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읽을거리

[메이커 스페이스] 메이커들이 인정한
3D 프린팅 프런티어 ‘글룩’
등록일 : 2018-07-17 16:36:11 조회수 : 1,373


홍익대학교 정문 앞 3분 거리에 위치한 메이커 스페이스, ‘글룩’. 깨끗하고 조용한 사무실 한쪽에서 토론하는 소리가 잔잔히 들려온다. 컴퓨터와 실물을 앞에
두고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댄 메이커들과 글룩 홍재옥 대표가 그 안에 있다. 이들은 서로 소통하는 동반자 그 이상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했다.



작업물 출력 전 함께 시뮬레이션 해보는 글룩을 이용하는 메이커들

 

 

제작 방법부터 가성비까지 컨설팅해주는 ‘글룩’
 

글룩은 3D 프린팅 ‘서비스’를 하는 회사로 지난 2013년 창립했다. 대부분의 3D 프린팅 회사들은 고객의 주문대로 프린트를 해주지만, 글룩은 고객의 제작 요청이 들어오면 가장 적합한 제작 방법과 소재의 선택, 판매 시의 가성비까지 고려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랩실을 비롯해 작업물들이 전시돼 있는 글룩 내부 전경

 

홍대 근처에 자리 잡은 덕에 대학생들과 예술가들이 작품 제작을 위해 찾기도 하고, 또 많은 회사에서 샘플 제작을 위해 글룩을 찾는다. 이밖에도 건축회사, 문화재 복원, 방송 소품, 의료계 등 다양한 분야의 메이커들이 글룩을 이용한다. 최근 방영한 MBC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에 나온 로봇 수트도 글룩의 제작물이다. 글룩의 홍재옥 대표를 만나 ‘메이커 스페이스’로서의 글룩을 더 샅샅이 들여다보았다.



MBC <로봇이 아니야>에 나온 글룩이 제작한 로봇 수트 / 출처: mbc


 

# 글룩이 문을 연 지 벌써 5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메이커 분들께서 글룩을 찾으셨는지요?



글룩의 홍재옥 대표



5년 동안 9,000건 정도의 3D 프린팅 제작의뢰를 진행했습니다. 많게는 한 달에 100여 명이 프린팅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창업하시는 메이커 분들이 줄어서 시제품 출력도 덩달아 감소했는데, 앞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메이커 분들이 창업을 많이 하셔서 저희 글룩을 많이 찾아 주셨으면 좋겠네요.



80여 대의 다양한 3D 프린팅 장비가 갖춰져 있는 글룩

 

# 글룩을 찾는 메이커 분들의 수준도 상당할 것 같네요. 이들의 3D 프린팅의 활용 분야를 알 수 있을까요?
 

정말 불가능한 분야가 없는 듯합니다. 주얼리 분야도 진행되고 있고, 치과에서도 활용하고 있지요. 아직은 많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지만, 후에 자동차 분야에서 3D 프린팅을 활용한다면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가볍게 만드는 위상최적화라는 개념을 도입해 차체의 무게를 줄이고 효율적인 최종 부품 생산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사이즈가 크지 않은 작업물이라면 대량 양산도 가능하고요. 한마디로 융합할 수 있는 포지션이 매우 방대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밀하고 섬세한 표현과 촉감까지 구현해낸 글룩의 인체 장기 프린팅

 

# 글룩에서만 제공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저희 직원 9명 중 8명이 모두 미대 출신이에요. 그 역량을 십분 발휘해 3D 프린팅 출력 이후의 후가공 서비스를 해드립니다. 메이커 분들의 작업물이 더 완벽하게 상품성을 갖출 수 있도록 보조해 드리는 거죠. 특히 최근에는 제품 양산부터 판매까지 모두 가능한 조건을 갖추게 됐고요. 뿐만 아니라 산업용 장비도 보유하고 있어 고퀄리티의 디테일한 작업까지 가능하답니다. 또 재료가 비용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글룩은 자체 제작한 재료를 활용하여 작업을 하기 때문에 퀄리티와 가성비가 좋습니다. 자체 제작된 실리콘 레진 같은 경우, 의료 산업에서 쓰임새가 많아 의료 수술 시뮬레이터, 의료 모형 등의 제작 요청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후가공 서비스를 통해 작업물의 완성도를 높이는 글룩


