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읽을거리

[메이커이슈] 무한한 창작 본능을 깨우는 특별한 축제,
헬로 메이커 코리아
등록일 : 2018-11-15 18:09:34 조회수 : 341

대한민국 제 2의 도시, 부산에서 시작한 메이커 페스티벌이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 각지에서 다양한 메이커들이 참여하는 ‘헬로 메이커 코리아’ 행사다.
개최 2회 만에 아시아 대표 메이커 축제로 자리매김한 헬로 메이커 코리아를 함께 즐겼다.




헬로메이커 코리아 개최 장소인 국립부산과학관의 전경과 관람객들의 모습



헬로! 메이커 코리아!

10월의 마지막 주말, 아직은 따스한 부산에서 메이커들의 축제 한 마당이 펼쳐졌다. 메이커의, 메이커에 의한, 메이커를 위한 축제를 표방하는 ‘헬로 메이커 코리아’였다. 이 날 참가한 메이커는 약 300여명. 작년 참가한 150~200명에 비해 약 2배가 늘어난 규모였다. “대한민국 전역은 물론, 해외에서도 참여해 주셨어요. 특히 일본과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참여자가 많지요. 범 아시아적인 메이커 행사라고 자부합니다.”




행사에 참가한 메이커들의 작품들



주최측인 팹몬스터 관계자의 설명처럼 헬로 메이커 코리아의 전시자들은 그 국적과 연령이 천차만별이었다. “우리는 시스타 메이커스 포럼입니다.
3D 프린팅과 레이저 커팅에 대해 널리 알리기 위해 2016년 세워졌지요. 대한민국 최초의 중•장년층 메이커스 단체에요.” “일본에서 왔습니다. 무작위로 점괘를 그려주는 로봇과 동요를 연주하는 합주 로봇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조차 처음 보는 3D 펜을 이용해 작품활동까지 연계하는 시니어 메이커, 한국어 팜플렛까지 준비해 열성적으로 소통하려는 일본인 참가자 등 헬로우 메이커 코리아에서는 실로 다양한 참가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들과의 만남은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다’라는 메이커 문화의 기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에 다름 아니었다.



헬로! 메이커 코리아!


싸워라! 이겨라! 원격 조종 로봇의 대결에 둘러 앉은 관람객들(왼쪽), 야외에 마련된 대형 젠가 게임을 즐기는 관람객들(오른쪽)




마인드 C 웹툰작가의 강연프로그램



헬로 메이커 코리아는 단순 전시를 넘어 운영 프로그램 또한 다양했다. 먼저, 하루 세 차례나 진행된 강연의 경우에는 이승훈 종이비행기 국가 대표, 마인드 C 웹툰 작가, 영원한 종이 접기 아저씨 김영만 씨 등 다양한 연사가 자리를 빛내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오늘은 배꼽 비행기를 접어 볼 거예요~ 실제 비행기의 원리를 적용하면 종이 비행기가 더욱 잘 날 수 있어요.” “웹툰 작가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바람직한 목표가 되고 싶습니다. 무엇이든 질문해 보세요~”
종이비행기 접기, 종이 접기 등의 체험을 병행하고 풍성한 질문 시간을 마련한 덕에 집중력이 짧은 아이들조차도 긴 시간 눈빛을 빛내며 자리를 떠나지 않을 수 있었다.




메이커 운동의 창시자 마크 해치 사인회 장면



특히 올해의 관전 포인트는 메이커 운동의 창시자인 ‘마크 해치(Mark Hatch)’와의 만남이었다. 특별 강연, 사인회 등 다양한 기회로 마크 해치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메이커들은 흥분된 모습이었다. “마크 해치는 메이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메이커 운동의 시초고, 4차 산업 혁명을 연 분들 중 하나라는 생각에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 마크 해치의 사인을 빠르게 쟁취한 하탑 중학교 아두이노 동아리에 소속된 한재한 군이 마크 해치의 저작인 <메이커 운동 선언>을 손에 들고 들뜬 모습으로 말했다.


체험 한 가득


VR 체험을 하는 관람객(왼쪽), 납땜 체험을 하는 관람객(오른쪽)




메이커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구경하며 즐기는 어린이



다양한 프로그램 중 아이들의 마음을 홀린 것은 역시 직접 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이었다. 그 덕에 전시장 이곳저곳에서는 엄마를 잡아끄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울렸다. 거대 새총으로 캐릭터 인형을 맞추는 놀이를 하는 아이, 직접 만든 카트를 달리는 메이커, 거대 익룡처럼 생긴 날개 차를 타는 아이 등•••
특히 사전 접수를 받아 진행하는 납땜 공작실과 바다 캔들 체험은 30분 만에 접수가 마감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켜보는 어른들도 해 보고 싶은 마음에 몸이 들썩거리는 체험 프로그램들 덕에 전시장은 폐관 직전까지 내내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모습이었다.

