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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 커뮤니티를 찾아서] 아두이노메이커들을 연결하는 무한 가능성 - 대구아두이노연구회_community

아두이노(Arduino)는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단일보드 마이크로컨트롤러(Microcontroller)로 완성된 보드와 관련 개발 도구 및 환경을
말한다. 아두이노는 다수의 스위치나 센서로 부터 값을 받아들여, LED나 모터와 같은 외부 전자 장치들을 통제함으로써 환경과 상호
작용이 가능한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임베디드 시스템 중의 하나로 쉽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이용하여 장치를 제어할 수 있다.
아두이노 통합 개발 환경(IDE)을 제공하며, 소프트웨어 개발과 실행코드 업로드도 제공한다. 또한 어도비 플래시, 프로세싱, Max/MSP와
같은 소프트웨어와 연동할 수 있다. 이러한 아두이노의 가장 큰 장점은 마이크로컨트롤러를 쉽게 동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아두이노는 다른 모듈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고, 윈도를 비롯해 맥 OS X, 리눅스와 같은 여러 OS를 모두 지원한다. 아두이노 보드의
회로도가 CCL(Creative Commons license)에 따라 공개되어 있으므로, 누구나 직접 보드를 만들고 수정할 수 있다. 1)

이러한 아두이노는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메이커들에게 오픈소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또한 메이커들은 이것을
활용해 자신만의 만드는 기술을 공유하는 공동체 문화를 형성해 어린이를 포함한 수많은 대중들이 누군가의 허락을 받지 않고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냈다.

최근에 국내에서 더욱 활발해진 메이커 문화의 흐름 가운데 이러한 ‘아두이노’는 ‘라즈베리파이(Raspberry Pi)’와 함께 메이커들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만들기 도구 중의 하나가 되었다.

Let's MAKE 9월호에서는 이러한 ‘아두이노’의 매력에 푹 빠진 지 약 1년 만에 ‘대구아두이노연구회’라는 민간 커뮤니티를 만들고 수많은
대구 지역의 메이커들과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전직상 운영자와, 연구회 운영진들을 만나보았다.

전직 공업고등학교 기계과 교사의 새로운 열정, 아두이노

아두이노로 만든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전직상 ‘대구아두이노연구회’ 운영자와 운영자의 아두이노 키트

‘대구아두이노연구회’의 전직상 운영자는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대구의 한 공업고등학교에서 20년 넘게 기계과 교사로 일하고 은퇴한
뒤, 2013년 말에 우연히 ‘아두이노’를 접하게 되었다. 자신이 살 집을 새로 건축을 하다가 기둥 등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아두이노’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메이커로서 첫 번째로 만들게 된 작품이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LED
조명이다. 이 외에도 손쉽게 필요한 것,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아두이노의 매력에 빠져 온라인에서 찾을 수 있는 각종 오픈
소스를 활용해 스스로 만들면서 아두이노에 대한 지식을 쌓아갔다. 점점 더 만들기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단순한 흥미가 열정이 되고,
자신과 비슷한 흥미를 가진 사람들과 만나 교류하고, 고수들을 만나 더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가지게 되었다. 아두이노를 알게 된
지 불과 1년 남짓이 지난 시기였다. 그리고 ‘대구아두이노연구회’를 설립하기로 결심했다.

지역의 메이커들을 찾아내다

‘대구아두이노연구회’는 2014년 11월에 첫 모임을 시작했다. 전직상 운영자는 모임을 가지기 전 몇 개월 동안 ‘전기·전자’, ‘아두이노’,
‘라즈베리파이’와 같은 키워드와 연관된 수많은 인터넷 카페 중 ‘대구’지역과 관련된 글들을 검색해 내어 대구 지역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하고 있는 메이커들을 찾아내었다. 그리고 개별 온라인 쪽지 및 메일을 보내 자신이 운영하고자 하는 ‘대구아두이노연구회’에 대해서
설명하고 지역의 메이커들을 불러 모았다.

그 중에는 Let's MAKE 매거진 인터뷰에‘대구아두이노연구회’운영진 자격으로 참여한 PC기반 자동화·회로설계·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아이시디에스>의 최진영 기술이사, 기업주문 제작 프로그램 개발업체 <디와이시스>의 김호영 개발부장,‘전기·전자’장비개발 업체
<준테크>의 문병석 대표도 포함되어 있다. 최진영 부운영자의 경우에는 전자 관련 국내 최대 규모 카페인‘당근이의 AVR 갖고 놀기’카페
에서 대구 지역 모임 운영자로 약 10년간 활동하며 자신의 전문 분야인 ‘전기·전자’관련 다양한 전문지식을 공유하는 활동을 해온 바 있다.