 

# 글룩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작업 공간과 카페가 결합된 메이커 스페이스였습니다. 지금은 두 공간이 분리되어 운영 중인데요?
 

고객이 편안히 쉬면서 3D 프린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카페와 결합했었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메이커 분들께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작업하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 했습니다. 사실 해외시장에서는 카페와 결합한 메이커 스페이스들의 성공 사례가 많아서 기대가 컸었는데, 우리 정서에는 맞지 않았던 거지요. 이에 과감히 1층은 카페로, 2층은 작업 공간으로 분리해 운영 중입니다.



1층에 있는 카페 공간

 

# 이번에 한국과학창의재단의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 및 운영사업에 선정되셨는데요. 어떤 활동을 펼칠 계획이며, 어떤 목표를 가지고 계신가요?
 

3D 프린팅 후가공 및 모델링 교육 등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이 예정되어 있고, 전문 메이커들과 공유를 바탕으로 한 커뮤니티를 지속적으로 구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학생 창업동아리 및 졸업 작품 제작 지원 등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3D 프린팅 제작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지요. 메이커 스페이스 안에서 만들어진 창의적인 작업물들을 양산 및 판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함으로써 많은 성공사례들을 발굴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메이커문화 확산을 통한 제조업 기반의 청년 창업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3D 프린팅 작품과 재료를 설명하고 있는 글룩 홍재옥 대표


 

Mini Interview. 글룩을 찾는 메이커들




지형 및 건축물 생성 자동화 플랫폼 ‘매스그라피’ 황일현 메이커
‘매스그라피’는 지형 및 건축물 생성 자동화 플랫폼 사업을 하는 회사로, 도시 스케일의 프로젝트를 위해 지형과 건축물 3D 모델이 필요합니다. 실물화된 모델이 있어야 주변과의 조화를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글룩과 함께하면서 고퀄리티의 작업이 가능한 것은 물론, 이를 어떻게 설명하고 이해시킬지 등에 대해 조언을 받을 수 있어 매우 만족합니다.

 

 



3D 크리에이터를 위한 교육 플랫폼 ‘렉터스’ 박상근 메이커
‘렉터스’는 글룩과 함께 디자인 교육은 물론 실제 제작도 해보는 3D 캠프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복잡한 형태의 디자인을 실제 프린팅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도 중요했는데, 글룩의 기술력 덕에 제약 없이 프린팅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후가공에 대한 기술력이 우수해 재질 표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죠. 머릿속 디자인 표현이 막막하다면 고민하지 말고 글룩을 떠올리시기 바랍니다.

 

 



건축 3D 프린팅 기업 ‘비크리’ 백승원·고기봉 메이커
건축 3D 프린팅 기업 ‘비크리’입니다. 건축은 그 어느 분야보다 대형화와 정밀화가 필요한 분야인데요.
3D 프린팅 기술이 아니라면 정확하게 만들어낼 방법이 없습니다. 수작업은 한계가 있거든요. 게다가 가성비까지 고려해 가장 적합한 결과물을 뽑아내는 방법을 제안해 주시기 때문에 동반성장한다는 느낌으로 함께 작업하고 있습니다.

 

 



건축 IT 기업 ‘디지트’ 한기준 메이커
저희가 하는 업무 중 하나가 파라메트릭 디자인인데요. 이는 쉽게 말해 복잡한 형상이나 데이터를 말합니다. 아무리 이미지로 3차원을 보여주더라도 실물만 못하죠. 때문에 글룩을 자주 애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출력업체도 많지만, 글룩만큼 소통할 수 있는 기업은 흔치 않습니다. 덕분에 거래처에 설명하기 좋은 최상의 작업물을 늘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단순 출력업체가 아닌 사업의 동반자라고 할 수 있지요.

 

 

 

 





글. 강숙희 / 사진. 김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