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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문화] 고정관념을 깬 메이커 창업가 ‘OLIVE’ 대표 송명근
등록일 : 2018-01-02 01:23:11 조회수 : 1,289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시작한 메이커 활동, 

10만원 대 보청기 개발에 성공하다!?

고정관념을 깬 메이커 창업가 ‘OLIVE’ 대표 송명근 

 

 

 

1. 메이크올 뉴스레터 독자들에게 간단한 소개 부탁 드려요.

 

안녕하세요. 올리브 유니온의 송명근 대표입니다. 저희 올리브 유니온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스마트 보청기 올리브를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회사 대표이자 디자이너 및 메이커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2. 메이커 활동으로 보청기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 경험으로부터 보청기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양쪽에 약 600만 원 정도 하는 보청기를 선물로 받은 친척분이 하루 만에 못쓰겠다며 치워버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알게 됐습니다. 보청기는 가격이 높다고 무조건 사용자에게 좋은 것은 아니고,보청기 가격에 수많은 거품이 끼어있다는 것을요. 

 

저는 디자인과 건축학을 배웠습니다. 이 두 학문의 공통점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이죠. 어느 날 문득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관심과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올리브는 가까운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디자인적인 관점에서 사용자를 생각하고 군더더기를 뺀 보청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3. 메이커 활동의 비전과 목표가 무엇 인가요?

 

현재 올리브 보청기는 아직 시작 단계입니다. 제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목표는 보청기의 보편화입니다. 올리브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 이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던 회사나 또 다른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회사들이 앞 다투어 시장에 올리브 같은 제품을 내 놓겠죠. 그때가 되면 누구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안경처럼 자연스럽게 보청기를 착용하고, 기능이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부담 없는 가격에 다른 보청기로 바꿀 수 있는 세상, 그걸 만들고 싶습니다.

 

 

 

4. 본격적으로 메이커 창업에 발을 디디게 된 계기가 있다면?

 

 

 

지난해 11월, 미국 인디고고에서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시장 반응을 살피는 차원에서 도전했던 건데 생각지도 못하게 큰 관심을 받게 됐죠. 펀딩 모금액이나 언론의 관심보다는 구매자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피드백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올리브 같은 보청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 많았던 거죠. 그리고 그들은 마치 올리브가 자기 것인 듯 꼼꼼하게 살펴보며 배터리 성능이나 제품 색깔, 청력 테스트 방법 등 구체적인 조언을 했습니다. 올리브를 매개로 그들과 공감대를 느꼈습니다. 그 덕에 조금 더 사용자가 원하는 모습의 올리브에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5. 메이커 창업 활동에서의 어려움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어려움 많았죠. 처음 시작할 때는 혼자 모든 걸 다 해야 했으니까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랐습니다.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가려고 할 때는 조금 더, 조금 더 하는 욕심에 부품들을 바꿔보며 테스트해봤습니다. 안에 들어가는 부품이 달라지니 제품 디자인도 조금씩 바뀌어야 했죠. 이중고였습니다. 사무실에 있는 3D 프린터로 샘플을 수백 개는 뽑아 봤을 겁니다. 하지만 그 덕에 지금은 초기 구상했던 버전보다 훨씬 좋은 성능과 디자인을 가진 올리브를 얻었습니다. 최근에는 ‘채용’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저희의 취지에 공감할 수 있는 분을 찾아야 했기 때문인데요. 오랜 기다림 끝에 좋은 분들을 만나게 돼서 요즘 정말 행복합니다.

 


6. 메이커 활동을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현재는 “well-made의 시대”인 것 같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혹은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제품을 사용할 때 느껴지는 만족이 중요한 시대인 것 같습니다. 저와 팀원들이 정성스럽게 만든 제품이 누군가에게 특별한 의미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열심히 메이커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7. 메이커문화의 확대, 그리고 메이커 활동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외부적 지원은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기존 산업에서 고수하고 있던 질서를 파괴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는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세상에 선보이기 위해 거쳐야 할 절차는 너무도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꼭 필요한 허가와 인증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얻기까지의 과정에는 형식적으로 보이는 행정절차가 많이 들어가 있죠. 제도적으로 이런 것들이 보완된다면 한국에 메이커문화가 향후 한국의 전반적인 영역에 있어 엄청난 변화를 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8. 현재 계획하고 있는 새로운 메이커 프로젝트 소개, 새로운 작품 시작을 위해 최신 트렌드를 포착하는 대표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저희는 개인 음향기기 개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독자적인 보청 기술을 활용하여 이어폰 및 블루투스 이어셋 같은 분야로도 확장하고자 합니다. 건청인 분들께서도 저희 올리브 유니온의 기술과 제품을 경험해주셨으면 합니다. 

 

“디자인은 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상 속에서 관찰하고 발견하는 것들이 디자인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거시적인 트렌드와 미시적인 트렌드를 동시에 관찰하고자 합니다. 여러 종류의 책을 읽습니다. 뉴스도 챙겨 봅니다. 또한,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어떻게 행동하는지도 확인합니다. 




9. 메이커 활동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메이커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올리브는 기존 보청기 제작방식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블루투스를 이용해 파격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스마트 사운드 알고리즘을 적용했죠. 눈앞에 있는 것, 즉 이미 보편화하였던 것들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0. 메이커 간에 네트워크 형성,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메이커들 간의 소통의 장을 만드는 것은 단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분야와의 조합이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메이커들이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매체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메이커들만의 커뮤니티 형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11. 향후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는 올리브의 추가 라인업 구성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확장성에 한계를 두지 않고 여러 방면으로 가능성을 열어두려고 합니다. 또한, 내부 전문가들과 올리브를 통해 쌓일 청력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와 제품 기획을 해보려 합니다. 

 



12. 마지막으로 대표님과 같이 아이디어만 가지고 메이커 활동에 뛰어드는 많은 메이커들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메이커는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포장되지 않은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 같은 길을 가려면 혼자 힘으론 어렵습니다. 좋은 동료들을 모으고 그들과 힘을 합쳐 나가시길 바랍니다. 메이커의 정성과 노력은 분명 결과물에서 보일 것입니다. 

 

[editer - 올리브유니온 김수진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