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읽을거리

[커버스토리] 창업을 꿈꾸는 메이커들을 위해…
와디즈(Wadiz) 최동철 부사장
등록일 : 2018-07-18 15:37:19 조회수 : 1,312


와디즈 최동철 부사장




메이커들의 자산은 아이디어!

세상에는 참신하고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참 많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는 생각보다 구체적이다. 예전처럼 뜬구름 잡는 듯한 아이디어로 멘토링을 요청하던 후배 창업자들을 최근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럼 그 다음 단계는 어떨까? 이러한 멋진 아이디어들이 세상에 선보이기 위해서는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내야 한다. 정부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지원 사업들이 있고, 3D 프린터 및 여러 제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보니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드는 과정 역시 예전보다 수월하다.




메이커 지원 플랫폼 ‘메이크올’과 인프라 지원사업 / 출처 : 한국과학창의재단




메이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사람들

바야흐로, 메이커의 시대이다. 유형의 물건을 만드는 이들을 메이커라고 통칭하지만,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것,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메이커라고 생각한다. 차고에서 매킨토시를 개발한 스티브잡스나 구글의 래리 페이지 등 저명한 메이커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굳이 해외까지 눈을 돌리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서 존경할만한 메이커들이 많다.
새로운 것이란 단순히 아이디어만으로 세상에 나올 수 없다. 메이커들은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하는 것부터 시작해 생산, 홍보·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극복해야 할 난관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이를 하나씩 이겨내고 기어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 메이커들이 존경받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자유롭게 꿈을 펼치는 메이커들이 늘고 있다

예전에 비해 메이커들의 활동이 활발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장은 여전히 부족하다. 자금, 유통과 판로 등의 측면에서도 '참여와 공유'라는 메이커들의 성장을 위한 에코시스템은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최근 흐름을 볼 때는 나름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불과 5년, 10년 전만 하더라도 패기 있고 열정 넘치고 똑똑한 인재들일수록 대기업에 들어가 안정을 추구하는 것이 일반적인 풍토였다. 사람들도 ‘큰 기업이 좋은 물건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했다. ‘창업을 하려면 대기업부터 경험하라’는 것이 성공의 철칙처럼 회자되었다. 지금은 어떤가. 대기업에서 경험을 쌓지 않더라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환경이 하나씩 마련되고 있다. 정형화된 시스템 속으로 들어가기를 거부하고 좀 더 자유롭게 꿈을 펼치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도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 같은 시대 변화를 절감하는 것은 비단, 메이커들을 끊임없이 만나는 직업의 특성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욕심 있고 야망 있는 메이커들이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생태계가 형성되면서 실제로 성공사례들도 생겨나고 있고 창업을 꿈꾸는 메이커들은 이런 성공사례를 경험하면서 스스로 새로운 풍토를 만들고 있다.




취미구독서비스라는 아이디어로 펀딩에 성공한 ‘하비박스’ / 출처 : 와디즈 홈페이지




경험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아이디어와 현실의 차이

메이커들은 공통적으로 아이디어가 풍부하다. 메이커 스페이스 등 메이커 인프라가 잘 갖춰지면서 아이디어를 실현하여 시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예전에 비해 훨씬 쉬워졌고, 제품 제작을 취미생활처럼 즐기는 메이커들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창업을 꿈꾸는 메이커들이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제품을 누군가에게 알리고 판매하기 위한 즉,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시제품을 표준화하고 대량 생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시제품을 만들어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새로운 문이 열리는 것이다. (실제로, 대량 생산을 경험해보지 않은 메이커가 소비자에게 약속된 날짜에 제대로 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한 케이스를 거의 보지 못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힘든 일인지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량 생산하는 단계를 쉽게 생각하고 접근하는 메이커들을 의외로 많이 접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메이커의 경험 부족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방법, 크라우드펀딩!

그렇다면 이처럼 대량 생산을 포함한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은 무엇으로 채워야 하나. 가장 좋은 방법은 사례를 두루 챙겨보는 일이다. 이미 시장에는 수많은 사례들이 나와 있다. 직접 경험하지 못한 수많은 사례를 접하고 점검함으로써 타산지석으로 삼을 줄 알아야 한다.




사전에 많은 경험을 통해 펀딩에 성공한 코르크 스피커 프로젝트 / 출처 : 와디즈 홈페이지




크라우드펀딩은 위에서 말한 메이커들이 경험해야 하는 수많은 사례들을 최소한의 리스크로 미리 경험해볼 수 있는, 어쩌면 메이커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그 까닭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수많은 메이커들이 매일 크라우드펀딩으로 모여들고 있다. 메이커들 입장에서는 내 제품을 양산하기 전에 미리 공개하면서 사람들의 반응을 먼저 확인해 볼 수 있고, 생산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며 제품 제작까지 충분한 시간을 가지면서 제품 양산을 진행할 수 있다. 만약 제품이 매력적이어서 대중의 호응을 얻게 된다면 마케팅 효과까지 덤으로 얻게 된다.
추가적으로, 무형의 콘텐츠나 서비스의 경우에는 눈에 보이는 실체가 아니기 때문에 펀딩에 참여하는 서포터들에게 쉽게 와 닿지 않아 펀딩에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메이커의 경우에는 프로젝트가 주로 제품, 즉 눈에 보이는 유형의 것들이 대부분이고 결국 펀딩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 부분도 많은 메이커들이 용기를 내고 크라우드펀딩에 도전하고 있는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 왼쪽부터 와디즈, 스토리펀딩, 텀블벅




창업을 꿈꾸는 메이커들이여, 끊임없이 동기부여 하라

“내가 만든 제품으로 인해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좋아지게 만들고 싶어서 물건을 만들고 있습니다.” 언젠가 메이커 컨퍼런스에 참여했을 때 한 메이커가 했던 이야기다. 모든 메이커에 해당되지는 않겠지만, 메이커들이 제품을 만들 때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며 고민할수록 그들이 만들어내는 제품은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킬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만든 제품이 세상을 더 좋게 만든다? 생각만 해도 짜릿한 일이다. 이렇게 짜릿함을 느끼기까지 메이커들은 수많은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 과정에서 실패와 좌절을 맛볼 수도 있다.
따라서 메이커들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해야 한다. 제품을 만드는 철학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메이커들이 제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시도의 연속이라 버티기가 매우 힘들다. 그렇기에 제품을 만드는 메이커들의 확고한 철학이야말로 이처럼 힘든 과정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버팀목이 된다. ‘내가 창업을 한 간절한 이유’, ‘우리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서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것’에 대한 동기부여가 약하다면 쉽게 성공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창업의 과정에서 기술적인 부분은 학습을 통해서 혹은 코칭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 하지만 동기부여만큼은 누가 주는 것도 아니고 학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창업을 하고자 하는 이유, 그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을 끊임없이 하길 바란다. 결국은 이 모든 것이 ‘과정’이기에 메이커들에게 실패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메이커들은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고, 그 시도를 통해 새로운 세상은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글. 와디즈(Wadiz) 최동철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