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읽을거리

[Maker’s trend] 새로운 도서관 문화를 제시하다, 해외 공공도서관의 메이커 스페이스
등록일 : 2020-01-08 10:49:33 조회수 : 263

새로운 도서관 문화를 제시하다,

해외 공공도서관의 메이커 스페이스

 

 

 

장서로 빽빽하게 채워진 책장, 독서할 수 있는 널찍한 테이블, 엄숙한 실내 분위기,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도서관의 고정된 이미지다. 하지만 이제는 지나간 옛말일 뿐. 도서관은 더 이상 책만 읽고 빌리는 공간이 아니다. 도서관에서도 3D 프린터로 프린트를 하고 비닐 커터로 종이를 자르고 아두이노 프로그램을 실행시킨다. 현재 도서관에는 메이커 스페이스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11년 파예트빌 프리 공공도서관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의 공공도서관에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메이커 문화의 중심지인 만큼 미국과 유럽의 공공도서관에는 메이커 스페이스를 관리·담당하는 전문 인력과 3D 프린터, 3D 스캐너, 레이저 커터 등 다양한 교구들이 제대로 구비되어 있다.

 

국내 공공도서관에도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고양시립대화도서관은 타 공공기관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메이커 스페이스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광진정보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등 도서관형 융합 메이킹 교육을 하는 곳도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먼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메이커 스페이스가 하나의 도서관 문화로 이미 자리 잡은 상태다. 국내 공공도서관의 메이커 스페이스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해외 도서관의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다양한 교구와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창의적인 교육이 가능한 해외의 모범사례를 참고하여 국내의 공공도서관에도 더 많은 메이커 스페이스가 구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국 마틴 루터 킹 기념도서관(Martin Luther King Jr. Memorial Library)

 

워싱턴 D.C.에 위치한 마틴 루터 킹 기념도서관은 1972년에 건립된 컬럼비아 지역구의 대표적인 공공도서관이다. 누구나 이용 가능한 이 도서관은 장애인과 노숙자의 접근이 용이하고 그들을 위한 양질의 서비스가 다양하다는 게 특징이다. ‘The City’s reading room’, ‘The City’s innovation lab’, ‘The City’s gathering place’, ‘The City’s classroom’, ‘The City’s Forum’ 총 다섯 개의 메인 테마로 구성되어 있고 메이커 스페이스와 협력 공간은 ‘The City’s innovation lab’(도시의 혁신적인 실험실)에 위치한다.

1층 로비의 디지털 커먼즈(Digital Commons)에는 80여 대의 컴퓨터가 비치되어 있고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코딩, 소프트웨어 등의 교육 강좌를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드림랩(Dream Lab)은 무선 인터넷, 프로젝터, 스마트 보드 등을 제공하며 협력 공간 (co-working)에서는 비영리사업체나 스타트업 회사에게 무료로 사무실을 대여하며 꿈을 펼쳐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메모리 랩(Memory Lab)VHS, 카세트테이프, 슬라이드 등 쓸모없어진 자료를 디지털 파일로 변환시키는 장소다. 스튜디오 랩(Studio Lab)은 디지털 프로덕션 랩, 보이스오버 스튜디오, 메인 프로덕션 스튜디오로 구성되어 있다. 디지털 프로덕션 스튜디오에는 마스터 컨트롤 룸, 그린 스크린 등이 갖춰져 있어 밴드의 연주 녹음, 단편영화 혹은 애니메이션 제작이 이뤄진다. 3D 프린터, 3D 스캐너, 레이저 커터기, CNC 머신을 갖춘 팹랩 공간에서는 정기적으로 교육 강좌가 열리며 자격증을 갖춘 신뢰할 만한 전문 인력이 배치되어 있어 수강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다.

 

 

 

[사진제공: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덴마크 오르후스 Dokk1(Aarhus Dokk1)

 

덴마크에서 두 번째로 큰 항구도시 오르후스에도 메이커 스페이스가 잘 구축된 도서관 Dokk1이 있다.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큰 도서관으로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 일환으로 20156월에 개관해 2016년에 올해의 공공도서관(International Federation of Library Associations and Institutions)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거대한 놀이터와 같은 이 도서관은 유모차가 지나다닐 수 있을 만큼 통로가 넓고 유아들을 위한 놀이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게임시설을 제공하는 게임 거리(Game Street), 방음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시끄럽게 떠들 수 있는 박스(The Box) 공간이 있다. 4~8세를 위한 공간인 ‘Children’s Lab’에서는 아이들이 단어를 가지고 놀고 이미지 만들기 놀이도 한다. 패밀리 라운지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 앉아 게임을 하거나 소리 내어 책을 읽기도 한다.

Dokk1 도서관은 미래의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 즉 공간의 개방성, 이용의 다양성, 매체의 적용성, 사람들의 상호작용에 대한 고민을 모든 공간에 잘 담아냈다. 예를 들어, 열린 광장에서는 각종 전시회 및 행사가 열리고 행사가 없을 때는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한다. 뛰어 놀 수도 있으면서 동시에 책을 읽는 공간이 될 수 있다. 도서관 어디서나 메이커 페어가 벌어지고 도서관 모든 공간이 메이커 스페이스가 된다.

 

 

 

[사진제공: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싱가포르 폴리테크닉(Singapore Polytechnic)

 

싱가포르 고등교육기관인 싱가포르 폴리테크닉의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은 MIT 미디어랩을 모델 삼아 2011년에 설립되어 운영을 시작했다. 공간과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리모델링된 메인 도서관 4, 다빈치 레벨(Da Vinci Level)에 열람실 공간을 개조해서 메이커 스페이스를 구축해 공동작업과 공동창작을 위한 자유롭고 개방된 플랫폼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자기주도적인 학습자 개발을 목표로 최첨단 기술로 교육을 장려하고 지역사회 및 업계와의 상생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은 수선 공간(Tinkering Space), 아이디어 박스(Idea Box), 메이크 키트 박스(Make-Kit Box), 3D 탐구 지역(3D Exploration Area), 로보포드(RoboPod), 이벤트 박스(Event Box) 6개로 구성된다. 3D 인쇄, 아두이노, 비디오 제작과 같은 워크숍이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DIY 키트, 각종 공구들, 관련 도서, 비디오 및 온라인 플랫폼과 같은 자원도 제공된다.

초보자나 관심 있는 사람이 팅커링(손으로 만지작거리는 단계)으로 이동하는 출발점 역할을 도서관의 메이커 스페이스가 맡고 있는 셈이다. 메이커 코치는 그들을 안내하고 돕는 역할을 한다. 더 나아가 팹랩은 다양하고 정교한 도구와 제조 장비를 제공하고 숙련된 전문가가 학생들을 훈련시킨다. 싱가포르 폴리테크닉은 초보 단계부터 숙련된 단계까지 학생들의 레벨에 맞는 장비와 단계별 교육 프로그램이 잘 갖추어져 있다.

 

 

 

[사진제공: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