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읽을거리

[메이커이슈] ‘시민과 메이커가 함께하는
새활용 리빙메이커스 협력 워크숍’
등록일 : 2018-09-17 21:44:35 조회수 : 929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메이커 문화확산사업 중 메이커 행사지원 분야인 ‘시민과 메이커가 함께하는 새활용 리빙메이커스 협력 워크숍’ 제작발표회가 (주)소셜이큐의 주관으로 지난 8월 25일 서울새활용플라자 1층 꿈꾸는공장에서 열렸다. 이 날은 일반 시민들과 분야별 전문 메이커가 모여 일상에 필요한 아이디어 제품을 제작해 온 지난 4주간의 일정이 마무리되는 날이었다. Let’s Make 편집실에서 흥미진진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그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다.



‘시민과 메이커가 함께하는 새활용 리빙메이커스 협력 워크숍’ 제작발표회 모습



누구나 메이커가 될 수 있다!

일반 시민과 분야별 전문 메이커가 만나 기존의 생활제품을, 가치 있는 새로운 제품으로! ‘새활용 리빙메이커스 협력 워크숍’은 일상의 재료를 활용해 생활을 개선시킬 수 있는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이른바 ‘업사이클링 워크숍’이다. 특히 일반 시민과 전문 메이커가 함께 업사이클링 제품을 창작한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이번 워크숍의 일반인 참가 자격은 단 두 가지뿐이었다. 바로 아이디어 구현 의지와 그 실현 가능성! 이렇듯 일반 시민 참가자들의 아이디어에, 분야별 전문 메이커의 전문 지식, 그리고 메이커스페이스인 ‘꿈꾸는공장’의 전문 메이커 장비 등이 어우러져 새로운 업사이클링 제품이 탄생한 것이다.




상판 접합을 돕고 있는 목공 전문 멘토, 우드쿱 곽희철 메이커



이번 워크숍을 주관한 (주)소셜이큐의 김태희 실장은 “전문 기술이 없어도 누구든 메이커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리고, 일반 시민들의 메이커스페이스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 것”이라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메이커 문화가 IT나 창업기술 위주라는 오해나 진입 장벽을 없애 메이커 문화의 폭넓은 확산을 꾀하고자 한 것이다. 그 취지에 걸맞게 이번 워크숍에는 초등학생부터 대학 교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군과 폭넓은 연령대의 일반 시민이 참가하였다.


폭염에도 꺾이지 않았던 참가자들의 열정

다양한 직군과 연령대의 일반인이 참가한 만큼 완성품 또한 가지각색이었다. 밀폐용기, 음료수 캔, 양복 가방, 폐건축자재 등이 참가자들의 아이디어를 만나 솜사탕 기계, 액세서리, 이동식 인형극 연극놀이세트, 무게 감지 식탁 등 총 13개 품목으로 재탄생한 것. 이들 결과물은 기대 이상으로 완성도가 높았다.




업사이클링 제품들, 왼쪽부터 무게를 감지하는 식탁매트와 의자, 깨진 자기와 디자인냅킨을 활용한 머리뒤꽂이



김태희 실장은 그 이유로 참가자들의 열의를 꼽았다. “참가자들이 만들기에 대한 욕구가 강할 뿐만 아니라, 계획도 굉장히 구체적인 편이었습니다. 메이커스페이스 제공과 전문가의 조언이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기폭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때문이었지요. 아무리 훌륭한 자원을 지원해도 만드는 것은 참가자 자신이니까요.”
참가자들의 열정은 출석률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본래 예정된 워크숍 횟수는 총 4회였지만, 추가 출석이 자발적으로 쇄도한 것이다. 100년만의 더위였다는 올해 8월의 폭염을 뚫은 그 열정의 동력은 당연히 ‘즐거움’이었으니, 메이커 문화에 대한 마음의 장벽을 낮춘다는 이번 행사의 목적은 성공적으로 달성된 셈이다. 즐겁고 생기 있는 분위기는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여름날 환한 표정으로 작업에 몰두하는 어른들의 그 모습이, 어린 시절의 ‘방학 탐구생활’을 떠올리게 할 정도였다.




