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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로 살기] 메이커스 액셀러레이터 N15
등록일 : 2020-01-08 10:43:34 조회수 : 188

메이커스 액셀러레이터

N15

 

 

소프트웨어 창업보다 하드웨어 창업이 3배 이상의 리소스가 소요되는 이유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이 작용하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경험이 많고 제조에 대한 전문성 있는 인프라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N15(엔피프틴)은 제조부터 양산, 브랜딩, 유통까지 각 기업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멘토이자 스타트업 기업이 성장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국내 1호 메이커 스페이스 N15은 굴지의 대기업 및 공공기관과 교류하면서 국내 최초로 기업형 메이커 스페이스를 구축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까지 진출한 N15은 올해 싱가포르 현지에 기업형 메이커 스페이스를 설립 추진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용산 전자상가에서 시작해 국내를 대표하는 메이커 스페이스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N15과 동고동락하며 함께 성장해온 장현민 본부장을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왔다.

 

 

N15 장현민 본부장

 

 

# 용산 전자상가에서 처음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맞습니다. 2015, 중국 심천과 같은 제조 창업 성지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청년 창업가 4명이 천만 원씩 모아 4천만 원이라는 적은 자본금으로 젊고 패기 넘치게 시작했습니다. 사업 초기에는 사업 계획서 달랑 한 장 들고 무작정 사람들을 찾아다녔는데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남들은 무모한 도전이라고 비관했지만 우리의 비전을 믿고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다 보니 성과가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나진상가를 소유하고 있던 나진산업은 용산 전자상가를 혁신하고, 청년들을 위한 창업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저희의 취지에 공감해 나진상가 15동 지하에 공간을 지원해줬습니다. N15(엔피프틴)이라는 명칭은 이때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창업한 이 마음과 자세를 절대 잊지 말자'라는 의미에서 나진상가의 'N'15동의 '15'에서 따오게 되었습니다.

 

 

 

 

 

# ‘메이커와 관련된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세계적으로 혁신적인 기업, 가령 미국의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은 모두 차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미국의 차고는 자유롭게 직접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작업실이자 생활공간입니다. 한마디로 창조적 교육의 장이 되는 거죠. 하지만 차고가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엔 이 역할을 메이커 스페이스가 대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N15 메이커 사업본부는 2016년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메이커 스페이스인 디지털대장간을 구축·운영을 시작으로 국내 메이커 문화 확산과 제조 창업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전문랩 메이커 스페이스를 개소하여 일반랩에서 발굴한 메이커들 중 창업으로 전환했을 때 제품화나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작년 12, 창업한 지 3년 만에 정든 나진상가를 떠나 서울스퀘어로 둥지를 옮겼으며 3개 본부 8개 팀에서 약 70명이 일하는 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 싱가포르, 베트남 호치민,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지에 지사를 세우고 양산 연계 및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제조(메이커) 창업팀의 성장 가속화를 위해 지원 전문 액셀러레이터 N15 파트너스를 자회사로 설립하였으며 20198TIPS 운영사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2016년 샌프란시스코 벤치마킹 답사

 

 

# 싱가포르에 메이커 스페이스를 설립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어떻게 진행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국제 무역의 허브 역할을 하는 싱가포르 내 법인 설립을 추진하던 때,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싱가포르는 제조 창업의 인프라나 생태계가 활성화되지 않아서 아쉽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허제 공동대표는 급히 귀국해 메이커 스페이스 수출 전략을 수립했고 2019년 상반기에 현지 컨설턴트와 함께 싱가포르 내 정부, 공공기관, 기업에게 사업 제안을 위한 미팅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20194, 미팅을 가졌던 모 기업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6월에는 용산에 있는 디지털대장간부터 N15 전문랩 메이커 스페이스를 직접 보고 설명 들은 후에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기로 협의했습니다. 현재는 인프라 확정, 운영 예산을 위한 펀드 조성 등에 대해 협의 중이며 내년 하반기에는 싱가포르에 메이커 스페이스의 첫 수출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019년 싱가포르 컨설팅 현장에서

