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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 네트워크] [영국 & 독일 메이커페어 2018 참가작 리뷰]
" 신기한 로봇들이 다 모였다! "
등록일 : 2018-05-16 03:46:24 조회수 : 999

메이커페어에서 빠질 수 없는 주제는 바로 로봇입니다. 일반적으로 로봇이라고 하면, 공장에서 자동화된 작업을 하는 산업용 로봇이나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인격을 가지는 로봇, 인공지능이 결합된 로봇들이 떠오르지만 메이커페어에 등장하는 로봇은 그 로봇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반드시 최첨단일 필요는 없지만 메이커 스스로에게 창작의 기쁨을 주고 관람객에게 영감을 주는 로봇들이 주로 메이커페어에서 볼 수 있는 로봇들이지요.

올 4월, 영국과 독일에서 열린 메이커페어에 아주 독특하고 재미있는 로봇이 참가를 했다고 합니다. 어떤 로봇이 등장했는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ONE LOVE MACHINE BAND( https://youtu.be/vcci6vPGBHQ )

먼저 독일 작센 메이커페어에 등장한 밴드 로봇입니다. 정확한 작품명은 The-One-Love-Machine-Band 이며 Kolja Jugler 라는 독일의 작가가 제작했습니다. 이 작가는 기계 부품을 이어 붙여서 물고기나 새, 동물 등의 형상을 제작하고 동력을 전달하여 그들이 움직이거나 심지어 연주까지 할 수 있게 만듭니다.

로봇 밴드는 유럽 메이커페어에 자주 등장하는데요, 지난 2017년 12월에 열린 로마 메이커페어에서 실제로 드럼과 기타를 연주하는데 그 소리가 쩌렁 쩌렁 울려 퍼져서 아주 멀리서도 흥겹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음악적인 연주를 위한 관절 외에도 관객의 호흥을 유도하는 동작을 하기 위한 관절들이 여러 군데 있어서 헤비메탈의 연주자처럼 리듬있게 머리를 흔들거나 제스쳐를 취하며 무대매너를 뽐낸다는 것입니다.


금속으로 이뤄진 몸체에 강력하고 빠른 동력 전달을 위해 유압(혹은 공압) 실린더를 사용합니다. 실제 사람의 관절이 움직이는 원리와 아주 비슷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동작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관절 로봇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은 각 관절을 돌리는 방향으로 모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관절에 모터가 그대로 붙어 있고, 모터가 돌아가면 관절이 그대로 돌아가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방법으로는 큰 로봇을 만들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모터는 회전을 만들기 위한 기구적인 최적화는 되어 있지만 무게를 지탱하거나 충격을 흡수하는 설계는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관절에 모터를 직결하는 것은 모터에 무리가 가게 되지요. 모터에 장착된 기어박스의 크기도 상당히 크고 무겁기 때문에 화려한 로봇을 만들기에는 다소 공간의 제약이 있습니다.

게다가 로봇의 관절 수만큼 모터를 배치해야 한다는 점도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유압이나 공압 시스템은 이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압력을 제공하는 기구적 장치 하나에 여러 개의 실린더를 연결하고 그 실린더를 열고 닫는 솔레노이드 밸브를 제어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하고 수많은 관절을 깔끔하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압력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시끄러운 콤프레셔 장치를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메이커페어에 등장하는 이 로봇은 굉장히 큰 소리를 내는 작품이고 큰 힘이 필요한데다가 수 많은수많은 관절이 들어가기 때문에 커다란 음악소리로 이러한 소음을 상쇄하는 방법을 이용해서 로봇을 제작하는 것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Maker Faire UK 2018 5min Quick tour!( https://youtu.be/8vI4dIyiU0I)

​영국 뉴캐슬 메이커페어를 한 번 볼까요? 영국의 메이커페어는 수도 런던이 아닌 뉴캐슬이라는 도시에서 열립니다. 저도 작년에 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참가했었는데 역시나 라즈베리파이의 나라라서 그런지 어린 꼬마 친구들도 라즈베리파이를 가지고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이크로비트(Micro:bit)로 한쪽 벽 모두를 채운 전광판도 있어서 깜짝 놀랐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foolpool - Die Herde der Maschinenwesen(https://youtu.be/OtnQvNbB0mk ) 

 

