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읽을거리

[메이커 스페이스] 익산 푸드 메이커 스페이스,
푸드와 3D프린터가 만나다
등록일 : 2018-11-14 23:36:13 조회수 : 867

전통적 1차 산업인 ‘농업’과 4차 산업의 기수인 ‘메이커 문화’. 이 둘은 과연 어울릴 수 있을까?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두 세계가 만나 멋진 콜라보레이션을 이루는 장면이 익산에서 목격되었다. 익산 종합 비즈니스 센터에 자리잡은 ‘익산 푸드 메이커 스페이스’의 개소 소식이다.



익산 푸드 메이커 스페이스 개소식. 익산시장과 지역국회의원 등 여러 귀빈들이 참석



익산 푸드 메이커 스페이스 개소

늦가을 추위가 잠시 주춤해진 사이 쾌청한 가을날, 백제문화의 향기가 어린 익산에서 익산 푸드 메이커 스페이스의 개소식이 열렸다. 농촌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익산을 발전시키기 위해, 식재료(푸드)와 첨단 3D 프린팅 기술을 결합하는 프로젝트가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개소식에는 익산시장과 국회의원 등 여러 귀빈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개소식을 알리는 포스터



그런데 이렇게 농업과 3D 프린터기를 결합한 이유는 무엇일까? 기쁜 날을 맞은 이효선 센터장은 농업을 융복합 산업으로 발전시켜 매출을 증가시키고, 이농 현상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농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으로의 전개가 필수입니다. 때문에 농업과 연계한 메이커 스페이스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품어 왔지만, 저 혼자의 힘으로 시설을 갖추거나 멘토를 영입하기에는 역부족이었지요. 그러던 중에 익산시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감사하게도 관심을 가져 주시면서 이렇게 멋진 공간을 갖추고 많은 조언 말씀을 얻게 되었습니다.”


농업과 3D 프린터기의 콜라보레이션

그렇다면 ‘푸드’와 ‘3D'의 만남은 대체 어떤 모습일까? 그 해답은 푸드 메이커 스페이스 1층 가득 떠다니는 달콤한 향기를 따라가면 알 수 있었다. 향기의 진원지는 열심히 ‘그림 출력 팬케이크’를 굽고 있는 3D 프린터기! 많이 구울수록 색깔이 어두워지는 원리를 이용하여, 프라이팬과 바로 연결된 3D 프린터기가 팬케이크 반죽으로 그림을 그려내는 모습이었다. 동그랗고 밋밋한 팬케이크가 아닌, 이토록 섬세하고 귀여운 공룡 모양 팬케이크라니! 카페나 식당을 방문한 손님들이라면 당연히 이런 모습의 팬케이크에 더 끌리지 않을까?




푸드를 재료로 한 3D프린터는 팬케이크도 만들고 그림도 그려낸다.



그림뿐만 아니라 입체 조형물도 문제없다. 고구마, 마 가루, 초콜릿 등 맛있는 재료들이 3D 프린터기 안에서 미륵사지 석탑과 전함 피규어로 변하는 장면은 아무리 봐도 신기하고 방통한 장면이었다. 정교한 결과물들 또한 반짝이는 진열장에 손색없는 보석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3D프린터는 글루건과 같은 원리입니다. 물렁한 재료를 짜서 형태를 만든 후 굳히는 방식이죠. 따라서 식재료 또한, 분말로 만들어 반죽한 후 주사기와 연결된 노즐에 연결하면 똑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식품을 정교한 모양으로 빚어낼 수 있게 된 것이지요.” 담당자의 설명을 들으니 ‘농업과 3D 프린터기가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편견이었던 듯하다. 소재가 실생활에 밀접한 ’음식‘이다보니 호응은 최고조! 갓 구워낸 팬케이크 시식 또한 즐거운 덤이었다. 앞으로 익산 푸드 메이커 스페이스에서는 푸드 프린팅은 물론 쥬얼리, 섬유 등을 이용한 다양한 3D 프린터 체험을 일반인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월요일 외에는 주말에도 상시 운영한다 하니, 들뜬 아이들과 그보다 더 신난 부모들이 함께 3D프린터를 체험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개소식과 함께 개최된 익산메이커스페이스 출품작들



메이커 문화를 통해 지역발전으로!

활기차게 첫 발을 내딛은 익산 푸드 메이커 스페이스는 다방면에 걸쳐 익산 지역 발전에 이바지 할 예정이다. 푸드 3D와 한지 포장 등의 체험 프로그램, 코딩 교육 등의 강의, 주말장터 운영을 통한 창업 연계, 주말 등 빌딩의 여유 시간을 활용한 공유 공간 운영 등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익산 종합 비즈니스 센터 바깥 너른 부지에서는 여타의 4차 산업 전시물들과 더불어 한지 고구마 캐릭터 만들기 체험도 진행되었다. 3D 프린터로 빚어낸 익산의 특산물 고구마를, 한지로 예쁘게 포장하는 활동이었다.




익산 푸드 메이커 스페이스는 익산 지역의 메이커 문화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메이커들이 배우고 겨루며 교류할 수 있는 행사도 만재했다. 선배 메이커의 경험·노하우·지식을 공유한 토크 콘서트 ‘생활속 DIY 창작 콘서트’, 3D 푸드 프린터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던 ‘렛츠메이커골든벨’ 퀴즈대회, 학생부·대학생부·일반부 참가자들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겨룬 ‘메이커스 경진대회’ 등등의 행사마다 가득 모인 수십 명의 참가자에게서 메이커 문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메이커스 경진대회 출품작 전시에서는 학생부 대학생부 일반부 참가자들이 푸드 프린팅, 3D 프린팅, 목공과 한지 공예 세 분야로 나뉘어 상상력과 창의력을 겨루었다. 황동 고구마 빵, 한지 무드등 등 모두 생활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인 만큼 관람객들의 흥미 또한 높았다. “우리 익산에 좋은 행사가 있다고 해서, 신문 보고 방문했어요. 제가 현재 컴퓨터를 배우고 있기 때문에 3D 프린터 산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흥미로운 전시물들이 많네요. 스티커 투표에도 꼭 참여할 생각입니다. 출품하신 분들 파이팅입니다!” 김수경 관람객의 감상이었다. 작품들은 행사 기간 동안 시민들의 스티커 투표뿐만 아니라 발표 심사와 현장 심사를 거쳤으며, 총 24명의 창조적 메이커들에게 시상하는 것으로 총 3일간의 행사는 마무리 되었다.



Mini Interview



익산 푸드 메이커 스페이스
이효선 센터장


저는 익산에서 태어나 지역 대학에서 30년간 후진 양성을 하며 섬유 디자이너로서 활동해왔습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한 곳도 바로 이 고장이고요. 이 지역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익산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 기쁩니다. 서류나 수치에 얽매이지 않고 메이커들의 실무에 필요한 사안들을 열심히 소통하며 운영하고자합니다.






글. 구지회 / 사진. 김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