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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이슈] 2018 메이커 페어 Taipei 참가기
아시아 메이커 교육 트렌드를 만나다
등록일 : 2018-12-17 16:20:02 조회수 : 422

지난 11월 2일부터 4일까지 국내의 메이커 프로젝트 팀인 ‘Bit-Biter팀’이 대만의 메이커 페어에 직접 다녀왔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지원 무한상상실 보급형 중급 교육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구성된 프로젝트 팀이다. 메이커 페어 타이페이에 참가하여 직접 체험부스도 운영하고 발표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한다. Bit-Biter팀이 현장에서 보고 느낀 2018 메이커 페어 타이페이 참가기를 소개한다.



메어커 페어 타이페이 입구의 모습과 입간판



아시아 메이커 교육의 현황을 알아보는 기회

2018년 11월 2일부터 4일까지 대만 타이페이에서 개최되었던 Maker Faire Taipei에 다녀왔다. 메이커 페어 타이페이는 2014년부터 개최된 메이커페어인데 서울의 메이커 페어보다 관람객수와 후원사 규모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2017년 기준으로 서울 페어에는 1만 명이 다녀갔고, 타이페이 페어에는 5만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후원사의 규모도 서울 페어에 약 10곳이었으나 타이페이 페어에는 40여 곳이 참여했다.
이번 ‘2018년 메이커 페어 타이페이’의 주제는 ‘교육’이었다. 아시아 메이커 교육 현황을 직접 볼 수 있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메이커 교육의 수준과 비교하며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페이커 페어를 관람하는 관람객들



학교 교사와 전문 메이커로 구성된 프로젝트 팀

Bit-Biter는 2017~2018 한국과학창의재단 지원 무한상상실 보급형 중급 교육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구성된 프로젝트 팀으로 학교 교사와 전문 메이커로구성되어 있다. 이번 메이커 페어에서는 개발 자료 중 하나인 “Bit-Biter”를 소개하는 체험부스를 운영하고, ‘Gamifigation of Mathematics Education’이라는 주제로 Maker salon 무대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이번 대만에서는 기존 개발 작품과 이를 응용한 다른 버전의 작품을 준비하여 발표했다. 일산대진고등학교 교사 최현주, 상문고등학교 교사 류민우, 전문 메이커 진상혁을 비롯, 서울 상문고등학교와 경기 일산대진고등학교 프로젝트 메이커 동아리 학생들이 참여했다.




Bit-Biter팀의 모습




Bit-Biter 부스에서 체험을 즐기는 관람객들



메이커 페어에서 선보인 과학 완구, Bit-Biter

‘Bit-Biter’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강조하되,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bit와 byte의 개념과 수학에서의 진법에 대해 학습할 수 있도록 제작한 과학 완구이다. 아날로그 시대의 게임기 외형은 레이저 커팅기로 제작하였으며, 3D 프린터 등을 활용하여 완성했다.
기본적인 LED, 버튼 등의 기본적인 코딩 교육에 효과적이며, 기능 추가가 쉽기 때문에 다양한 센서 코딩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 아두이노를 활용하였고, 가장 기본 룰은 도트 메트릭스에 뜨는 숫자를 2진법으로 전환하여 그에 맞도록 버튼을 누르는 게임이다. 버튼으로 입력한 답이 정답인 경우, O, 오답인 경우 X가 표시되도록 하였다. 이를 응용하여 2진법만이 아니라 다양한 진법에 대해 게임으로 이해하기 쉽게 구성하였고, 이 과정에서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bit와 byte의 개념까지 연계학습할 수 있다. 일반인에게는 게임의 의미, 학생들에게는 게임형태의 학습을 통해 흥미와 학습 효과 두 가지를 모두 얻을 수 있도록 구성한 작품이다.




공룡, 인체모형 등 관람객들의 눈길을 끄는 작품들이 많았다.



각 나라 학교의 메이커 교육 공유의 장

이 작품은 게임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워보여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수학적 개념이나 컴퓨터 교육의 기초인 Bit와 Byte 개념을 위한 학습도구라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과학영재반 등 단체 체험학습으로 방문한 학생들의 경우 특히 집중하여 체험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사들의 경우 제작 자체도 관심이 많았다. 특히 대만에서 기술교과를 지도한다는 교사는 이 수업을 한국에서는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의 방과후 교육 등에 적용했다는 이야기에 매우 놀라워했다. 대만에서는 이 정도의 수업은 더 심화된 교육에서나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부스를 운영하며 각 나라의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졌다.




