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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이슈] 메이커의 즐거운 축제 한마당!
메이커 플레이 마켓
등록일 : 2018-10-15 16:29:11 조회수 : 580

 

화창하고 따스한 가을날, 과학창의도시 대전의 근현대사 전시관 앞마당에 가득 사람들이 모였다. 다양한 메이커와 소비자가 모여 교류하는 ‘메이커 플레이 마켓’에 모인 이들이었다. 가득한 가을 햇살만큼이나 에너지 넘치던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메이커 플레이 마켓 행사장 전경

 


재미있게, 누구나!

메이커 플레이 마켓은 대전문화협동조합에서 개최하는 ‘문화 복합 시장’이다. 2010년부터 한 달에 2~3회씩 개최해오며 명실상부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메이커 마켓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이렇게 9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데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 또한 큰 역할을 하였다. 한정된 예산 탓에 올해는 잠시 쉬어갈 뻔했으나,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메이커 행사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다시금 개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느라 메이커 플레이 마켓은 개최하지 못하리라 생각했는데, 덕분에 올해 또한 개최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또 지원 사업 신청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저희의 사업 방향을 다듬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주최자 대전문화협동조합 명정호 이사장의 설명이었다.

 

 


메이커들이 직접 만든 제품들. 왼쪽부터 이상우 메이커, 함혜주 메이커 작품.

 

 


오랜 기간 행사를 지속하는 동안 여러 변화도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참가자들의 확대다. 중고시장인 ‘플리마켓’으로 시작하여, 핸드메이드에 초점을 맞춘 ‘아트 프리 마켓’을 거쳐, 지금은 메이커 정의의 범위를 넓힌 ‘메이커 플레이 마켓’으로 발전한 것이다. “자신이 가진 아이디어를 구체화하여 만들기 활동을 하는 분들이라면 모두 포용할 수 있는 행사가 되었습니다. 발명가·공예가·기술가 등 기존의 제작자 범위를 넘어선 것이지요.” 덕분에 행사장에서는 모두가 문턱 없이, 놀이하듯 재미있게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행사 현장에서 메이커가 직접 작품을 만들고 있다.

 


다양한 이야기, 바람은 한 가지

메이커에 대한 정의의 폭이 넓어진 만큼 이날 행사에 참여한 약 40팀의 메이커들은 다채로운 면면을 선보였다. 직접 만든 작품을 들고 나온 공예가들이 있는가 하면, 스토리를 담은 구제 물품을 들고 나온 이들도 있었고, 타로 점을 보는 코너도 마련돼 있었다. “범위를 확대한 만큼, 심사 기준도 좀 더 엄격하게 두었습니다. 기획도 제작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하였는지, 전달하려는 스토리가 있는지 등에 초점을 두었지요.”

 

 

 


다양한 사연을 담은 물품들

 

 

그렇게 선정된 참가 부스 하나하나에는 개성과 이야기가 가득했다. “저희가 직접 디자인해서 만든 카드에요! 5장에 500원밖에 안 해요!” “이건 프랑스 파리 박물관에서 산 가방이에요. 빨면 괜찮을 테지만··· 약간 오염이 묻어서 5,000원에 드릴게요.” 자신의 작품에 애정과 스토리를 담은 판매자들의 호객에 생기가 넘쳤다.

 

 


직접 디자인한 제품을 선보이는 메이커들의 모습

 


멋진 상품이 많은 만큼 스태프들은 남모를 안타까움에 앓기도 한다. “마음에 들었던 상품이 눈앞에서 다른 방문객에게 팔리는 경우가 있어요. 일을 하느라 바로 사지 못하다가, 그렇게 점 찍어둔 물품이 하나 둘 사라져 갑니다.” 운영진 텐트에서 웃는 얼굴로 참가자들을 맞이하던 김은아 스태프의 고충 아닌 고충은, 그만큼 멋진 상품이 많다는 반증일 것이다.
이렇게 멋지고 소중한 상품들을 들고 나온 메이커들에게 메이커 플레이 마켓은 여러 의미로 무척 소중한 공간이다. “메이커들이 구매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참 적어요. 온라인 플랫폼도 진입 장벽과 비용이 높은 편이고요. 하지만 저희는 수익을 도모하는 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하루 참가비가 1만 원이거든요. 판매 금액 대부분을 메이커가 가져갈 수 있는 구조이지요. 더불어 이 행사는 대전의 메이커들이 서로 만나는 교류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러모로 메이커분들이 이 행사를 참 좋아하세요.” 메이커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씀을 들을 때 힘이 난다는 명정호 이사장. 앞으로도 더욱 많은 감사 인사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쉽고 빠르고, 든든한 메이커 문화 확산 비책

다채로운 부스들인 만큼, 그 사이를 누비는 방문객들 또한 다양했다. 그 중 팔랑거리며 회장을 뛰어 다니던 김민욱 어린이의 소감을 들었다. “평소에도 친구들이랑 여기에 자주 놀러 와요. 여기 주변에 놀 데가 많아요. 근데 오늘 이런 행사는 처음 봤어요. 가족이랑 왔는데 재미있었어요. 엄마는 귀걸이를 보고 아빠는 건담을 봤어요. 저는 이것저것 여기저기를 구경했어요. 다음에 또 오고 싶어요.” 재미있다고 거듭 강조하는 아이의 눈망울이 반짝 빛났다.

 

 

 


좀더 나은 행사로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한 설문조사판과 행사장을 둘러보는 방문객들의 모습

 


재미. 그것은 메이커 플레이 마켓의 목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메이커 문화는 아직까지 취미 생활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메이커 문화가 발전하려면 이것이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메이커 문화를 하여, 만들고 개조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몸에 스며들어야 하겠지요. 그러므로 메이커 문화를 재미있고 쉬운 것이라 인식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메이커 문화를 확산하는 데 저희 메이커 플레이 마켓의 기여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즐거움은 빠르게 번지고, 익숙한 것은 쉬운 법이다. 그러니 메이커 플레이 마켓은 쉽고 빠르고 든든한 메이커 문화 확산 비책이라 하겠다.



Mini Interview. 메이커 플레이 마켓에서 만난 사람들

 

 


 

 


대전문화협동조합 명정호 이사장

 


대전문화협동조합은 대전 소재 청년 단체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합니다. 2010년 활동을 시작하면서 대전 최초의 플리마켓을 만들었고, 그것이 지금의 메이커 플레이 마켓이 되었습니다. 이래 9년 동안 꾸준히 행사를 개최해 왔다는 데 무척 자부심을 느낍니다. 판매자들의 수준과 판매율이 향상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보람 있어요.

 

 

 


함혜주 메이커

 


행사가 본래 지난주로 예정되었다가 우천으로 취소되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에요. 저는 이 곳에서 오크나무로 만든 도마 등 원목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메이커 플레이 마켓은 많은 분들께 제 작품과 공방을 소개할 수 있는 즐거운 행사예요. 이런 행사가 활성화 되어 메이커 문화가 더욱 전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메이커 문화 발전을 위해, 공방에서 정기적으로 일반인 대상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상우 메이커

 


직접 만든 가죽 공예 작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참여한지 3년째입니다만, 참 소중한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한국에는 수공예의 가치를 알아주시는 분들이 적은 편이지만, 이 공간을 통해 그런 인식을 개선하고 저를 더욱 더 알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꾸준히 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대전에서 가죽 공예에 관심 있는 분들은 저를 많이 알아봐 주시는 편이에요. 3년간 인상적이었던 손님을 꼽자면, 약 10만 원어치를 싹쓸이 하셨던 분이 기억납니다.

 

 

 

글. 구지회 / 사진. 이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