올해 뉴캐슬 메이커페어에는 동물 로봇이 참가했다고 합니다. 작품명은 The Herd of Mechanical Creatures 이고 Foolpool 이라는 퍼포먼스 아트 그룹에서 제작했습니다. 이 동물들도 역시 자전거 부품같은 금속 기계 부품들을 연결해서 만든 동물 모양의 로봇입니다. 아주 재미있게도 퍼포머들이 이 로봇들을 다루는 태도가 마치 목동이 양을 몬다거나 소 주인이 소를 대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동영상에서 볼 수 있듯, 소가 꿈쩍도 하지 않자 목동은 타이르면서 제발 집에 가자고 하는 것 같습니다.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동물들에게 대화를 건내는 건네는 우리의 모습과 비슷하지요.
 

우리가 본 두 로봇은 비록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로봇은 아닐지라도 우리의 감성을 충분하게 자극하는 좋은 작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폐 고물 자전거나 산업 부품들을 다시 사용해서 (업사이클링) 재미있고 흥미로운 작품을 만드는데요, 지속가능한 관점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로봇들은 메이커페어에서 아주 인기가 많고 관심이 집중되어 사이트 메인 소개 페이지에도 크게 소개될 정도인데요, 두 로봇 모두 예술가들이 제작한 로봇입니다.
 

메이커페어에 출품하기 위해서 최첨단 기술 작품만 만들 필요는 전혀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아날로그적인 로봇으로 영감이나 행복을 주는 작품들이 인기가 많습니다. 이런 점에서 메이커들은 곧 예술가가 아닐까요?



Water Light Graffiti created by Antonin Fourneau, in the Digitalarti Artlab(https://youtu.be/CcUOrySBAH4)
  

Antonin Fourneau 작가의 “Waterlight Graffiti”라는 작품으로, 캔버스에는 수 천 개의  LED가 배치되어 있고 물이 닿으면 빛이 나도록 제작되었습니다. 스폰지에 물을 적셔 슥슥 문질러주면 재미있는 낙서를 할 수 있습니다. 물에 젖은 전기 코드를 콘센트에 꽂으면 안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물에 녹아있는 다양한 물질들이 전기를 통하게 해 주기 때문에 감전의 위험이 있지요.
 

이러한 현상을 이용해서 작가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LED의 양 다리를 두 금속 패널에 부착하고 그 두 금속의 거리를 닿을 듯 말 듯한 거리만큼 배치합니다. 그러면 평소에는 전기가 흐르지 않지만 물을 뿌려주게 되면 두 금속 간 전기가 통하게 되어 불이 켜지게 됩니다. 작가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대단합니다.


 

The JET Bicycle - The most dangerous unsafe bike EVER( https://youtu.be/bKHz7wOjb9w )


Colin Furze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물건들” 역시 정말 재미있는데요. 메이커이자, 유튜브 크리에이터이자 영화제작자, 발명가, 최고기록 갱신자인 그는 자전거에 제트엔진을 달고 달리고 날아다니는 자전거를 만든 아주 유명한 발명가입니다.
  

Colin Furze는 이번 메이커페어에서는 깨워주는 침대를 가지고 왔습니다. 알람이 울리면 침대가 앞으로 90도로 젖혀지면서 벌떡 일어날 수밖에 없는 조금 위험하지만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작품들이 굉장히 많은 유럽의 다양한 메이커페어는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배움에 대한 동기를 부여해 줍니다. 메이커들은 자신이 만들고 싶은 로봇이나 작품을 상상하고, 그 상상을 현실로 완성시킬 기술과 이론을 스스로 배워서 결국에는 멋진 작품을 완성합니다.
 

아두이노나 3D 프린터가 목적이 아니라 그것을 활용하여 결국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의 흐름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작품들을 만들면서 행복을 찾는 메이커가 되고 싶으시다면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습니다. 상상을 하고 방법을 찾아 직접 해결하는 일련의 과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재미있고 뿌듯합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모르시겠다면 주변 메이커스페이스 한 번 방문해 보세요. 우리나라에도 아주 많은 곳들이 생겼고, 또 생겨나고 있답니다. 물론, 메이커페어에 참가하셔서 메이커분들에게 직접 물어봐도 좋습니다. 그럼 다음 메이커페어에서 만나요!
 

글 : 행복물건개발자 박은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