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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로 살기] 합리적 비즈니스 모델을 꿈꾸다 청라 드림 메이커 스페이스
등록일 : 2020-03-04 10:38:38 조회수 : 192

합리적 비즈니스 모델을 꿈꾸다

청라 드림 메이커 스페이스

 

 

청라 드림 메이커 스페이스 방문을 위해 인천시 서구 로봇랜드에 위치한 로봇타워를 찾았다. 높게 솟은 타워 아래, 드론 조종사가 띄운 드론 몇 대가 하늘을 비행하며 우리를 반겨주는 듯했다. 11층에 도착해 ()조은에듀테크 대표이자 청라 드림 메이커 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조성호 대표를 만났다. 그는 메이커 스페이스 운영뿐 아니라 ()한국코딩드론메이커스와 한국드론교육협회 이사직을 맡아 다방면의 다양한 메이커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일반인을 위한 메이커 스페이스, 융합 메이커 지도사 양성 및 취업 매칭, 합리적 비즈니스 모델 등 조성호 대표의 머릿속엔 온통 메이커 생각뿐이었다.

 

청라 드림 메이커 스페이스 조성호 대표

 

 

# 청라 메이커 스페이스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로봇, 드론 등을 교재로 기초과학이나 환경문제 등을 교육하는 진로 체험장으로 시작했습니다. 로봇타워에는 약 4년 전에 입주를 했고 메이커 스페이스 공모 사업에 선정된 후 작년 12월에 청라 드림 메이커 스페이스를 개소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메이커 스페이스의 특색은 이 타워에 입주한 59개 업체의 도움을 언제든지 받을 수 있어서 메이커들이 창작활동을 자유의지대로 할 수 있는 여건이 구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학생, 청소년 방문이 70~80%일 정도로 학생 메이커 교육에 힘쓰고 있고 취업을 위해 메이커 교육을 받는 청년 및 장년층도 많이 찾고 있습니다.

 

 

# 어떤 메이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메이커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가리지 않고 일을 해온 것 같습니다. 우선 학생, 청소년을 대상으로 메이커 체험 및 교육을 실시하여 메이커 문화를 알리고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곳 교통편이 불편해서 저희가 직접 학생들을 위해 찾아가는 메이커 교육프로그램도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메이커 교육 진행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융합 메이커 지도사 양성프로그램을 진행, 지도자를 배출하면 그들이 교육기관에 출강할 수 있도록 일자리 지원 서비스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메이커 관련 네트워크 행사를 진행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거나 전시회나 박람회에 참여해 메이커 문화를 전파하는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저희 메이커 스페이스를 알리기 위해서 다양한 메이커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메이커를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을까요?

 

저는 메이커란 생각하는 사람,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메이커 활동은 스스로가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 하는 순간, 그때부터 시작됩니다.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활동,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력, 어떤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훈련이 바로 메이커 활동인 거죠.

사람들이 메이커란 개념을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과연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스스로 무언가를 직접 만들고 행동하는 사람, 그들을 메이커라고 부르면 될 것 같습니다.

 

 

 

 

#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해 청소년 교육에 힘쓰고 있는데요. 청소년 교육에서 어떤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메이커 활동에 필요한 도구나 장비의 사용법을 교육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신의 삶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마음가짐을 배우고 키워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메이커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즐거움을 찾거나 타인과의 협업을 통해 가치를 느끼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요?

또한 어른으로서 청소년 교육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혼돈을 겪고 있는 청소년의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훈련이 되어 있어야죠. 어른다운 어른의 모습을 위해서는 우리도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 가장 힘쓰고 있는 사업 분야는 무엇인가요?

 

메이커 활동은 모르는 불특정 다수에게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메이커들만을 위한 메이커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습니다. 일반인 눈높이에 맞는 메이커 활동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또한 지극히 장비 중심으로 돌아가는 메이커 활동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어디서나 3D , 3D 프린터, 아두이노 등 흔히 구비되어 있는 장비만 가지고 교육을 하는데 이 장비를 활용해서 새로운 걸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하는 활동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메이커 활동을 통해 잠재 역량을 일깨워주거나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 게 진정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메이커들이 신뢰할 수 있는 공동체나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상품화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메이커들은 많지만 그들이 편히 속마음을 오픈할 수 있는 곳은 상당히 적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들의 아이디어를 제품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메이커 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 메이커 스페이스를 운영하면서 가장 큰 성과를 보였던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2019 정서진 드론 페스티벌에서 드론 기네스 기록에 도전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1천 대 넘는 완구용 드론을 띄우는 도전이었는데, 시작 전부에 실패할 거라며 무모한 도전이라고 모두가 우리의 도전을 깎아내렸습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926대 중 839대를 띄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경기장의 모든 조명을 끈 상태에서 드론에 부착된 조명이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그 장관은 정말 잊을 수 없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불가능하다는 편견에 맞서서 모두가 함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 이게 바로 메이커 활동의 참된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메이커 스페이스를 운영하면서 어떨 때 가장 보람을 느끼나요?

 

경력 단절된 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융합 메이커 지도사 양성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모든 양성교육 프로그램에 해당되는 이야기일 텐데, 교육 이수를 한다고 해서 바로 취업으로 연결되는 게 아닙니다. 그러면 취업준비생들은 불안 속에서 무언가를 계속 배우기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분들이 배운 내용을 써먹을 수 있도록 취업을 매칭하는 일에 더욱 심혈을 기울게 된 겁니다.

취업 전후로 그들의 태도와 표정이 변하는 게 확연히 보입니다. 교육 때는 자신감 없고 조금은 기죽어 있는 모습인데 취업에 성공한 후에는 자존감도 높아지고 얼굴이 밝아진 걸 바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제가 이분들을 위해서 작게나마 무언가를 도왔구나이런 생각이 들어서 뿌듯합니다.

 

 

 

 

 

# 올해에도 다양한 메이커 활동을 진행할 것 같은데요. 향후 어떤 계획이 있나요?

 

감사하게도 저희를 찾아주는 곳이 많아서 올해도 꽤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3월부터 14개 학교, 5,800명을 대상으로 메이커데이행사를 진행하고 6월부터는 찾아가는 메이커 교실40개 학교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청소년 메이커 교육에 조금 더 힘을 실을 예정인데요. 교통비 50%를 지원해서 학교로 차를 보내 학생들이 이곳을 방문하는 것을 돕는 방안을 국토부와 협의 중입니다. 이미 6월까지는 스케줄이 꽉 찬 상태입니다.

7월에는 메이커톤, 10월에는 메이커페어 서울 전시 참여, 11월에는 소프트웨어 페스티벌, 12월에는 대한민국 교육박람회까지 2020년은 이미 많은 메이커 활동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특히 올해가 저희 청라 드림 메이커 스페이스에겐 중요하고 의미 있는 해가 될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올해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메이커 스페이스의 합리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게 제 목표입니다. 현재 100개가 넘는 메이커 스페이스가 대한민국에 존재하고, 향후에는 300개 이상이 된다고 하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정부의 지원 없이 투자한 금액의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곳이 얼마나 될까?’

저는 메이커 스페이스의 운영방식, 메이커 제품, 메이커 활동 등 어떤 형태로든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래서 지원금 없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싶습니다. 고유의 철학을 가진 합리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도전해보는 것, 이게 제 목표이자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