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읽을거리

[메이커이슈] 대전 시민과 함께하는 메이커 페스티벌
학생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메이커 문화
등록일 : 2019-01-15 00:12:09 조회수 : 719

지난 1월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특별전시실에서 ‘대전 시민과 함께 하는 메이커 페스티벌’이 개최되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 과학창의재단이 지원하고, 대전 대신고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시어핀스키 피라미드, 오케스트라 연주 등의 다양한 볼거리는 물론이고 무동력 진공 스피커 만들기, 의수 손가락 만들기, 다빈치다리 밟기 등의 체험 부스가 마련되어 자녀동반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총 52개 팀 68개 부스가 운영된 이번 행사는 학생들이 주도하는 페스티벌답게 실험적이고 신선한 주제로 참가한 부스들도 눈길을 끌었다.


오케스트라 연주로 개막식 알리는 메이커 페스티벌



행사장 개막을 알리는 오케스트라 연주와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들



‘대전 시민과 함께하는 메이커 페스티벌’ 개막식이 있던 행사 첫날, 전시관 초입에는 대전 대신고등학교 관악부가 오케스트라 연주 실력을 뽐내며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행사장 곳곳마다 자원봉사자, 의료지원팀, 행사관리자, 안내도우미 등 다양한 명찰을 목에 맨 학생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오늘 행사를 위해 300여 명의 학생들이 현장을 뛰어다니고 있어요. 전체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은 물론이고 행사를 위한 스텝 운영 및 부스 운영, 홍보용 영상 및 팸플릿 제작, 대형 현수막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이 직접 제작하고 완성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진두지휘하며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하진수 교사의 설명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3개월가량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 및 대전 시민들까지 참여하는 메이커 양성 교실을 운영하며 디지털 장비 활용 교육,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병합한 실무교육을 실시했다고 한다. 메이커 페스티벌의 내용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고 메이커 문화의 저변을 탄탄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다.




학생들이 운영하는 부스답게 실험적인 창작물들도 많았다.



체험 중심의 신나는 페스티벌



목공으로 만든 무동력 진공 스피커와 수학적 원리로 만든 다빈치 다리



이번 메이커 페스티벌은 대부분 체험 중심의 부스로 꾸며져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행사장 초입에 자리잡은 목공예 체험장은 행사 시작부터 체험을 신청하려는 관람객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교내 목공예 동아리 학생들과 지도교사가 운영하는 부스였다. 이곳에서 관람객들은 무전력 공명 스피커 만들기를 체험했는데 작동원리를 이해하고 스피커를 만들며 즐거워했다, 부스의 지도교사인 엄태호 교사는 “한 학기 동안 방과후 수업으로 목공반을 운영한 후 만든 메이커 동아리입니다. 동아리 결성 후 처음으로 메이커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저도 아이들도 난생 처음 운영하는 부스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다행히 시민들의 호응이 좋아 뿌듯합니다.”며 일반 시민들에게도 메이커 활동의 기회를 열어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보고 만지는 체험을 통해 수학의 재미를 느끼고 생활 속 숨어있는 수학적 원리를 찾아보는 체험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이곳 부스에서 관람객들은 다빈치다리를 직접 만들며 힘의 분산 원리를 이해하고 신기해했다. 다빈치다리는 못이나 접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만든 다리이다. 행사장 앞쪽에 세워져 있는 대형 시어핀스키 피라미드*도 수학적 원리를 설명하는 구조물인데 행사 전날 늦게까지 학생들이 만든 것이라고 한다.




학생들이 제작한 시어핀스키 피라미드



*삼각형 안에 역삼각형을 넣어 닮은꼴을 형성화 하는 과정을 무한히 반복하는 삼각형을 입체적으로 구현한 구조물

아두이노와 3D프린터를 활용한 인공 손가락 의수를 직접 만들어보는 부스에서도 체험 관람객들의 ‘신기하다’는 감탄사가 연이어 터지고 있었다. 의수 체험 부스를 운영하는 박준호 학생(대전 대신고등학교 2학년)은 “3D프린터로 프로토타입의 의수를 제작한 후 아두이노 골전도 센서를 부착해 근육센서가 작동하는 방식입니다.”라고 원리를 설명했다. 특히 학교에 3D 프린터 등 다양한 기기와 장비가 도입되어 학생들의 메이커 활동이 활발해졌다고 자랑한다.
이날 체험에 활용되는 체험 재료들도 모두 3D프린터로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자녀동반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메이커를 꿈꾸는 학생들과 전문 메이커 그리고 시민들이 만나는 소통의 장으로

이번 행사는 학생 메이커들과의 교류를 활성화시킨다는 차원에서 부스별로 여러 학교 학생들의 참여도 적극 지원했다. 실제로 대신고등학교 학생들이 운영하는 부스마다 팀원 중에 한 명 이상은 다른 학교 친구들이라고 한다. 이날 학생들이 운영하는 대부분의 체험 프로그램도 여러 학교 친구들이 서로 아이디어를 모은 결과물이다. 메이커스페이스 등을 운영하는 전문 메이커들의 참여도 눈길을 끌었다. 실생활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그래밍, 움직이는 기계인형 오토마타 DIY 인형뽑기, 재활용품을 활용한 오락기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24개의 부스를 운영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았다.
방학을 맞아 그런지 자녀들을 동반한 관람객들이 대부분이었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아두이노의 의미를 이해하고 3D프린터가 다양한 제작물을 프린트 해내는 광경을 지켜보며 메이커 문화를 체험하는 모습이었다. ‘메이커 문화의 확산’이 실현되는 현장으로 손색이 없었다.




창작물들을 관람하며 메이커 문화를 경험하는 관람객들.



Mini Interview



지도교사 하진수(대전 대신고등학교 수학교사)

대신고등학교에서는 ‘메이커 활동’을 낯설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전문가 메이커 교실, 어머니 메이커 교실, 아이 메이커 교실, 가족 메이커 교실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메이커 교실을 운영하면서 메이커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그런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이커 양성 프로젝트를 통해 메이커에 입문한 학생들,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메이커 문화가 좀 더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행사 진행 담당 이시연(대전 대신고등학교 2학년)

부스배치, 공문 관리 권한 등을 100% 학생들이 진행할 수 있도록 위임받아 진행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고등학생’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제가 담당자입니다’라고 말해도 ‘진짜 담당자를 만나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이렇게 큰 규모의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행사 전날까지도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 우리가 계획한 일정에 맞추어 행사가 무사히 막을 열었고 큰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어 너무 뿌듯합니다.






부스 운영자 황건하(대전 대신고등학교 2학년), 김민석(대전 대신고등학교 1학년)

수학적 원리를 이용하여 오더리 삼각형, 지오데식 돔, 다빈치 다리 등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 부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우리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체험을 통해 수학적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메이커에 입문한 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메이커 활동이란 다양한 체험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실천에 옮기고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활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글. 편집실 / 사진. 임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