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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콘텐츠 #4 메이커 트랜스포메이션, 2016년 메이커 문화의 변곡점 : 오픈 소스 하드웨어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일찍부터 메이커 운동을 인류에게 있어 농경문화에서 산업시대로의 이동만큼 중대한 변화로 주목했다. 그는 개인들이 자신들에게 유용하게 만들어진 생산 도구를 가지고 매우 유동적인 경제의 한 축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1] 이러한 그의 예측만큼이나 현재의 메이커 문화는 단순히 개인들의 취미 활동을 넘어서 우리의 세상을 바꾸고 있는 매우 혁신적인 흐름임에는 틀림없는 듯 보인다. 메이커들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소규모 공방 체계를 넘어 제조 시스템에 접근하고 있으며, 과거 접근이 어려웠던 첨단 통신 및 기계 공업 분야에까지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흐름은 우리의 삶의 모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1세기 들어 강조되었던 과학과 기술, 예술의 융복합에 관한 관심은 디지털 혁명이 불러일으킨 복합적인 기술 미디어에 관한 관심과 함께 현재 우리의 삶과 생활환경을 변화시킨다.

메이커 문화,
우리의 일상이 되다

2016년 메이커 문화의 흐름은 이러한 변화되는 지점을 잘 보여준다. 초기 메이커 문화의 특징적인 지점, 즉 3D 프린터를 통한 개인들의 제작 환경 변화를 넘어 오픈소스 하드웨어를 통한 새로운 창작 문화가 미래 산업의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인텔, 텍사스 인스투르먼트 등의 전통적인 글로벌 칩 벤더들은 머지않아 다가 올 웨어러블 시장의 선점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오픈소스 HW를 속속 선보이고 있으며, 개인 메이커들은 이미 아두이노, 라즈베리파이, 비글본 블랙 등과 같은 비교적 저렴한 금액 (3만~4만 원대)의 마이크로 컨트롤러 보드 와 스웨덴의 10대 전용 도서관인 티오 트레톤(Tio Tretton) 소형 단일 보드 컴퓨터를 통해 센서 등 입력 장치, 외부 장치 컨트롤 기능, 무선통신 모듈 등을 손쉽게 연결시키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2] 이렇듯 활발한 메이커들의 활동은 산업계의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미국의 경우, 2012년 3D 프린터 및 다양한 메이커 활동을 선보였던 135만 명의 메이커들에 의한 22억달러의 경제성과는 2017년에는 60억 달러, 2020년에는 무려 84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3] 이에 오바마 정부는 교육 혁신을 위해 국가 기술력의 핵심이 되는, ‘과학, 기술, 공학, 수학 ( STEM :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교육과 메이커 문화를 연결시켜 미국 교육의 주요한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국내의 경우에도 2018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이 의무화되고, 초·중등학교 대상의 자유학기제 도입이 실시되고 있다. 또한, 메이커 활동이 성인들의 자기계발 활동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무한상상실 등 거점 메이커 스페이스의 교육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및 이동식 메이커교실인 ‘무한상상실 팹트레일러’ 등을 통해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방침이라고 한다.[4] 다만, 이러한 교육 기회 및 프로그램의 확대와 더불어 전정한 메이커 문화 확산 및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전문 경험을 갖춘 메이커 강사 양성 및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메이커의 활동 경력을 포트폴리오로 인정해 주는 사회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메이커 문화 및 프로그램에 관하여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적 통로가 필요하다. 교육 시스템의 변화는 그것을 체험하고 그 지식을 더욱 심화시켜 줄 수 있는 문화적 시설을 통해 확장되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다양한 메이커 스페이스가 운영되고 있으며, 전국의 권역별 메이커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민간과 공공의 협업 체계를 마련하여 메이커 스페이스의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다양한 메이커스페이스와 함께 메이커 문화 일반을 좀 더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서점 또한 등장하고 있다. 북유럽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스웨덴 온라인서점 아드리브리스(Adlibris)는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에 책과 문구, 공예재료, 장난감을 결합한 오프라인 서점을 만들었다. 우리나라의 대형서점과는 달리, 문구 코너가 책과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주제의 책 사이로 물품이 함께 진열되어 있는 구조이다. 미국 채터누가(Chattnooga) 도서관 4층에는 잡지를 만드는 진(Zine) 랩이 있다. 매거진이 아닌 개인의 잡지를 만드는 메이커 공간인 셈이다. 이 밖에도 스웨덴의 10대 전용 도서관인 티오 트레톤(Tio Tretton)은 재봉틀과 요리 스튜디오를 갖춘 메이커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존 버크(John J. Burke)의 『Makerspaces: A Practical Guide for Librarians』에는 도서관에서 다양하게 시도되는 메이커 공간을 찾아볼 수도 있다.[5]

좌: 스웨덴의 10대 전용
도서관인 티오 트레톤(Tio Tretton)

우: 존 버크(John J. Burke)의
Makerspaces: A Practical Guide for Librarians』

좌: 스웨덴의 10대 전용 도서관인 티오 트레톤(Tio Tretton) 우: 존 버크(John J. Burke)의 Makerspaces: A Practical Guide for Librarians』


은평구에 위치한 목공방 ‘우드락(WOOD樂)’ 공방은 내가 소유한 것들을 이웃과 공유하며, 자원을 아끼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간다는 취지로 건립된 은평물품공유센터에 3층에 위치해 있다. 이 곳은 재능 공유의 공간으로 전문 목공교실 및 DIY목공반이 운영중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목공 수업부터, 창업을 위한 성인 대상의 전문가 프로그램까지 참여하는 사람들을 배려한 다양한 프로그램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목공에 필요한 공간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가구 및 소품을 만들기 위해 이 곳을 방문할 수 있다.

