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읽을거리

[메이커이슈] 4차 산업혁명과 패션산업
살롱 드 메이커
등록일 : 2018-11-14 23:28:50 조회수 : 644


S.I_LAB에 비치된 의류들. S.I_LAB은 신세계인터네셔날이 운영하는 패션산업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패션을 둘러싼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다. 패션의 근간을 이루는 제조업의 형태가 변화함을 물론 옷을 구성하는 소재도 혁신의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소비자의 패턴 역시 예전과 같지 않다. 때로 생산자가 되기도 하는 그들은 과거와는 다른 가치와 기준으로 패션을 소비한다.

10월 19일, 압구정 S.I_LAB에서 열린 두 번째 살롱 드 메이커의 키워드는 ‘패션’이다. 패션의 현재와 미래에 관심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참여한 전문가는 패션테크 전문기업 크리크 손규보 대표, 한성대학교 패션디자인과 김복희 교수, S.I_LAB 파트너/플립 조홍준 총괄 매니저, LF 그룹 라푸마 천민영 디자이너다.




살롱의 참여자들은 영상에서 제시하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문가들과 함께 자유로운 토크를 하게 된다.
전문가는 왼쪽부터 손규보 대표, 천민영 디자이너, 김복희 교수, 조홍준 총괄매니저이다.



# 첫 번째 키워드: 3D Fashion Technology

전문가들은 현재 패션산업 전반에서 3D 프린팅 기술이 범용화되는 것에 대해서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주얼리 분야에 있어서는 이미 3D 프린팅 기술이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술만으로도 주얼리를 모델링하고 캐스팅할 수 있으며 섬세한 작업까지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의류 분야는 주얼리만큼은 아니지만 3D 프린터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A사와 N사 등 해외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경우, 3D 프린팅 기술을 신발 생산에 적용하여 이미 상용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3D 프린터로 만든 옷들로 컬렉션을 진행하는 디자이너도 있다.
3D 프린팅에 활용되는 소재도 패션산업의 중요한 주제로 언급됐다. 손규보 대표는 “센서가 적용될 수 있는 전도성 소재나 배터리의 양을 최소화시키는 충전 소재 등이 지금 소재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라고 설명했고, 김복희 교수는 “앞으로의 3D 프린팅 기술은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을 강조했다.



#. 두 번째 키워드: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살롱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과거에는 특정 소비자를 중심으로 커스터마이징이 일어났다면 앞으로는 “커스터마이징의 상용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홍준 총괄매니저는 “패션 분야에서의 4차 산업혁명 자체가 스마트 팩토리에서 커스터마이징을 실현시키는 것을 핵심에 두고 있다”라고 말하며 “기업 차원에서의 고민은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생산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3D 프린터의 활용이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 세 번째 키워드: 온디맨드(On-demand)

온디맨드(On-demand)는 ‘주문형 서비스’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다. 패션산업에서의 온디맨드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을 주문량만큼 생산해서 배포하는 방식으로 커스터마이징과도 관련이 깊다. 미국의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인 A사는 지난해 ‘온디맨드 의류 제조 시스템’으로 특허를 받았다. 텍스타일 프린터 등 새로운 기술을 생산 시스템에 도입하여 개인 맞춤형 의류를 만들기 위함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소비자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다’는 메이커의 핵심 아이디어와도 일치한다. 조홍중 총괄매니저는 “소비자가 스스로 디자인하고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이유도 이 때문”이라며,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어떤 트렌드를 붐업시킬 수 있는지 분석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브랜드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 네 번째 키워드 : 지속가능한 패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패션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생산되는 의류 폐기물의 양을 생각할 때 패션산업에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천민영 디자이너 역시 에코프랜들리(eco-friendly)가 패션의 핵심 트렌드가 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역할이 모두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생산자는 환경에 무해한 분해 가능한 소재를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으며, 재고를 최소한으로 하는 온디맨드 생산 방식을 도입할 수 있다. 소비자는 커스터마이징 된 개성 있는 패션을 추구하면서 소비를 줄여나가는 태도가 필요하다. 현재의 대량생산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페스트 패션(Fast-Fashion)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모두가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살롱의 주제였던 ‘공간’에 대한 논의를 확장하여 메이커 스페이스가 이러한 변화의 물결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기존의 상황을 더 선호하는 상황으로 바꾸기 위한 행동을 고안해 내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디자인을 한다’라고 말할 수 있다”라는 허버트 사이먼(Herber Simon)의 말처럼 패션과 메이커가 얼마나 긴밀하게 이어져 있는지를 알고, 이를 메이커 스페이스라는 공간을 통해 실천하는 것. 바로 우리가 그리는 미래의 패션에 다가가는 방법이 아닐까.






글. 최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