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읽을거리

[메이커이슈] 가을날의 창의력 축제!
메이커 페어 서울 2018
등록일 : 2018-10-15 16:38:03 조회수 : 575

9월의 마지막 날, 서울 문화비축기지가 내려다보는 자리에 메이커들의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석유비축기지가 창의공간으로 변신한 서울의 새로운 명소, 문화비축기지. 그 창의성의 정기를 가득 이어 받은 메이커들의 축제 속으로 들어가 보자!






국내 최고, 최대 메이커 축제!

연 1회 개최하는 메이커 페어 서울은 현재, 국내 최고일 뿐만 아니라 최대 규모인 메이커 축제다. 게다가 그 규모와 연혁 기록은 매년 경신 중이다. “메이커 페어는 전 세계 45개국에서 열리는 글로벌 메이커 축제인데요,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서울에서만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7회 차를 맞았는데요, 국내의 관련 행사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지요. 방문객과 참가자 수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1회 차에는 방문객이 1,000명 이하였지만 이번 행사는 약 1만5,000여 명이 방문하였고, 참가 부스 신청 또한 작년 대비 60%가 늘었거든요. 개최 장소도 작년보다 훨씬 넓어졌네요.” 메이커 페어 서울을 개최하는 ㈜블로터앤미디어 정재엽 본부장의 설명이다.




메이커 페어를 즐기는 관람객들의 모습




해마다 늘어나는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정재엽 본부장이 말을 이었다. “4차 산업의 대두에 따라 사회·문화가 메이커 친화적으로 바뀐 덕입니다. 다품종 소량생산, 3D프린터기 등으로 인한 기술 장벽 저하 등 4차 산업의 특징이 메이커 문화를 발전시킨 것이지요. 더불어 4차 산업이 학교에서도 강조되면서 창의성 강화나 교육 효과를 목적으로 자녀를 대동하는 부모님들이 많아지셨어요. 지금 관람객의 반 이상이 가족 관람객들이에요. 이런 상황에 맞추어 저희 주최측 또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이전 해에 보았던 아이들을 다음해에 또 만나는 경우도 많아요. 저희 행사가 미래의 메이커들을 길러내는 토양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행사장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이야말로 앞으로 한국의 메이커 문화를 확산시키는 기수인 셈이다.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되어 더욱 흥미진진한 행사가 되었다.




모두가 즐기는 축제


이날 행사의 관전 포인트가 된 DIY 전동카트 레이싱 대회를 관람하는 관람객들의 모습




“달려! 달려!” 이 날의 관전 포인트는 DIY 전동카트 레이싱 대회였다. 속도야 뛰는 것보다도 느린 거북이 레이스였지만, 응원객들의 열성만큼은 F1 포뮬러 레이싱 대회 못지않았다. 각양각색 개성 만점인 수제 카트들 덕분이었다. 스포츠카 모양이 있는가 하면, 말 그대로 슈퍼마켓의 ‘카트’를 개조한 차량도 있었고, 심지어는 사극에서 나올 법한 꽃가마를 이용한 것도 있었다! 붉은 곤룡포를 차려 입고 싱글벙글 꽃가마를 운전하는 그 모습에 반하지 않을 이가 있을까. 직접 만드는 ‘메이커’들이기에 선보일 수 있는 즐거운 경주였다.
DIY 전동카트 레이싱 대회 뒤편에서는 뜻밖의 장외 경기도 있었다. 어디선가 나타난 티라노사우루스 두 마리의 웃음 터지는 싸움이었다. 각각 비닐과 박스로 만든 티라노사우루스를 입고 메이커 두 명이 결전을 펼친 것이다. 그 모습에 어린 아이들은 잔뜩 몰려 나와 박수가 한창이었다. 판매나 전시 목적도 아니고, 그저 아이들과 더불어 순수하게 자리를 즐기는 이 메이커들이야 말로 ‘누구나’ ‘재미있게’ 참여하는 메이커 활동의 본질인 듯 했다.




DIY 전동카트 레이싱 대회에 출전한 다양한 전동카트와 참가자들의 모습




그렇듯 ‘누구나’ ‘재미있게’ 참여한 메이커 105팀의 제품들은 주방용 공기청정기부터 4족 보행로봇까지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었다. 심지어는 해외에서 방문한 메이커들도 있었다. 그 다채로움에 관람객들의 시선은 동공 지진! 행사장을 걷는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마냥 바쁠 지경이었다. 게다가 각종 게임과 체험까지 잔뜩 마련돼 있으니, 즐거움과 흥분이 가득한 회장 분위기는 차라리 거대한 장난감 가게와도 같았다. “LED 목걸이가 재밌었어요.” “스마트카 게임이 재미있었어요” 한 명 한 명 재미있었던 것을 숨차게 읊는 아이들의 모습이 마냥 밝았다.
오른 흥에 가무와 음식이 빠질 수 없는 법! 어린 아이들은 행사장 한 곳에서 아장아장 칼 군무를 선보이고, 잔디밭에서는 삼삼오오 가족들이 푸드트럭과 도시락을 즐기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축제란 그런 것이 아닐까. 참가자 따로, 전시자 따로인 행사는 안녕! 메이커 페어 서울은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즐거운 진정한 ‘축제’ 한마당의 모습이었다.



Mini Interview. 메이커 페어에서 만난 사람들




㈜블로터앤미디어 정재엽 본부장




저희 행사의 자랑은 전시자와 관람객 구분 없이 함께 즐기는 축제라는 것입니다. 관람객 분들의 반응이 적극적이다 보니 참가자 분들도 당연히 좋아하시고요. 인기에 힘입어 앞으로는 개최 장소와 빈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관련하여 부산에서의 개최를 현재 협의 중에 있습니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더욱 더 발전하여 메이커 분들의 수입을 증대하는 발판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지금까지 그래왔듯 한국과학창의재단과 언제나 함께하고자 합니다.



홍콩 소재 중학교 퀼리에드 컬리지 팀과 참가 작품




홍콩 퀄리에드 컬리지(QualiEd College) 중학교에서 참가했습니다. 저는 수학교사이고요, 학생 4명과 함께 서울을 방문했습니다. 날씨에 따라 어떤 옷을 입을지 추천해 주는 SELF DEVELOPING APP과, 전자회로로 만든 간단한 게임을 선보이고 있어요. 모두 학교 수업에서 만든 것입니다. 저희가 한국어는 못 하지만, 함께 즐기는 데 언어 장벽은 없어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강태욱 참가자 (강선우와 키즈 메이커팀)




5년째 참가 중입니다. 딸아이들이 더 크면 엄마 아빠랑 놀아주지 않을 것 같아서 참가하게 되었어요. 올해는 <주만지 게임>이라는 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게임을 들고 나왔습니다. 숨겨진 버튼을 밟으면 장애물이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13살 큰 아이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주도를 했고요, 10살 귀여운 둘째는 조수 역할을 했습니다.



행사장을 찾은 김도경 씨와 아이들




아이들 체험교육 목적으로 방문했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저학년인데, 3D 용어 같은 것에 익숙해져서 고학년 때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박물관이나 장난감 가게에도 없는 것들이 많아서 아이들이 매우 신기해하고 있어요. 레이저 총 체험 부스를 가장 좋아하더라고요. 평상시 접하지 못하는 것들을 전시자 분들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어서 저도 좋았습니다. 이렇게 가족 모두가 참가하니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글. 구지회 / 사진. 박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