오늘 하루 아이들은 즐기면서 자연스레 메이커 문화를 몸에 익혔을 테다. 내일의 메이커들은 바로 오늘 해맑게 웃는 저 아이들이다. “메이커 활동은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만들어요. 돈이 아니어도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죠. 그리고 메이커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올해 관람자로 참석하신 분들을 내년에는 전시자로서 만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남긴 주최 측의 인상 깊은 소감이었다.



Mini Interview. Mark Hatch(테크숍 공동설립자, ‘메이커 운동 선언’의 저자)





Q. 차고 문화가 발달되어 자연스럽게 메이커 문화로 확산 발전되어온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정부 부처 및 공공기관에서 메이커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메이커 문화의 저변이 충분히 숙성되지 않은 한국사회에서 메이커 문화가 발전하려면 어떤 부분이 더 필요하고 발전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마크 해치. 개인의 집에 차고가 있고 없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미국도 차고가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네트워크하고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만날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를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로 공공의 지원이 많이 필요합니다. 자세한 한국의 상황을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메이커 교육에 많은 힘을 써야합니다. 특히, 유치원 때부터 대학원과정까지 (제도권)교육을 활용해서 고루 포함한다면 더욱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한국 사회에서도 창작공간인 메이커 스페이스가 정부의 지원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메이커 스페이스 스스로 지속 성장하여 발전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테크숍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신데 메이커 스페이스가 스스로 지속 성장성을 갖고 생태계(시장)까지 구축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즉, 정부, 지자체 및 지역사회, 민간(메이커 스페이스 운영 주체 등) 등 각계 각층의 역할과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다양한 관점에서의 의견을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크 해치. 경제발전을 위해 정부 주도의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을 지원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대형 기업이 아니고는 스페이스 구축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정부의 정책 및 예산지원, 지자체의 특성 및 지역 네트워크, 민간의 전문성, 이러한 역할 간 시너지가 필요합니다. 단, 메이커 스페이스는 폐쇄형이나 일부 계층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공공성과 접근성이 중요합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해서 적은 비용으로도 자신의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문턱이 낮아야 합니다. 또한 운영주체는 운영수익보다 이용자의 수익을 발생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Q.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나라들의 메이커 운동 지원은 1인 제조 창업으로의 발전을 지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나라를 다녀보셨을 텐데 이러한 한국의 메이커 문화가 벤치마킹 하여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사례를 소개해주세요.


마크 해치. 부산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정부와 지자체를 연결하는 공공기관(부산 인평원)과 다양한 메이커 콘텐츠를 보유한 민간기업(팹몬스터)이 협업해서 다양한 사례를 만들고 있는데 이러한 모델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테크샵의 대표적인 사례로 별도의 장비 없이 스마트폰에 끼워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리더기가 있습니다. 이 제품은 3조원의 투자를 받아 엄청난 집중을 받았습니다. 또한 퇴직자들에게 메이커 교육을 제대로 시키면 다시 좋은 인력이 될 수 있어요. 기존 기술로는 버틸 수 없어 해고된 테슬라나 GE 직원들이 메이커 스페이스에서 새로운 장비와 기술에 대한 교육을 받은 뒤 다시 창업, 취업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Mini Interview. 팹몬스터 이경진 팀장



팹몬스터 이경진 팀장



헬로 메이커 코리아의 주최자 중 하나인 저희 팹 몬스터는 메이커 교육, 메이커 공관 구축, 메이커 네트워크 형성 등 메이커와 관계된 다양한 일을 하는 기업입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는 특히 메이커들간의 네트워크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메이커 문화라는 것은 독자성보다 공유를 통해 확장되는 데 더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Mini Interview. Chiaihuo Maker Space 릴리 리 (Lily Li)



중국 심천에서 온 CHIAIHUO MAKER SPACE 참가자들



Chiaihuo Maker Space 는 Seed 기업에서 만든 중국 심천의 대표적인 메이커 스페이스입니다. 중국에서 두 번째이자 심천에서는 첫 번째인 공간으로, 전 세계 8000명 회원을 가지고 있지요. 헬로 메이커 코리아 측의 초청을 받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만, 중국과 한국의 메이커 행사 모두 각각의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Mini Interview. 메이커 아지트 박경호 운영매니저



메이커 아지트 팀



메이커 아지트란 경상남도 창원대학교 내에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입니다. 헬로 메이커 코리아 창원 행사를 저희 창원대에서 주최했던 것을 계기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저희 부원들이 만든 것들을 들고 나왔어요. 메이커를 꿈꾸시는 관람객분과 소통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Mini Interview. 조수현 씨 가족



조수현 씨 가족



경남 진주에서 왔습니다. 부산 메이커 페어에 볼거리가 많다고 들어서 방문하였어요. 3학년 큰아이는 코딩을 학교에서 배우는 중이고, 5살인 둘째는 언플러그드 코딩이라고 해서 놀이로 배우는 코딩을 공부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흥미 있어 해서 폐관 시간까지 최대한 즐길 예정입니다.



글. 구지회 / 사진. 김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