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읽을거리

[메이커이슈] 2018 메이커스페이스 운영자 연수,
이용자의 시각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다
등록일 : 2018-11-14 23:19:18 조회수 : 803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지난 10월 22일부터 23일까지 1박2일간 서울 양재동 소재의 한 호텔에서 전국의 65개 메이커스페이스 운영자 및 관리 실무자 120여 명을 대상으로 ‘2018 메이커스페이스 운영자 연수’를 실시하였다. 이번 연수는 미래 메이커 육성의 기반이 될 메이커스페이스가 각 특성에 맞는 운영 프로그램과 비즈니스 모델을 스스로 도출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메이커스페이스 운영 방안을 모색해 보는 자리가 되었다.



2018 메이커스페이스 운영자 연수 입문과정에 참가한 메이커스페이스 운영자 및 관리 실무자들의 모습과 강의실 입구 전경



첫째날
#1. 디자인씽킹 기반, 공감을 통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다




첫날 진행된 디자인씽킹 프로그램. 현재 운영 중인 메이커스페이스의 구조를 직접 재현해보고
사용자 관점에서 문제와 개선점을 도출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째날은 디자인씽킹의 기본이론과 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모델을 기획하고 공유하는 실습시간을 가졌다. 또한 서비스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서비스 마인드 교육도 실시하였다. 디자인씽킹은 문제해결을 위한 사고방식을 전반적인 비즈니스의 문제 해결 과정에 도입하는 것을 일컫는다. 문제해결의 방안으로서 디자인 씽킹이 중요한 이유는 이해를 바탕으로 관찰과 공감을 통한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수에서도 참가자들도 서로 공감을 통해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과정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목승관 연구원은 “디자인씽킹 프로그램은 참여도가 성공의 관건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굉장히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해 주었어요. 참가자들도 각자 자신들이 운영하는 스페이스 모델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반응입니다.” 라고 설명한다.


#2. 소비자 관점에서 비즈니스 모델 돌아보기



진지한 자세로 강의에 집중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특히 가상의 소비자들과 인터뷰를 하는 형식이 참가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스페이스가 위치한 지역 유저들의 특성을 분석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하는 데 여러 가지 힌트를 얻었다고 말한다. 한 참가자는 “프로그램을 짤 때 유의해야 할 점들에 대해 좀더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단순히 사용료 측면에서만 접근했는데 사용자의 안전 등에도 신경쓰도록 해야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존에는 공급자 입장에서 구비된 장비, 운영 가능한 프로그램 등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부터는 ‘우리 지역 소비자는 어떤 프로그램을 필요로 하는 걸까’를 먼저 고민하고 프로그램 기획에 반영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해 보겠다고 다짐한다.
“이번에 선정된 메이커스페이스는 신발, 음식, 패션 등 특화된 곳들이 대부분입니다. 수학을 테마로 메이커스페이스를 운영하는 곳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표준화된 비즈니스모델을 갖기가 힘듭니다. 기존의 메이커스페이스 교육처럼 3D 프린터, CNC(컴퓨터 수치제어 공작기계) 등 장비교육은 큰 효과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특화된 프로그램에서 도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승관 연구원은 ‘스페이스의 특성에 맞는 운영 프로그램과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해 내는 것’이 이번 연수의 가장 큰 미션이라고 강조한다. 이번에 선정된 65개의 메이커스페이스의 비즈니스 모델과 수준이 제각각이라 재점검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둘째 날
#1. 메이커스페이스의 운영전략 모색하기



둘째 날은 메이커 스페이스 운영 관리에 필요한 이론교육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첫날 실습 프로그램에 비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연수가 진행되었다. 오전에는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메이커스페이스로 발전하기 위한 역할과 기능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인력관리를 비롯하여 직무 범위, 공간활용, 시설운영, 안전규칙 등에 대해서도 점검해 보았다. 특히 이날 소개된 해외의 메이커스페이스 우수사례에 대해서는 운영자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았다. 이날 참석한 한 운영자는 “메이커스페이스 시작하기 전에 해외의 사례들을 시장조사도 해보고 직접 방문해보았지만 오늘 새로운 개념의 메이커스페이스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섬이나 산속에 소재한 곳도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성공의 관건은 운영자의 철학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소감을 전했다. 오후에는 오전에 진행된 이론수업을 바탕으로 실제로 각자의 메이커 스페이스에 대한 세부 운영계획을 직접 세워보는 실습시간이 진행되었다.
향후 운영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고 보다 나은 운영전략을 짤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시간이었다. 또한 저녁에는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의 통합예약관리 시스템인 메이올(makeall.com) 관련 교육이 이어졌는데 이를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메이커스페이스를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이 되었다.




둘째날 메이커 스페이스 운영관리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 서울팹랩 이노베이션의 송용우 강사



#2. 3~4주 후 심화과정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

목승관 연구원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은 단발성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후속 과정 마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프로그램과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이번에 진행한 것은 입문과정이고 향후 심화과정이 남아있습니다. 현장으로 돌아가서 입문과정에서 세웠던 각자의 비즈니스 모델 가설을 점검할 수 있는 기간을 거친 후 심화과정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각자의 스페이스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두 차례의 연수를 통해 만들어지는 비즈니스 모델 중 우수한 사례에 대해서는 메이커스페이스 운영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과도 공유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공유와 확산이라는 메이커 정신을 실현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번 입문과정을 마친 참가자들은 앞으로 3~4주간의 과제를 수행한 후 11월 16일부터 17일까지 심화과정에 참가하게 된다. 심화과정은 이번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얻은 반응과 의견을 반영하여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입문과정과 심화과정 등 두 차례의 밀도있는 연수과정을 거쳐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 도출된다면 민간에서도 벤치마킹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Mini Interview



구현주(경희대 미래인재센터 오픈랩)

이번 연수의 가장 큰 수확은 ‘네트워킹’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지에서 메이커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운영자들끼리 명함을 주고받으며 얼굴을 익혔습니다. 저는 대학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메이커스페이스를 운영하는 곳들과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참여했어요. 마침 같은 테이블에 앉은 참가자들이 대학에서 오신 분들이라 이야기 나눌 기회가 많았는데 회계시스템 등 우리가 고민했던 것과 똑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점을 서로 공유하며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요.





장용환(메이커스 유니온 스퀘어 대표)

문래동 창작촌 3개 업체가 협력해서 운영하는 스페이스인데 11월 3일 오픈을 앞두고 ‘지속가능한 운영’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참가하신 분들 중에는 이미 장기간 운영하신 분들이 많아서 고객과 부딪치는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운영자의 입장에서 매력적인 것과 소비자들이 느끼는 장점은 다른 것 같아요 특히 안전 등 사전교육과정에서 지루함을 느낄 경우 경험하고 체험하는 과정에도 영항을 미치고 재방문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여 사용자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짤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황혜린(수학사랑 PM)

수학 콘텐츠를 가지고 운영하는 스페이스입니다. 경력단절 여성들 일자리 창출, 메이커강사 육성 등 교육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싶어 여러 가지 일을 벌려놓았는데 처음이라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우왕좌왕하고 있는 참이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으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프로그램 과정에서 해야할 것, 차순위로 둘 것,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등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 참 유익했어요. 스스로 고민할 수 있는 시간으로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수학사랑은 콘텐츠 중심으로 운영되다보니 메이킹 쪽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이번 연수과정에서 알게 된 전문가분들과 코워크를 통해 공예 프로그램도 접목시켜 나가기로 했습니다.






글. 이슬비 / 사진. 김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