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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maker] 사회를 바꾸는 '체인지 메이커', 그들의 가치를 전하는 ‘메이커’ - 유튜버 '안경잡이'
등록일 : 2019-11-04 10:17:23 조회수 : 157

 

 

사회를 바꾸는 체인지 메이커

그들의 가치를 전하는 메이커

유튜버 안경잡이

 

 

글 오인숙

사진 홍덕선

 

 

 

 

 

김태현 메이커(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MBA 재학)와 송봉근 메이커(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재학)는 사회적 미디어 안경잡이를 통해 다양한 체인지 메이커를 만나고 있다. 체인지 메이커란 사회 문제를 인식하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도출해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사람을 뜻한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사회적 가치에 대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전하기 위해 밤낮없이 고민하는 이들을 만났다.

 

 

 <왼쪽 김태현, 오른쪽 송봉근>

 

 

 

# 사회적 미디어 안경잡이는 어떻게 시작됐나요?

 

김태현 : 20대 초반부터 사회 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하지만 당시만 해도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죠. 교내에서 관련 학술 동아리를 만들어서 활동하다가 군대에 갔는데, 책상 앞에서만 공부했다는 아쉬움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대 후 그분들을 직접 만나보고 기록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2017년 조선일보 공익 섹션 더 나은 미래에서 진행하는 6개월 과정의 소셜 에디터(공익 콘텐츠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에서 동기로 만난 송봉근 씨와 의기투합해 시작하게 됐어요.

 

 

# 100일 동안 50개의 영상을 만들었어요. 이틀에 하나씩 영상을 올린 셈이에요.

 

 

 <GS SHOP 소셜 임팩트 프로젝트 1기 데모데이.

이날 발표 후 최종 8팀 안에 들어 300만 원의 사업화지원금을 받아 100일 간 50개 인터뷰 시리즈의 자금을 마련했다.>

 

 

 

송봉근 : 처음 시작할 때 미디어 분야와 제조유통 분야의 소셜 벤처를 육성하는 지원사업인 ‘GS SHOP 소셜 임팩트 프로젝트에 합격했어요. 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아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100일 동안 50개의 영상을 만들었죠. 그때 많은 분이 저희 영상을 좋아해주셨어요.

특히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시는 분, 비영리단체에 계신 분들 사이에서 저희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당시에는 사회적 기업가를 다룬 영상 미디어가 없었거든요. 프로젝트가 끝나고 저희가 최종 2등을 수상해서 1,000만 원의 상금을 받았고, 이 상금이 이후 저희의 활동 기반이 됐어요.

 

 

 

 

 

 

# 영상을 제작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을 것 같아요.

 

김태현 : 아직도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처음에는 사회적 기업이나 사회적 경제에서 통용되는 공정무역, 메이커, 리빙랩과 같은 생소한 단어들을 알려주는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의미도 인기도 없었죠. 그래서 직접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있으면 시도해보자고 생각했어요. 현재까지 저희가 올린 영상이 80여 개인데, 그간 영상의 결이 조금씩 달라졌어요. 그만큼 새로운 시도와 고민을 꾸준히 담아냈다는 뜻이기도 하죠. 자연스럽게 영상 업로드 시기도 예전보다 늦어지고 있고요.

 

 

 

 

 

 

# 그런 고민의 흔적일까요? ‘안경잡이의 주요 콘텐츠는 체인지 메이커 인터뷰이지만, 최근에는 대나무 물티슈를 판매하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어요.

 

김태현 : 대나무 물티슈는 예비사회적기업이 만든 친환경 제품이에요. 이 제품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미있게 풀어서 사람들에게 인식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판매 영상을 만들게 됐죠. 사람들이 저희 영상을 보고 저게 뭔데? 이런 제품이 다 있어?’ 하고 찾아보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싶었거든요. ‘여기 어디야? , 이런 곳이 사회적 기업이야?’라고 느낄 수 있도록 말이에요. 판매 영상은 그런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에요.

 

 

 

 

 

 

# 두 분이 생각하는 안경잡이의 역할은 어떤 모습인가요?

 

 

 

 

김태현 : 저희의 가장 큰 고민은 사람들이 왜 사회적 기업에 대해 잘 모르고, 듣고도 쉽게 공감하지 못할까 하는 지점이에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자칫 사회적 가치를 팔아서 이득을 취한다거나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한 후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거든요. 사회적 기업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고 싶은데, 이를 위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에 대해 늘 고민해요. 처음에는 사회적 경제 분야에 있는 분들이 좋아할 만한 인터뷰 콘텐츠를 위주로 활동했다면, 그다음 단계에서는 사람들이 저희 영상을 보고 어떤 활동을 사회적 경제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대중적인 감성을 건드리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와 이슈, 감성 등을 다루는 접근도 시도해봤지만 기획대로 콘텐츠가 나오지 않았어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공감 포인트를 찾아 자연스럽게 사회적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계속 이런저런 다양한 시도를 하는 중이에요. ‘안경잡이는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생겼을 때 찾아보는 용도보다는 저희 영상을 통해 저런 게 있어? 저게 뭔데?’하고 사회적 기업을 찾아보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 영상 제작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각자 역할이 나뉘어 있나요?