Let's MAKE 매거진 인터뷰에 참여한 ‘대구아두이노연구회’ 운영진
- (왼쪽부터)최진영 부운영자, 김호영 부운영자, 전직상 운영자, 문병석 부운영자

메이커들과 함께 ‘대구아두이노연구회’를 만들다

이렇게 이미 활동하고 있던 ‘메이커’들과 함께 만들게 된 ‘대구아두이노연구회’는 처음에는 운영진들의 전문지식을 살려 오프라인 모임
위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커뮤니티로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전혀 기술적 배경이 없는 사람들을 포함해 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전문가들이 함께 협력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임으로 방향성을 정했다.

연구회 회원은 16세부터 75세까지의 연령층, 초보자부터 관련분야 전문가까지 다양한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인터넷 카페에 가입된
약 300여 명의 회원들은 아두이노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공유할 수 있으며 이 중 50여 명은 실시간 단체 카톡방을 통해 아두이노
관련 정보를 활발하게 교환하고 있다. 매 주 토요일 평균 약 10여 명의 회원들이 오프라인 모임에 나와 회원이 무료로 제공하는 강의실
에서 3시간씩 스터디를 하며 함께 제작도 한다. 이외에도 연구회에서는 아두이노 기초 교육 등 회원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대구아두이노연구회’ 인터넷 카페 http://cafe.naver.com/dgarduino

커뮤니티를 키우다

커뮤니티가 생긴 지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짧은 기간에 개설되었다가 사라지는 커뮤니티들도 많기에 운영진들은 커뮤니티가 지속
가능하도록 하는 요건들을 갖추기 위해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메이커들에게 필요한 세 가지로 ‘시간, 장소, 사람’을 꼽았다. 운영진뿐만 아니라 회원 대부분이 본업이 있고 만들기는 취미활동
또는 부수적인 일로써 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은 연구회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의 즐거움, 계속해서 이것에 집중할 때 주어질 새로운 기회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들은 만들기를 지속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공간에 대한 고민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우선 커뮤니티 전용 메이커 스페이스가 없이 일부 회원의 후원으로 컴퓨터 학원과
같은 장소를 제공받아 모임을 갖고는 있지만 고정적인 장소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요즘 활발하게 개소되고 있는 정부 주도 메이커
스페이스들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 회의실 외에 장비 사용은 평일 저녁 6시 이전까지만 할 수 있고 주말에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한정적이다. 메이커들은 뭔가를 만들고 싶을 때 퇴근 후 또는 주말 시간에 언제든 도구와 장비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원한다.
메이커 문화 저변 확대에도 이렇게 주변에 편안하게 드나들만한 공간이 필요한데 아직 지역에서 이러한 장소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대구아두이노연구회’는 민간 커뮤니티 주도로‘팹카페(Fab Cafe)’형식의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희망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공간을 운영 및 유지하기 위해 지원체계 또는 수익모델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정부의 지원, 또는 기업체로부터 후원을
받는 방법, 협동조합 형태의 조직 설립을 통해 회원제로 공방을 운영하는 방법 등을 찾아보고 있다.

2) ‘팹카페(Fab Cafe)’란 카페 형식의 메이커스페이스로, 2012년 도쿄 시부야에 처음 설립된 이후 팹카페 글로벌 네트워크가 생성
되었다. 팹카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첨단기기들을 사용할 수 있는 티켓과 함께 팹에서 생산한 여러 유형의 디자인 제품들,
그리고 다과와 음료 등을 판매하면서 마치 카페와 같은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앞으로를 꿈꾸다

‘대구아두이노연구회’의 김호영 회원은 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예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교육 활동의 기회를 얻어, 현재 밀양청소년수련관
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아두이노 연계 교육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또 문병석 회원은‘전기·전자’장비개발 업체의 대표로써 관련 전문
지식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아두이노’는 연구회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누구나 빠른 시간 안에 저비용으로 제작품을 구동시킬 수 있게
하는 아두이노의 강점을 이해하고 나서부터 제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국내 고사양·고비용 장비들로 구축되어
접근성이 낮은‘스마트팜(Smart Farm)’제품을 본 연구회를 통해 새롭게
개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렇듯 ‘대구아두이노연구회’는 실제로
회원들이 만들기를 즐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메이커 간 네트워크를 통한
새로운 기회를 점점 확장해가고 있는 커뮤니티이다.

올 해 10월 10일, 11일 이틀간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리는 ‘2015 메이커
페어 서울’에도 참가하는 ‘대구아두이노연구회’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다른 지역의 메이커 커뮤니티와 교류를 통해
메이커 문화를 보다 발전적으로 만들어 가고자 하는 의지 또한 다지고
있다. 아두이노와 메이커들 간 열정 가득한 연결을 시도하고 있는
‘대구아두이노연구회’의 앞으로의 무한 가능성을 더욱 기대해본다.

밀양청소년수련관에서 중학생 대상 아두이노 연계 교육 프로젝트를
운영하여 학생들과 함께 만든 작품을 시연하고 있는 김호영 회원

Let's MAKE Webzine 에디터 김아름