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읽을거리

[메이커 제품] 서점과 메이커 스페이스의 만남 우리문고 SMART 창작공간 WE
등록일 : 2020-02-07 10:33:43 조회수 : 1,250

서점과 메이커 스페이스의 만남

우리문고 SMART 창작공간 WE

 

 

오랜 출판계의 불황과 개성 있는 독립서점의 등장, 일반 서점을 운영하는 이들의 고민은 점점 깊어진다. 북토크, 북큐레이션, 북 이벤트 등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콘텐츠로 타 서점과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우리 서점만의 특별한 무기가 필요한 것이다. 충북 청주에 위치한 우리문고는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융합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2층 서점 공간은 책을, 동시에 3층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은 메이커 체험활동을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문고 메이커 스페이스 ‘SMART 창작공간 WE'‘SMART: Science, Mathematics, Art, Realization by Technique’ 과학, 수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문학이 우리문고의 창작공간에서 디지털 기술을 만나 하나로 융합된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학생들을 위한 메이커 교육 프로그램, 지역단체와의 협업을 통한 특색 있는 프로그램 등 지역 문화 발전과 메이커 문화 확산을 위해 힘쓰고 있는 우리문고 메이커 스페이스 ‘SMART 창작공간 WE’의 김상영 센터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왔다.

 

우리문고 ‘SMART 창작공간 WE’ 김상영 센터장

 

 

# 서점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Q. 서점에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마련하기로 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우리문고 이병길 대표님께서 인문학의 부족한 실천적인 측면을 고려하다가 새로운 창의를 만드는 것이 서점이 해야 하는 일이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SMART 창작공간 WE'라는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만들게 되었고 우리문고가 단순 서점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공간 확장으로 자금 부담도 있었지만 처음에는 정체성을 살리는 부분에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저를 포함, 메이커 전문 인력이 사업 승인 후에 합류하다 보니 서점과 메이커 스페이스, 즉 인문학과 메이커 교육의 융합 부분에서 의견 차이가 발생하게 되더라고요. 그 간극을 좁히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Q.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이 생기면서 서점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A. 2층 서점 공간에 3D 프린터 한 대를 두고 3D 창작물을 제작해보니, 책 구경하는 분들이 모두 흥미로워했습니다. 전공서적, 학습지, 아동도서 등이 있던 3층 공간이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으로 변하자 처음에는 신기해하다가 나중에는 함께 참여하게 되는 등 다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편이었습니다.

우리문고를 대표하는 문구가 미래창의서점입니다. 우리가 제시하는 미래형 서점의 모습, 즉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만남, 서점과 메이커 스페이스의 공존이라는 점을 고객들도 조금씩 느끼고 있는 것 같아서 보람을 느낍니다.

 

 

 

 

 

 

 

# 책 읽어주는 서점

 

Q. 시민들을 대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나요?

A. 주로 이용하는 고객이 유아, 초등학생, 중학생이어서 이들을 대상으로 ‘SMART 북 시리즈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아를 대상으로 한 ‘SMART 북잼은 유아들이 책을 사랑할 수 있도록 빛그림책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여 그림책 지도사가 읽어주는 이야기를 토대로 코딩, 로봇 만들기 등을 체험하는 책놀이 유아 메이커 프로그램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SMART 북풀은 인물 이야기를 통해 배우는 인문융합 메이커 스쿨 프로그램입니다. 매주 인물을 선정해 진로직업체험, 나라 및 도시 체험, 문화체험 등 융합 독서를 통해 상상력을 키워주는 메이커 교육입니다. 마지막으로 초등학생 고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SMART 북띵은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메이커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입니다.

 

 

Q. 주력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저희 메이커 스페이스 메인 프로그램은 책 읽어주는 서점입니다. 대전의 유명한 곳에서 벤치마킹하여 우리 서점이 추구하는 방향과 맞게 콘셉트를 정했습니다. 120명 규모의 대형 공연장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운영하는데 암막 커튼을 치고 책을 읽어주면 어른들도 아이들도 감동을 느끼고 가시는데요. 우리도 고객들도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입니다.

책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충북 여성인력센터에서 배출한 그림책 지도사분들인데요. 취업 취약계층인 경력단절 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우리문고 서점에 가면 색다른 프로그램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때문에 이분들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책 읽어주는 서점은 일석이조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저희가 심혈을 기울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빛그림책사랑 프로그램]

 

[SMART 북잼 프로그램]

 

[SMART 북띵 프로그램]

[사진제공: 우리문고 SMART 창작공간 WE]

 

 

# 지역 문화 발전에 대한 고민

 

Q. 지역 내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 활용이 점차 늘어나면서 메이커 문화 확산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역의 문화 확산을 위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A. 충북 지역의 공공도서관, 아파트 단지 내의 작은 도서관, 심지어 메이커 스페이스를 운영하는 도서관까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저희는 찾아가는 메이커 스페이스의 타깃을 도서관으로 잡고 거기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전문 교육을 통해 독서 융합 메이커 지도강사를 배출해 책과 융합된 메이커 프로그램을 조금씩 늘려 충북 지역 도서관과 함께 성장하는 게 청주의 지역 문화를 우리의 목표입니다.

 

 

Q. 청주의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서 지역 단체와 협업하는 기회가 많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요?

A. 개소하기 전에 청주문화재단과 함께 야행 프로그램을 진행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투호 만들기, 팽이 만들기 등 전통문화와 3D 펜으로 전통 키링 만들기, 우드 스피커 만들기 등 메이커 활동이 융합된 의미 있는 지역 행사였습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많은 지역 단체와 협업을 할 계획입니다. 2월부터는 씨네오딧세이라는 단체와의 협약을 통해 매월 1~2회 독립영화 정기 상영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또한 방학 특강으로 진행하고 있는 보은교육도서관의 ‘Story Project’ 프로그램이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었는데요. 3월부터 매주 학생들을 위한 메이커 교육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Q. 청주 내에 메이커 문화 확산을 위한 모임이나 단체가 있나요?

A. 청주 내에는 메이커 문화 확산을 위한 모임이나 단체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메이커 인스트럭터 교육을 통해 알게 된 강원도립대학 메이커 스페이스, 강원대 메이커 스페이스, 아주대 메이커 스페이스 총괄 팀장들과 원맨밴드라는 단체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력이 부족한 현실을 반영한 네이밍이죠. 메이커 스페이스를 운영하면서 경험한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인데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메이커 스페이스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생길 때면 원맨밴드를 먼저 찾게 됩니다.

 

 

Q. 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A. 서점을 찾는 분들 중에 인문학만 선호하고 고집하는 분들이 아직 계십니다.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자신이 찾는 책만 찾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분들이 메이커 스페이스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문고에 오셔서 하루 종일 머물러도 재미있는 서점이 되도록 운영하는 게 목표입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오셔서 즐기기 위해서는 저희의 역할이 아무래도 중요하겠죠. 더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메이커 교육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다른 메이커 스페이스와의 협업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올해에는 다양한 협업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아서 더 발전하는 우리문고 SMART 창작공간 WE가 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