 

 

# 메이커 프로젝트를 해외로 진출시킬 때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메이커 프로젝트 진행의 핵심은 공감대 형성입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더라도 구매자가 공감하지 못하면 판매로 연결 못 시키듯, 메이커 스페이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정부, 지역, 이용자의 공감이 없다면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은 단순히 재미있는 장비를 모아둔 체험 장소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는 사업 초기에 이 점을 숙지하고 정부, 기업, 메이커, 스타트업 등 가리지 않고 설득과 공감을 위한 니즈 파악을 복기했습니다.

대부분의 아시아권 국가는 우리나라처럼 메이커 문화를 접할 기회가 사실 많지 않습니다. 일부 국가에서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학교에서 메이커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여전히 메이커 문화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게다가 다른 문화와 생활 방식 등 이질적 요소가 합쳐지다 보니 국내에서보다 배로 힘든 과정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화상 미팅을 진행하며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 오늘도 직접 부딪쳐가며 몸소 느끼며 배우고 있습니다.

 

 

 

 

# 2019년의 성과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2017년 숙명여자대학교 가을학기 때 저희 N15은 제조(메이커) 창업을 주제로 3학점 교과목 개설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용산의 디지털대장간에서 학생들은 아이디어를 시제품까지 만드는 과정을 배우며 자연스럽게 메이커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경영학과 출신의 한 학생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판매해보자는 포부를 가지고 창업에 도전하게 되었고 저희 메이커 스페이스 인프라와 오픈소스를 활용해 시제품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제품화하는 어려움을 겪던 학생은 N15 전문랩 메이커 스페이스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제품을 출시하는 데 성공하게 되었고 크라우드 펀딩을 받아 약 3천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후에 법인을 설립해 현재 5개 이상의 메이커 제품을 출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대학생의 창업을 도우는 게 메이커 스페이스의 주된 목적이자 존재의 이유는 아니겠지만 메이커 스페이스가 그들에게는 꼭 필요한 이유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2020년이 다가왔습니다. N15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2020년은 메이커 사업본부에게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2015년부터 4년간 문화 확산 및 제조 창업 생태계 구축에 집중했다면 내년부터는 메이커 스페이스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데 집중하고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입니다.

첫 번째로 ‘N15 멤버스라는 명칭으로 메이커 스페이스 운영 관리 노하우를 전국에 확산할 계획입니다. 활성화되지 못한 메이커 스페이스를 대상으로 메이커 문화의 본질과 교육 방향성을 정리해주고 5년간 쌓은 N15의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스스로 운영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를 만드는 게 핵심입니다. ‘메이커(1인창업자)-> 스타트업 전환 -> N15의 제품화-> 수익 셰어이렇게 메이커 스페이스의 선순환이 생기지 않을까 예측해봅니다.

두 번째는 메이커 콘텐츠의 다각화입니다. 작년 LG 인화원과의 협업을 통해 메이커 콘텐츠가 기능성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가치와 연계하여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20년에는 하드웨어 유니버시티라는 가상의 대학을 만들어 리빙랩 프로젝트(도시재생+메이커), 전시 프로젝트(미디어아트+메이커) 등 다양한 분야를 융합한 교과목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메이커를 위한 판매 플랫폼을 구축할 것입니다. 메이커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바로 유통인데 실제로 기발하고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도 판매하지 못하는 경우를 곁에서 수없이 지켜보았습니다. 그래서 ‘N15 Maker Mall’을 직접 론칭하여 우수한 메이커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직접 제조가 가능한 N15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제조 분야의 세세한 부분까지 컨설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전국의 메이커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를 구축하고 메이커가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하여 다양한 목적을 가진 메이커가 국가 경제력의 새로운 원동력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거기에 저희 N15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