준 결과 나름대로 무엇인가를 해보려고 애쓰는 아이를 보면서 뿌듯했다.

 

 

  자녀가 의문을 가지는 부분부터 함께 시작하는 임상현 교사

 

이렇게 성숙한 행동을 하게 된 원인은 아이에게 의문 상황이 생겨 인지적 비평형 상태가 발생했을 때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인지 갈등 상태를 만들어주었다. 이것이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체험과 경험이다. 인지 갈등 상황에서 윽박지르거나 이건 원래 이래!’라고 넘어가 버리면 아이의 인지가 발달할 기회를 박탈당한다. 따라서 부모와 교사는 끊임없이 인지 갈등상태를 주어야 하고 인지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부모와 자녀 그리고 교사와 학생 간에 쉬지 않고 일어나야 한다. 그렇다고 헬리콥터맘처럼 성인이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주는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발적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독립심이 생겨 스스로 건강하고 건전하게 설 수 있는 성인으로 자랄 것이다.

 

#메이커 교육으로 아이들이 살 미래를 준비

최근 메이커문화와 4차 산업혁명 그리고 창업까지 우리가 모르는 미래에 살게 될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여러 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이에 맞추어 첨단기자재를 활용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거 매머드를 사냥하기 위한 도구는 동아줄, , 큰 돌의 사용법 등이었다면 현재는 기계와 첨단기자재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메커니즘은 동일하지만 원활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교육방법과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따라서 아이가 적응하는 시기를 잘 관찰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가 되었을 때 새로운 환경을 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에서 피아제가 얘기했던 타인과의 교류도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성숙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친구와 노는 시간을 허락해주어야 한다. 또한 동년배들과의 만남 뿐 아니라 권위자와 지적으로 발달되어 있는 사람을 만나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일례로 외국인들이 발표하는 자리에 아들을 데리고 간 적이 있었는데 영어로 발표하는 것을 보고 오더니 영어로 만드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고 싶다고 하였다. 그래서 아들에게 원고를 써보라고 하였고, 꽤 능숙하게 해내었다.

 

 

스스로 깨닫고 공부하는 재미를 깨달은 임상현 교사의 아들 메이커 '제갈량'

 

아들에게 학원을 보내거나 특별한 교육을 한 것이 아니라 아빠와 함께 노는 활동들에서 자신의 재능을 찾아가고 인지 갈등을 해소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중학교 교사인 본인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학교(인천석남중학교)에서 창의융합형 모델학교 사업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주려고 애쓰고 있다. 또한 학생들과 수업하는 내용을 전국에 있는 선생님들과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제작하였다. 여기에는 교육사례 및 교육프로그램 과정이 담겨있어 누구나 보고 따라 할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8년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어 교육부 장관상을 수여받았다. 2019년에는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자신의 아이디어의 권리를 인정받고 공유하는 특허출원을 28건하는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메이커 교육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인천석남중학교

 

 

#출생인구 감소와 교육시스템 변화에 따른 대처가 요구

우리나라 출생아는 2000634,501명에서 2018326,900명으로 급감하고 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교육에는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역량중심 교육과정의 원활한 시행, 교수학습과 평가 방법 개선,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관리와 학력 신장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과거의 지식 위주의 인재를 선발하는 교육 시스템으로는 미래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길러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국가가 투자하는 비용은 순위권 밖에 있다. 언론에서는 대학에 지원되는 비용이 적다고만 발표되는데 중학교와 고등학교 사례는 언론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웹기반 사회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학교에 비치하고 있는 디바이스(노트북, 태블릿PC )의 수는 OECD최하위 수준이며 활용도 또한 매우 낮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자고 하면서 실제 교육현장에서는 과거식 교육을 할 수 밖에 없고, 예산을 절감해야한다면서 첨단기자재 대신 종이와 가위로만 수업을 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쉽게 구하는 재료로도 충분히 지능과 창의성을 길러낼 수는 있지만 동네 놀이터에서만 놀던 아이가 큰 놀이동산에 갔을 때 제대로 즐기고 누릴 수 있을까? 학교 교육과 사회의 괴리가 만연한 가운데 우리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교육기본법 제22(과학·기술교육)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과학·기술교육을 진흥하기 위하여 필요한 시책을 수립·실시하여야 한다.

 

교육기본법 제22조에 따르면 기술교육을 진흥해야 하는데 과학교육을 진흥하는데 몰입되어 있다. 따라서 국가기술력을 증진시키고 창업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일반교육으로서의 기술교육 역시 진흥되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대학교 입시가 일반계 고등학교의 당면한 문제이기 때문에 기술교육은 소외되어 있다. 졸업한 제자 중 서울대와 인하대 공대를 다니는 학생들이 이구동성 말하기를 선생님이 중학교 때 배운 것들로 대학교 과제를 해결하였고, 직장에서도 사용하고 있어요.“라며 대학 그 이후의 삶에 기술교육은 빛을 발하고 있다.

 

기술교육은 만드는 제조기술, 우리 삶의 터전인 건설기술, 물건과 사람을 이동시켜주는 수송기술, ICTSW를 기반으로 하는 정보통신기술, 미래 먹거리와 의료기술을 배우는 생명 기술로 인간의 삶에 꼭 필요한 내용으로 교육과정이 구성되어 있다. 메이커교육과 메이커문화는 모든 교과에 적용 가능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메이커교육을 지원해 주고 문화를 형성하는 거점이 될 교과를 선택하라면 그 교과는 기술교과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를 선진국 반열에 오르게 하고, 인간의 본성(호모 파베르)인 만들기를 충족시켜 풍요로운 일상생활과 더 나아가 창업에 이르는 새로운 창작물을 설계하고 생산하는 기술교육에도 투자가 필요하다.

 

 

필자 임상현은 인천석남중학교 교사로

제도권 교육 내에서 메이커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메이커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