 

 

 

 

송봉근 : 영상 제작은 기획, 촬영, 편집 순으로 진행되는데요. 기획 단계에서 체인지 메이커 선정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인식이 있고, 이를 깊이 있게 잘 인지하고 있으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솔루션을 찾아서 이를 실행하고 있는 분을 기준으로 합니다. 촬영은 영상 품질을 높이기 위해 전문 촬영감독이나 프로덕션과의 협업으로 진행하지만, 편집은 기획 의도를 녹여내야 하기 때문에 저희가 주로 하고 있어요.

김태현 : 처음에는 저희 둘이 모든 프로젝트를 같이 하다가 최근에는 프로젝트별로 각자 맡아서 기획, 촬영, 편집을 진행하고 있어요. 추가 인력이 필요하면 함께 논의 후 결정하고요. 운영 면에서는 제가 주로 컨설팅과 영업, 송봉근 씨가 관리와 지원을 담당하며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 시작 당시와 비교해서 사회적 미디어에 대한 구독자 혹은 주변인의 반응에 변화가 있나요?

송봉근 : 예전에는 저희가 만든 콘텐츠를 본 친구들이 잘 봤어정도의 반응이었다면, 대나무 물티슈 판매 영상을 보고는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더군요.

김태현 : 주변 사람들을 보면 이제 사회적 기업이 단순히 좋은 일만 하는 곳 혹은 기부를 받는 곳이 아니라는 건 아는 것 같아요. 잘 됐으면 좋겠다, 고맙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요. 하지만 저희의 활동 반경을 벗어나서 보면,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아요.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걸 느끼죠.

 

 

#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김태현 : 저희가 만든 영상이 퍼져서 우연히 정부 관계자가 본 적이 있어요. 마침 그 영상에 출연하신 체인지 메이커가 고민하던 쪽에서 일하시던 분이었어요. 저희 영상을 계기로 연결이 되어 체인지 메이커의 고민이 잘 해결됐고, 고맙다는 인사도 들었어요.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는 사실, 우리의 활동이 의미가 있다는 것을 직접 체험하게 되어 무척 보람을 느꼈죠. 그때 깨달았어요. 우리가 만든 영상이 퍼져서 누군가의 인식을 바꾸거나, 고민 해결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요. 그런 다리를 놓아주고 소통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 메이커는 디지털 기기와 다양한 도구를 사용한 창의적인 만들기 활동을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메이커에 대한 두 분의 생각이 궁금해요.

김태현 : 사회혁신 쪽에서 메이커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리빙랩을 떠올릴 수 있는데요.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 곳곳을 실험실 삼아 다양한 사회 문제의 해법을 찾는 시도를 말합니다. 리빙랩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을 메이커라고 해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무언가를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그것이 사회 문제라면 체인지 메이커가 될 테고요.

송봉근 : 자신만의 방법으로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사람이 늘고 있어요. 요즘은 유튜브와 같은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모든 유튜버는 메이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방법이나 소재가 다를 뿐 실험적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내잖아요. 요즘은 사회 문제를 찾아서 이를 어떤 식으로 해결할지 고민하고 실행해보는 교육과정 혹은 경험의 기회가 많아요. 어릴 때부터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실험해보고 경험을 공유하는 메이커 활동이 늘고 있는 것 같아요.

 

 

# 체인지 메이커 인터뷰 외에 또 다른 프로젝트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 있나요?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IPTV 10주년 영상 제작 공모전 대상 수상 후.>

 

 

김태현 : 저희가 활동을 시작한 2018년에는 사회적 기업가를 다룬 영상 미디어가 거의 없었어요. 사회적 가치를 잘 담아내는 영상이 그리 많지 않다 보니, 이쪽 분야에 계신 분들이 저희가 사회적 기업이나 가치를 트렌디 하게 잘 풀어낸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관련 행사 스케치 영상이나 인터뷰, 광고 영상 등에 대한 제작 의뢰가 꾸준히 들어와요. 저희가 만든 안경잡이영상을 좋아해 주시고, 의뢰받은 영상을 잘 전달했을 때 고맙다는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람을 느끼지만, 앞으로는 영상 제작과 함께 참여 프로젝트를 진행해나가려고 합니다. 사회적 기업을 알리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대신해주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저희가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변화를 만들고 소통해나가고 싶어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캠페인이나 직접 비즈니스를 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보여준다면 좀 더 설득력이 있을 것 같아요. 저희 스스로 변화를 이끄는 사람이 되어 이야기를 만들어보려고 해요.

송봉근 : 예전에 저희끼리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안경잡이라는 이름처럼 펀딩 등을 통해 직접 안경을 만들어서 취약계층이나 소외계층을 도우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었죠. 당시에는 실행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취약계층이나 사회 문제를 겪고 있는 분들을 직접 돕고, 영상을 통해 이를 확산시켜 직간접적인 변화를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