결과 발표 준비로 바쁜 참가자들



목공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 그리고 3D프린터와 CNC​(목재 절단기)같이 일반인들이 접하기 힘든 전문 기기들은 열의 있는 참가자들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참가자 중 한 명이었던 삼성디자인교육원(SADI) 이종호 교수 또한 “회로는 제가 만들 수 있지만, 비전문분야인 목공 등의 일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수였죠”라며 전문 메이커의 여러 도움에 감사를 전했다.




CNC(목재 절단기)와 어느새 익숙해진 손길로 CNC를 다루는 참가자의 모습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 3개월 동안 전시

오후 2시. 작업을 마친 참가자들이 속속 자리에 모여 발표회를 시작했다. 완성품을 들고 나와 제품 소개 및 과정을 설명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에서 지난 한 달이 스쳐 지나갔다.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업사이클 디자인협회 회장 등 전문 심사위원들이 동기, 아이디어, 창의성 등을 기준으로 선발한 4명의 참가자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한 달간의 작업과 성과를 설명하고 있는 참가자들



이날 선을 보인 참가자들의 완성품들은 오는 9월부터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 전시된다. 기쁜 소식은 전시 기간이 3일에서 3개월로 대폭 연장되었다는 것이다. 메이커 문화 확산이라는 취지가 공감을 얻은 덕이다. 해당 기간 동안에는 ‘서울새활용위크’와 ‘자원순환의 날’ 등 주요 행사들이 줄줄이 개최될 예정인지라,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참관객들이 기대된다.
주최 측과 참가자들 모두 짧은 워크숍 기간이 아쉬울 만큼 뜨거운 열정이 확인되었기에 주최 측은 이 워크숍이 지속될 수 있도록 향후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내년에도 ‘새활용 리빙메이커스 협력 워크숍’이 개최되어 아이디어와 열정을 갖춘 메이커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18 ‘시민과 메이커가 함께하는 새활용 리빙메이커스 협력 워크숍’이 열린 서울새활용플라자(왼쪽)와 메이커스페이스 ‘꿈꾸는공장’의 장비 모습



Mini Interview 1. 새활용 리빙메이커스 워크숍을 주관한 (주)소셜이큐 



 




(주)소셜이큐 김태희 실장

(주)소셜이큐는 주로 신기술, 사회 이슈와 관련된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이번 워크숍에 참가한 시민 여러분들과 메이커 분들의 열렬한 호응과 더불어 당초 목표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 보람이 큽니다. 많은 분들께서 워크숍 기간이 더 연장되기를 바라셨는데요, 내년에는 좀 더 오래, 그리고 보다 여러 곳에서 이러한 워크숍을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Mini Interview 2. 새활용 리빙메이커스 워크숍 참가자와 그들의 작품들 



 




이충연 & 권선희 부부 참가자와 이들이 만든 드롭 커피 머신기

저희가 만든 것은 드롭 커피 머신기입니다. 보드카병, 아크릴과 나무, 3D 프린터기 등을 이용해서 만들었어요. 유리 연마 등 어려움에 부딪칠 때마다 전문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작업을 진행했지요. 원래는 하나만 만들 생각이었습니다만, 이렇게 전폭적인 기술 지원과 인프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적을 것 같아서 세 개나 만들게 되었습니다.






박슬온 참가자와 그가 만든 환풍기가 작동하는 고양이 화장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오랫동안 구상만 하던 제품을 실제로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만든 제품은 고양이가 용변을 보고 나면, 동작을 감지하여 환풍기를 작동시키는 고양이 화장실입니다. 저 혼자라면 만들지 못했을 텐데 회로 전문 메이커 분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 메이커 분의 도움을 받아 완성시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 제품을 개인 사업으로도 연결시킬 생각입니다.




글. 구지회/ 사진. 김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