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읽을거리

[메이커이슈] '해피토퍼' 대표 김주희
등록일 : 2018-01-02 01:27:48 조회수 : 1,593

 

아이디어가 있다면,
일단 시작하라!

 

“아이디어가 있다면 망설이지 마세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어요.” 메이커 스페이스를 통해 정말 하고 싶었던 일로 창업까지 하게 되었다는 그녀. 대전 카이스트 안에 있는 팹랩대전(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조이아트 김주희 대표를 만났다.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조이아트 대표 김주희입니다. 조이아트는 ‘케이크 토퍼(Cake Topper)’를 만드는 ‘해피토퍼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해주는 일’을 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케이크 토퍼’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간단한 설명 부탁드릴게요.

 

케이크 토퍼는 케이크 위에 올라가는 장식품을 의미합니다. 웨딩 케이크, 생일 케이크 등을 예쁘게 꾸미기 위해 많이 사용하고 있죠. 저희는 그 중에서도 종이를 활용한 케이크 토퍼를 만들고 있습니다. 맞춤형 문구를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표현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어떤 계기로 케이크 토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가요?

 

작년 우리 아이의 돌잔치를 준비할 때, 아이에게 좀 더 특별한 파티를 해주고 싶어서 이리저리 검색을 하다가 ‘케이크 토퍼’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지금은 케이크 토퍼를 판매하는 곳이 많이 늘어났는데 그때만 해도 전문 쇼핑몰이 별로 없었죠.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찾던 도중 “내가 직접 더 예쁘게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실제로 만들어보니 의미 있는 문구를 담아 예쁜 디자인을 입히는 과정이 정말 재밌더라고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만들다 보니 케이크 토퍼가 많아져서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는데, 반응이 정말 뜨거웠어요. 그때 본격적으로 창업을 꿈꾸게 되었죠.

 

 

 

창업 과정에서 힘든 점은 없으셨나요?

 

물론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맞닥뜨린 어려움은 제작 속도였어요. 크리스마스와 같은 특별한 날이 다가오는 시기에는 밤을 새워가면서 작업을 해야 할 정도로 바빴습니다. 특히 그 당시 종이 커팅기를 이용해 토퍼를 만들었는데, 한 작품 당 30분 정도가 걸렸어요. 하루에 몇 십 개씩 주문이 몰릴 때 한계를 느꼈죠.
해결책을 다방면으로 찾아보다가 ‘팹랩대전(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메이커들을 위한 장비 교육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거다” 싶었죠. 팹랩에서 배운 레이저 커팅기 활용법을 토퍼 만드는 데에 적용하니 기존 종이 커팅기를 사용했을 때보다 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더욱 정교한 작업도 가능하게 되었어요. 덕분에 제품의 디자인 측면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되었고요. 뿐만 아니라 팹랩의 담당 연구원들이 시제품에 대한 피드백이나 창업 정보 등을 주신 것도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그때 제가 팹랩을 찾은 것이 ‘신의 한 수’가 되었던 것 같아요.

 

 

 

해피토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요?

 

케이크 토퍼를 제작하면서 오는 즐거움과 성취감도 있지만, 이 작은 토퍼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한다는 사실이 굉장히 매력적인 점입니다. 특히나 케이크 토퍼는 생일, 승진 등 다양한 기념일 쓰이다 보니 좋아하는 문구나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이 들어간 토퍼는 분위기를 띄우는데 톡톡히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한 번은 아버님의 생신을 맞아 케이크 토퍼를 주문한 고객이 있었는데, 아버님께 폭풍칭찬을 받았다며 정말 기뻐하더라고요. 또 토퍼 덕에 기념일에 여자친구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는 귀여운 후기도 있었고요. 그런 행복한 순간을 담은 사진이 SNS에 올라올 때면 정말 뿌듯합니다.

 

 

해피토퍼의 케이크 토퍼가 갖는 강점은요?

 

디자인에 있다고 생각해요. 토퍼에 들어가는 그림이나 장식은 고객들이 요청한 문구에 어울리게 제가 직접 디자인하기 때문에 매번 다르게 나와요. 그런 창의적인 요소들이 해피토퍼가 갖는 케이크 토퍼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제 작품을 좋게 봐주셔서 여러 개를 재주문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메이커 활동에 있어 ‘영감’을 중요시하는 편입니다. 주변의 모든 곳에서 영감을 얻으려고 노력해요. 나뭇잎이나 꽃과 같이 자연에서, 마트나 액세서리 가게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유행어도 유심히 봅니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메이커란 무엇인가요?

 

‘무언가를 만들려는 열정과 그것을 공유하려는 태도’라고 생각해요. 기억해보면, 저는 어릴 때부터 만드는 것을 정말 좋아했던 것 같아요. 하드보드로 필통과 가방을 만드는 게 취미였는데, 친구들에게 선물할 정도로 인기가 아주 많았어요. 성인이 되어서도 ‘만들기’에 대한 열정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취미로 리본공예를 하게 되었는데, 너무 재미있어 지속적으로 하다 보니 자격증도 취득하게 되었고 잠깐이지만 온라인 판매도 했었어요. 그때 판매했던 아이템 중에 리본 머리핀은 큰 인기 덕분에 직장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였죠. 그런 열정과 공유의 노력이 지금의 저를 ‘메이커’로 만든 원동력인 것 같아요.

 

 

앞으로 조이아트의 비전과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케이크 토퍼’는 시작이었다고 생각해준다면 좋겠어요. 종이아트로 시작했지만 ‘사람들에게 시각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다양하게 고민 중이에요. 앞으로는 메이커에 대한 열정을 토퍼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습니다.

 

 

창업을 망설이는 메이커 독자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 아이디어가 있다면 생각으로만 끝내지 말고 각 지역의 메이커 스페이스를 찾아가서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요.
‘창업’이란 단어를 너무 어렵고 두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상품화할 수 있고, 온라인을 통해 쉽게 유통도 가능한 시대입니다. ‘개인이 직접 만들어서 직접 판매하는 시장’에 대한 전망은 무척 밝습니다. 창업 관련 정부 지원도 잘 되어있으니 그것을 잘 알아보고 활용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그리고 어려운 점이 생기면 도움을 청해보세요. 문을 두드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본 기사는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타이드인스티튜트가 함께 제작했습니다.

 

 

How to make almost anything – 팹랩을 소개합니다.

 

 

팹랩(Fabrication Laboratory)은 누구나 디지털 제작 장비들을 공유해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게 한 공간으로, 2011년 미국 MIT 미디어 랩에서 시작됐습니다. 현재 세계 100개국 1,200여 개소가 운영 중인데, 국내 최초의 팹랩은 스타트업 육성 지원 비영리법인인 타이드인스티튜트에서 2013년 4월에 문을 연 팹랩서울이 있고, 수도권 이외에는 수원,고양,대전,대구,제주 지역에도 팹랩이 있습니다.

 

 

팹랩서울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메이킹을 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이를 통해 메이커 무브먼트를 확산시키는 다양한 일을 수행합니다. 메이킹 작업을 할 수 있는 장비와 도구, 여러 메이커·아티스트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 팹랩서울에 있습니다. 또한 정기적인 행사와 워크숍이 꾸준히 진행되고, 개인들에게도 열린 커뮤니티 공간을 지향합니다.

 

 

Editor. 최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