체험활동을 즐기는 관람객들. 주제가 교육이라 어린 관람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특별무대에서 진행된 발표를 통해 한국의 메이커 교육 자료도 공유했다. 진상혁 메이커와 일산대진고등학교 학생들(1학년 황지현, 2학년 조혜원)이 수학의 지루함과 어려움을 재미있게 하기 위한 도구를 개발한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간단한 역할극을 준비하여 발표했다.
2018 도쿄 메이커 페어의 경우, 학생들과 관람만을 하였는데, 이번 타이페이의 경우는 부스 운영과 발표의 기회도 가졌다. 단순히 견문을 넓히는 데 그치지 않고 교류와 공유를 경험한 소중한 기회였다.



Mini Interview


경기 일산대진고등학교 교사 최현주

국내 메이커 페어에서도 경험할 수 있지만, 굳이 해외 페어에 참여한 이유는 직접 방문하여 아시아 메이커 교육의 위상을 비교해보고 싶음도 있었다. 도쿄의 경우는 규모가 크고, 개최 장소인 빅사이트가 전문전시공간인 국제전시장이었던 것에 비해, 타이페이는 ‘화산1914’라는 장소 탐방을 통해 도쿄든 타이페이든 STEAM이나 메이커 교육의 수준은 한국이 더 앞서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참가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한국보다는 메이커로서의 자부심도 커보였고 활동 자체를 즐기고 있다는 인상을 크게 받았다.
이번 페어 참가는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지만,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교육에 대해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서울 상문고등학교 2학년 최민서

학교공부와 메이커 페어 준비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현지에서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수학 교육에 도움을 주는 교육도구라는 점에서 흥미를 갖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지난 시간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받을 수 있었다. 어떤 현지학생들은 BIT-BITER를 보고 보고서를 작성하겠다면서 코딩부분부터 조립, 사용방법까지 자세히 조사해가기도 하였다. 대만 현지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한국에서 온 고등학생들이 참가하는 것 자체를 매우 흥미있어 했다.
또, 현지에서 본 대만의 메이커 문화는 상당히 인상 깊었다. 그들은 자신이 만든 작품에 대해 자부심이 커보였고, 그럴만한 작품들도 많아 보였다. 내게는 흔한 작품, 소소한 작품이라고 생각되는 것들도 있었지만, 모두 자신만의 생각과 아이디어, 완성된 작품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메이커 활동에 대해 한국에서는 아직 학교공부 외 활동이자 취미활동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대만에서는 메이커 활동 자체가 아주 중요한 활동으로 인정받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 부러웠다.




경기 일산대진고등학교 1학년 황지현

대만에서 있었던 Maker Faire에서의 3일은 나에게는 정말 진귀한 경험이었다. 우리의 발명품이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코딩을 이용한 게임기라 다른 메이커들이 운영하는 부스의 발명품도 모두 컴퓨터와 관련된 교구나 기기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실상 행사장에 들어가 보니 요즘 떠오르고 있는 3D 프린트부터 VR기기까지 참가 작품의 종류나 분야가 너무도 다양하여 한시도 눈을 쉴 수가 없었다. 참가자들이 우리 또래가 대부분일 줄 알았는데 우리보다 어린 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오셔서 행사장은 축제의 장처럼 느껴졌다. 가기 전에 우리가 가장 걱정했던 것은 언어였다. 중국어나 영어를 사용해야 했기에 프레젠테이션부터 부스에 찾아오는 분들에게 할 소개멘트까지 영어로 준비해갔고 우리는 훌륭하게 해내었다.
평범한 학생인 내가 컴퓨터 완구를 제작, 발표하는 maker faire에 참여하여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우리의 작품을 소개했다. 국가대표의 사명감을 느꼈다면 조금 오버이겠지만 모든 행사가 끝나고 돌아올 때는 출발하기 전의 나보다 한 차원 더 성장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글. 최현주 교사(일산대진고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