개인을 넘어 커뮤니티로
그리고 다시 세상으로

위와 같은 변화와 더불어 오늘날의 메이커 운동은 더 이상 비조직적 개인들의 모임이 아닌 자신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도전하는 전 세계적인 창작자들의 네트워크로 거듭나고 있다.[6] 핫 트렌드 2016 제작문화관련 연구위원인 윤해림은 메이커 운동의 트렌드를 (1) 메시지 중심 시장의 확대 (2) 커뮤니티 중심 시장의 확대 (3) 제작 및 산업화에 대한 접근성 증대의 세 가지 요소로 분석하고 있는데, 여기서 중요하게 고려해봐야 하는 부분이 두 번째 요소인 커뮤니티 중심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메이커의 발전 방향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메이커로 성장하고(zero to maker), 메이커들이 협업하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배우며(maker to maker), 이후 창업(maker to market)으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처럼 개인으로 시작하여 메이커 문화에 발을 들인 이들이 자신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또한 협업할 수 있는 커뮤니티들을 구성하게 되고 이후, 이러한 아이디어를 구현하며 산업적 가능성을 만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메이커 문화가 성숙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오픈소스 하드웨어·소프트웨어로
만들어가는 로봇기술 공유카페, 오로카

오픈소스 하드웨어·소프트웨어로 만들어가는 로봇기술 공유카페, 오로카


국내의 경우에도 이미 제작자 커뮤니티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먼저 온라인 기반 커뮤니티가 있다. ‘오픈소스 하드웨어·소프트웨어로 만들어가는 로봇기술 공유카페’를 줄인 ‘오로카’는 국내 최대 로보틱스 관련 커뮤니티로 3만 명에 가까운 회원을 자랑한다. 로봇 제작은 특히 ‘혼자 하기에 매우 벅찬 분야’이기에 ‘각자 자신 있는 분야의 지식을 공유하고, 다른 분야의 사람과 함께 협업하며 풀뿌리 오픈 로보틱스’를 실현하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고 이들은 밝히고 있다. 최근에는 회원들이 협업하여 로버(ROVER)라는 무인 비행기 드론을 자체 제작하기도 했다. 아두이노 관련 강의와 교육 자료를 공유하는 ‘아두이노 스토리’, 라즈베리 파이 관련 정보를 번역하고 공유하며, 프로그램 개발을 자발적으로 연구하는 커뮤니티인 ‘산딸기 마을’도 존재한다.[7]

이러한 다양한 커뮤니티 기반의 활동은 최근 대두되고 있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산업적 형태를 만들어 가고 있다. 과거 개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대량 제조의 문턱 또한 현재의 디지털 기술을 근간으로 한 새로운 펀딩 시스템을 통해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메이커 문화는 단순히 하위 문화 혹은 서브 컬쳐로의 가치 뿐 만 아니라, 우리의 현실과 해당 국가의 경제적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로서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를 보다 탄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을 통한 사회적 기반 조성이 요구되며, 매우 발빠르게 변화하는 메이커 문화에 관한 연구 또한 필요하다. 2016년을 넘어 2017년을 향해가는 이 시점에도 메이커 문화는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 The DIY 'Maker Movement' Meets the VCs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2-02-16/the-diy-maker-movement-meets-the-vcs

[2] 메이커 운동은 새로운 산업혁명
http://techm.kr/bbs/board.php?bo_table=article&wr_id=2944

[3] Why the Maker Movement Is Important to America’s Future
http://time.com/104210/maker-faire-maker-movement/

[4] 미래부, ‘메이커 운동’으로 제조창업 생태계 활성화 나선다
http://www.newspim.com/news/view/20160906000178

[5] 메이커 운동은 어떻게 도서관을 리메이크하고 있나
http://blog.naver.com/khhan21/220864514395

[6] Maker Movement 2016: Let’s Do This Together
http://makezine.com/2016/01/20/maker-movement-2016-do-it-together/

[7] 핫트렌드 2016 (14)메이커 운동, 호모 파베르의 귀환과 가치 기반 소비
http://www.nextdaily.co.kr/news/article.html?id=20151209800052

기획 한국과학창의재단
유원준 Let’s Make 책임 에디터
사진 1. http://careers2030.cst.org/articles/future-maker-culture-diy/
2. 스웨덴의 10대 전용 도서관인 티오 트레톤(Tio Tretton)
http://www.slj.com/2013/11/industry-news/
stockholms-tiotretton-library-gives-tweens-a-space-of-their-own/
3. 존 버크(John J. Burke)의 『Makerspaces: A Practical Guide for Librarians』
https://rowman.com/ISBN/9781442229679/
Makerspaces-A-Practical-Guide-for-Librarians
4. 오픈소스 하드웨어·소프트웨어로 만들어가는 로봇기술 공유카페, 오로카
https://www.facebook.com/openrt/ab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